‘유기농 인증만으로 부족’ 유럽의 베이비푸드 트렌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윤리적 가치를 존중하는 유럽의 젊은 부모들이 증가하면서 베이비푸드도 지속가능성과 식물성 기반 제품이 트렌드로 떠올랐다. 이에 따라 유기농 인증에서 그치지 않고, 동물복지나 생태계보존, 환경보호 등의 윤리적 가치까지 포함하는 방향으로 유기농의 의미가 확대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조사결과 서유럽지역 베이비푸드의 시장 규모는 증감세를 반복해오다 2019년부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2022년 시장 규모는 73억4300만달러(약 9조원)을 기록했으며,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이는 전 세계 시장 규모의 약 10%에 해당한다.
분야별로는 우유가공품(46.1%)과 조제영유아식(35%)이 전체 베이비푸드 시장에서 상위 품목을 차지하고 있다. 유통 채널에서는 전자상거래 유통이 시장점유율 8.4%를 차지하며 상승세를 보였고, 약국을 포함한 건강 및 미용 유통채널에서도 베이비푸드가 꾸준히 유통되고 있다.
유럽 내 채식 베이비푸드(왼쪽), 유기농 베이비푸드(오른쪽) [업체 홈페이지 캡처] |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트렌드는 유기농과 식물성 식품으로 만든 제품이다. 서유럽지역 유기농 베이비푸드의 시장규모는 최근 5년간(2016~2021) 연평균 8.0% 성장하며 2021년에는 16억달러(약 2조원)에 달했다.
특히 스위스, 독일, 오스트리아의 유통매장에서는 전체 베이비푸드의 60% 이상이 유기농 인증제품이 차지하고 있다. 네슬레, 다논 등 유럽의 주요 식품 제조브랜드들은 물론, 대형유통매장들도 자체브랜드(PB) 제품으로 유기농 베이비 간식, 주스, 디저트 등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코코넛우유 디저트나 육류 단백질을 대신한 퀴노아 식품 등 100% 식물성을 내세운 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주요 브랜드들은 주재료가 지역 식품임을 강조하고, 인공첨가물 제외, 친환경제품 등의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한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기 위해 포장의 경우 100% 재활용 플라스틱을 사용하고, 종이를 이용한 묶음 포장을 없애는 대신 재활용이 가능한 병이나 사탕수수 재료를 사용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이 외에 다논 브랜드는 ‘추적&연결(Track&Connect)’ 서비스를 베이비푸드 제품에 QR코드 형식으로 적용, 제품의 공급망을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유하면서 젊은 부모세대의 관심을 끌고 있다.
aT 관계자는 “유럽에서 확대된 유기농의 의미까지 포함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 홍보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움말=신예지 aT 파리 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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