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러지 막으려 먹인다' 역발상 땅콩 식품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우유를 먹이는 것은 한 살, 달걀은 두 살, 땅콩 등 견과류는 세 살까지 피하라’ 라는 말이 나올정도로 최근까지 부모들에게 알러지 유발 식품은 부모들의 기피 대상이었다. 이에 땅콩이나 견과류 등 영유아, 어린이 식품의 주요 이슈인 알러지 가능성 식품은 '알러지 프리 식품'의 형태로 개발돼 왔다.
하지만 2015년 영국에서 'LEAP'(Learning Early About Peanut Allergy) Study가 발표된 이후 상황이 바뀌기 시작했다. 일찍부터 유아들에게 알러지 가능성 식품들을 시도하는 것이 알러지 예방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진 것이다. 이 의학 실험에 의하면, 알러지에 걸릴 가능성이 높은 어린이들도 땅콩을 일찍 맛보면 알러지로 발전하는 빈도가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땅콩, 달걀, 견과류의 유아용 스타터 상품, (Lil Mixins) |
해당 연구에서 알러지 위험도가 높은 어린이들은 일주일에 3번 이상 땅콩 스낵을 먹은 후 알러지 발생율이 3%정도 나타났다. 반면 땅콩을 완전히 피한 어린이들의 알러지 발생율은 이보다 높은 17%로 조사됐다. 이는 알러지 고위험군 어린이들이 일찍 알러지 식품을 시도할 경우 알러지가 방지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후 2017년 미 소아과학회(American Academy of Pediatrics)와 연구기관들은 알러지 가능성이 있는 식품의 첫 시식을 자유롭게 시도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시식을 미룬다고 해서 알러지 가능성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또한 최근의 미 소아과학회의 가이드라인에서는 심한 습진(eczema)이나 달걀 알러지가 있는 영 유아들은 땅콩 알러지에 걸릴 위험도 높지만, 생후 4-6개월 사이에 땅콩이 들어간 식품을 시식하면 그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식품업계에서는 유아들이 섭취하기 쉬운 형태의 식품들이 개발돼 주목을 끌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식품제조업체인 릴민스(Lil Mixins)사는 유아들의 음식 알러지를 줄이기 위해, 부모들이 생후 4-6개월 사이에 땅콩, 달걀, 견과류의 자사 상품들을 시도해보라고 홍보하고 있다. 릴 민스사측은 “부모들이 땅콩을 사서 집에서 갈아 먹일 수도 있으나, 유아들이 먹기 안전할 정도로 충분히 곱게 가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는 가루 땅콩을 쉽게 유아식이나 우유에 타서 먹일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설명한다.
해당 상품들은 아마존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온라인 판매를 확장한 뒤 일반 소매상에서도 판매할 예정이다. 현재는 땅콩 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나, 올해 말에는 견과류 상품, 오는 2019년에는 달걀 상품도 출시할 계획이다. 이 세 가지는 가장 보편적인 유아 알러지 식품으로 기존 상품과는 다르게 약국이 아닌 채널에서 판매하는 것이 차이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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