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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나도 ‘음식 중독’…중독성 강한 음식 vs 약한 음식은?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음식 중독’의 시대다. 전 세계 인구의 약 20%는 음식 중독에 시달리고 있다.


호주 뉴캐슬 대학교에서 진행한 연구(2014)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19.9%가 식품 중독에 시달리고 있으며, 식품 중독은 비만과 과식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음식 중독은 끊임없이 음식을 원하고, 자주 과식하는 현상을 말한다. 자꾸만 무언가가 먹고 싶어지는 것이 때로는 질환이 될 수 있다. 이미 많이 먹어 배가 꽉 차있음에도 계속해서 먹고 싶은 욕구가 끊이지 않는다면 이는 ‘음식 중독’으로 볼 수 있다.


음식 중독이 나타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직장생활, 다양한 인간관계에서 나타나는 과도한 스트레스와 피로감, 불안감이 음식 중독의 원인으로도 지적되고 있다.


특히 세로토닌 호르몬이 문제다. 세로토닌 호르몬은 우리 몸을 기분 좋게 만들어주는 호르몬이다. 세로토닌은 특정 음식을 먹을 때 몸속에서 일시적으로 증가한다.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거나 우울할 때 이 같은 음식을 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게 된다. 이로 인해 계속해서 같은 음식을 원하는 악순환이 나타난다.


음식 중독을 부르는 식품들에는 특징이 있다. 달고, 짜고, 기름진 음식이다. 이 음식들이 바로 세로토닌 호르몬의 분비를 늘려 기분을 좋게 만들고, 결국 중독으로 이어지게 된다. 

▶ 설마 나도 음식 중독?


음식 중독을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자가 체크법이 있다. 미국 예일대학교 식품학과 정책 연구소는 음식 중독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설문조사를 개발했다. ‘예일 음식 중독 문진표’(Yale Food Addiction Scale)가 그것이다.


해당 설문에는 다양한 질문이 포함돼있다. 평소의 식습관은 물론 음식이 일상생활에 미치는 영향, 음식과 감정의 상관성을 묻고 있다. 문진표의 내용 중 일부는 다음과 같다.


- 음식을 먹을 때 계획했던 것보다 많이 먹는 편인가.

- 배가 부른데도 계속 음식을 먹는가.

- 속이 아프거나 불편하다고 느낄 때까지 먹는가.

- 앉은 자리에서 금세 과자 한 봉지나 아이스크림 한통을 비우는가.

- 특정 유형의 음식은 걱정이 될 정도로 잘 안 먹는가.

- 먹고 싶은 음식이 없을 땐 어떤 경유로든 찾아먹는가.

-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 업무, 취미활동 대신 먹는 시간을 갖는가.

- 과식이 두려워 사교생활 혹은 업무 관련 미팅을 피하나.

- 외식을 지나치게 자주 하는가.

- 음식 때문에 학교나 직장 업무 효율성이 떨어지는가.

- 음식을 먹을 때 우울, 불안, 죄책감, 자기혐오 등의 감정이 드는가.

- 부정적인 감정을 줄이거나 기쁜 감정을 증폭시킬 목적으로 먹는가.

- 감정 통제를 위해 예전보다 먹는 양이 늘어났는가.


해당 질문에 모두 ‘그렇다’고 답한다면 이는 음식 중독일 가능성이 높다. 음식 중독을 피하거나 치료하려면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충분한 수면은 필수이고, 식단일기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또한 정제된 설탕이나 탄수화물, 나트륨 함량이 높은 음식보다는 과일과 채소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 명상, 독서, 취미생활 등을 통해 세로토닌 분비를 촉진할 수 있다.


▶ 중독성 높은 음식 vs 중독성 약한 음식?


식습관 개선이 중요한 만큼 특히나 중독성이 높은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다.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선 518명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예일 음식중독문진표’(Yale Food Addiction Scale)를 통해 중독성 강한 음식 리스트를 정리했다.


참가자는 총 35가지의 식품 목록을 받은 뒤 1점부터 7점까지의 점수를 매겼다. ‘먹지 못했을 때 정신적, 신체적으로 불편함을 심하게 느끼는’ 식품에는 최고점인 7점을, ‘먹지 않아도 불편함을 느껴지 않는’ 식품에는 최저점인 1점을 매기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중독성이 가장 높은 음식은 당과 지방 함량이 높은 음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열량의 가공식품은 혈당 불균형의 원인으로, 음식중독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가장 중독성이 높은 음식으로는 피자(4.01)가 이름을 올렸다. 그 뒤로 초콜릿 (3.73), 칩 (3.73), 쿠키 (3.71), 아이스크림 (3.68), 감자튀김 (3.60), 치즈 버거 (3.51), 소다 (3.29), 케이크 (3.26). 치즈 (3.22) 등이 올랐다.


아이스크림의 경우 일부 동물실험을 통해서도 중독성이 입증됐다. 한 동물실험 결과 아이스크림과 같은 과당이 넘쳐나는 가공식품을 많이 먹는 경우 몸에 좋은 음식은 더이상 찾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소금과 지방 함량이 높은 칩이나 감자튀김 역시 고열량 음식으로 중독성의 상징이다. 달달한 케이크나 초콜릿도 마찬가지다.


반면 중독성이 약한 음식들도 있다. 대부분 과일과 채소 위주의 자연식이다. 오이 (1.53), 당근 (1.60), 콩 (1.63), 사과 (1.66), 현미 (1.74), 브로콜리 (1.74), 바나나 (1.77), 연어 (1.84), 옥수수 (1.87), 딸기 (1.88) 등이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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