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곡을 볶아서 만든 오곡음료, 이래서 좋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음료시장에서도 건강 음료가 대세입니다. 그중에서도 곡물 음료는 바쁜 아침 식사대용이나 운동 전후에 마시기 좋은데요. 최근에는 커피전문점에서도 곡물음료가 많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특히 오곡(五穀)을 넣어서 만든 음료는 오곡의 기능이 살아있어 영양소 보충에도 좋으며, 포만감이 높아 다이어트 식품에도 적합합니다.
농촌진흥청 제공 |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오곡에는 항산화활성과 식이섬유가 풍부하며, 혈당 억제 효과가 있습니다. 오곡 중 팥과 콩은 눈을 건강하게 하는 안토시아닌이 많이 들어있습니다. 수수는 폴리페놀 함량이 높아 항산화 효과가 뛰어나며, 혈당을 조절해 당뇨나 비만 예방 등에 좋습니다. 또한 조와 기장에는 베타카로틴, 식이섬유와 무기질, 비타민이 많습니다.
오곡을 갈아서 음료로 만들면 항산화기능이 더욱 높아진다는 연구도 최근 발표됐습니다. 농촌진흥청 국립식량과학원 밭작물개발과의 ‘콩 및 수수의 볶음처리에 따른 폴리페놀 및 항산화활성 변화’ 연구에 따르면 오곡을 볶아서 가루로 만든 후에는 이전보다 폴리페놀 성분이 증가하며 항산화활성이 5∼92%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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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에서는 조와 기장에 비해 콩이나 수수의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났는데요. 콩류의 경우 원곡보다 볶은후 폴리페놀 함량이 16% 증가했으며, 항산화활성은 5% 상승했습니다. 특히 수수는 볶음처리 후 폴리페놀 함량이 92%로 크게 늘어났으며, 항산화활성 또한 원곡보다 73% 증가했습니다. 실험을 진행한 고지연 농업연구관은 리얼푸드와의 통화에서 “오곡음료는 식이섬유와 단백질, 미네랄 등 균형잡힌 영양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이라며 “볶은 오곡은 원곡보다 폴리페놀이나 항산화활성 지수가 증가하기 때문에 볶은 오곡을 이용한 오곡음료는 풍부한 영양소에 항산화 작용까지 높아진다”고 전했습니다.
오곡음료는 집에서도 만들 수 있습니다. 오곡을 볶아 미리 가루로 만들어 놓으면 원하는 때에 오곡미숫가루나 오곡라테로 즐길 수 있는데요. 농촌진흥청이 소개한 오곡미숫가루와 오곡라떼 만드는 방법을 보면, 먼저 콩, 수수, 조, 기장을 깨끗이 씻은 후 체에 건져 물기를 바싹 말립니다. 기름 없는 프라이팬에 불을 약하게 하고 하얀 연기가 조금 날 정도로 천천히 볶습니다. 볶은 오곡은 식혀서 믹서에 곱게 갈아줍니다. 이 때 주의할 점은 팥은 쓴 맛이 있기 때문에 삶은 첫물은 버리고 알갱이가 약간 터질 정도로 삶은 후 말려서 갈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고소한 맛을 많이 느끼고 싶다면 콩과 수수의 비율을 높이고 팥과 기장의 비율은 낮춰줍니다.
완성된 미숫가루는 기호에 맞게 꿀을 곁들여도 좋습니다. 또한 믹서기를 이용해 얼음과 함께 갈면 시원한 오곡음료를 마실 수 있습니다. 오곡가루는 밀봉해서 냉장보관하면 오래 두고 먹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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