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과일 수박, 씨까지 버릴게 없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여름 과일’ 수박의 계절이 돌아왔다.
최근 마트에는 다양한 종류의 수박이 눈에 띄고 있다. 전통적인 수박은 물론 1인가구가 늘고 있는 변화에 발 맞춰 크기가 작아진 애플수박이나, 다채로운 색상의 컬러 수박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수박은 사실 껍질부터 씨까지 버릴 것이 없는 과일이다.
■ 수박은 뭐가 좋을까?
수박 100g은 31㎉로, 비타민C는 6㎎, 비타민E는 0.15㎎, 칼슘은 4㎎이 들어 있다. 특히 칼륨은 102㎎이나 들어 있어 우리 몸 속 노폐물 배출에 이롭다.
수박이 여름철에 꼭 필요한 과일인 이유는 수분 공급에 탁월하기 때문이다. 수박의 수분 함량은 무려 93%니 된다. 영양저널(The Journal of Nutrition)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가벼운 탈수증을 가진 여성들은 두통, 집중력 저하, 피로감, 그리고 더 나쁜 기분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수박은 수분 공급을 통해 이 같은 증세를 완화하는 데에 효과적이다.
게다가 수분 함량이 높은 만큼 이뇨작용이 뛰어나다. 아미노산 계열인 시트룰린(Citrulline) 성분은 단백질을 요소로 바꿔 소변으로 배출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또한 체내의 암모니아와 함께 독성 화합물 배출과 우리 몸에 쌓이는 독소로 인해 생긴 붓기 해소를 돕는다.
■ 껍질과 씨도 버리면 안 되는 이유
수박 껍질과 씨는 버려지기 일쑤지만, 알고 보면 깜짝 놀랄 만한 이점들이 많다.
수박 껍질은 근육 통증을 완화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농업식품화학지(Journal of Agricultural and Food Chemistry)에 게재된 스페인 연구에 따르면 수박 주스는 힘든 운동 후에 근육 진정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운동 1시간 전에 16온스 이상의 수박주스를 마신 운동선수의 경우 운동 1일 후 나타나는 근육 통증과 심장 박동수가 적었다.
연구팀은 수박껍질에 풍부한 시트룰린 성분이 혈관을 이완해 동맥 기능 개선과 혈압 안정, 근육 통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수박씨는 모든 씨앗 중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은 씨앗이며, 불포화지방산인 리놀렌산이 많이 함유돼 있어 체지방의 축적을 막아준다. 리놀렌산은 특히 혈액 속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줘 각종 성인병 예방에도 탁월하다.
수박씨는 또한 염증의 진정작용에 탁월해 피부를 윤기있게 가꿔주는 데에도 큰 역할을 한다. 구충 작용을 하는 쿠쿠르비타신이 풍부해 배앓이가 잦은 아이들의 기생충 예방에도 좋다.
수박씨는 그냥 먹으면 소화가 되지 않는다. 수박씨를 모아 잘 씻은 뒤 물기를 제거한 후 마른 팬에 바삭하게 볶아 먹으면 재밌는 식감의 간식으로 만들어진다. 볶은 수박씨는 차로 끓여 마셔도 좋다.
■ 수박 보관법
수박은 대체로 랩에 씌워 보관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잘못된 보관 방법이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반으로 자른 수박을 랩으로 포장해 7일간 냉장보관한 경우 표면부의 최대 세균수는 1g당 42만 마리로, 초기 농도 대비 약 3000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배탈과 설사를 일으킬 수 있는 양이다.
수박은 깍둑썰기한 뒤 밀폐용기에 담아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이렇게 1주일간 보관할 경우 평균 세균수는 1g 당 500 마리 정도였다.
수박의 세균 농도를 줄이기 위해서는 절단 전 깨끗하게 세척하고, 절단 후에는 가급적 당일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랩으로 포장한 경우라면 수박 표면을 최소 1cm 이상 잘라내고 섭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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