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인기 ‘브로콜리’…장 질환 개선 확인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미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채소는 무엇일까.
미국의 냉동채소 브랜드인 그린자이언트(Green Giant)의 ‘2019년 각 주(州)별 선호되는 채소’(2019 Favorite Veggie) 설문조사에서 ‘브로콜리’가 전년에 이어 올해에도 가장 선호하는 채소로 이름을 올렸다.
[그린자이언트(Green Giant) 제공] |
그린자이언트는 시장조사기관 수지(Suzy)에 의뢰해 13~73세 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브로콜리는 39개 주에서 가장 선호도 높은 채소로 꼽혔다. 이는 전년의 22개 주보다 17개 주 늘어난 수치다.
이어 옥수수와 당근이 각각 7개 주와 2개 주에서 1위에 올랐다.
올해에는 콜리플라워(몬태나 주)와 아스파라거스(알래스카 주)가 처음으로 선호도 높은 채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5개 주에서 1위에 올랐던 감자의 경우 올해에는 아칸소 주 한 곳에서만 선택받았다.
국내에서도 브로콜리의 인기는 높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2000~2015년 채소류 재배면적이 연평균 3.5% 감소할때 브로콜리, 파프리카 등 서양 채소 재배면적은 6.5% 늘었다. 서양 채소를 활용한 샐러드 소비가 증가한 것에 농가가 발을 맞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6년 KREI의 ‘향후 소비를 늘리고 싶은 서양채소’ 설문조사에서도 브로콜리(14.9%)는 파프리카(16.9%)에 이어 두 번째로 선호도가 높았다.
브로콜리에는 비타민C가 다량 함유돼 있다. 브로콜리 100g에 들어있는 비타민C는 98㎎으로, 이는 레몬보다 2배가량 많은 양이다. 브로콜리 두세 송이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C를 모두 섭취할 수 있을 정도다. 비타민K, 칼슘, 마그네슘, 아연 및 인 성분도 풍부해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설포라판(sulforaphane)이라는 대표적인 발암억제 성분이 들어있는 브로콜리는 미국 국립암연구소가 선정한 항암식품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 브로콜리와 케일, 배추 등을 먹을 때 만들어지는 대사물질(3,3’-다이인돌릴메탄)이 장 염증 질환을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도 동물실험으로 확인됐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강릉분원 천연물연구소 강경수 선임연구원팀은 장 염증 질환을 일으킨 예쁜꼬마선충(C. elegans)에 3,3’-다이인돌릴메탄은 먹이고 경과를 관찰해 장 기능 개선 효과를 확인했다고 최근 밝혔다.
예쁜꼬마선충은 크기가 1㎜ 정도인 투명한 생물로 동물실험에 널리 사용되며, 3,3’-다이인돌릴메탄은 브로콜리 등 채소를 먹으면 생성되는 대사물질이다.
연구진은 염증 유발물질과 세균을 투여해 장 질환모델 선충을 만들었다. 이어 이들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3,3’-다이인돌릴메탄과 형광물질이 든 먹이를, 다른 그룹에는 3,3’-다이인돌릴메탄올이 없는 먹이를 먹이고 형광물질이 몸에 축적되는 양을 관찰했다.
장이 헐어버린 장 질환모델 선충은 먹이 속의 형광물질이 몸속에 축적되는 반면 장이 건강한 선충은 형광물질이 소화기를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된다.
그 결과 3,3’-다이인돌릴메탄이 든 먹이를 먹은 선충은 그렇지 않은 선충보다 몸속에 축적된 형광물질이 최대 30% 줄었다. 이는 장 건강이 개선됐음을 의미한다.
브로콜리는 송이가 단단하고 중간 부분이 볼록한 것, 머리 부분은 짙은 녹색이나 옅은 보라색을 고르는 게 좋다. 상온에서는 꽃이 필 수도 있어 살짝 데친 후 냉장 보관해야 한다. 생으로 먹을 경우 속이 더부룩할 수 있어 소금물에 30분 정도 담근 후 씻어내어 살짝 데쳐 먹어야 한다. 이때 소금과 식초를 넣으면 아삭한 식감과 푸른 색이 더욱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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