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과 고춧가루, 맛있게 먹으려면 보관부터
대용량 구입후 오래 보관하는 쌀과 고춧가루
보관법 따라 맛과 안전성에 영향
쌀, 소량 구입후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 보관
고춧가루도 가급적 빨리 소비해 곰팡이 최소화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우리나라 쌀 소비량은 이전보다 크게 줄어들었지만, 쌀은 여전히 한국인에게 중요한 곡물이다. 최근에는 쌀 품종이 보다 다양해지면서 가격이 높은 고품질의 구입도 많아졌다.
맛있는 밥을 먹기 위해서는 프리미엄급 품종 외에도 생산연도와 도정 날짜 등의 확인도 필요한 부분이다. 이와 함께 밥맛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또 있다. 바로 올바른 보관법이다.
흔히 쌀은 구입후 보관에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지만, 쌀을 어떻게 보관했느냐에 따라 밥맛이 나빠질 수 있다. 쌀은 겉보기엔 단단해 보이나, 온도와 습도 등 환경에 민감한 편이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쌀은 외부온도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적절한 온도에서 보관해야 품질변화가 적다. 더운 계절에 쌀을 오랫동안 상온 보관할 경우에는 쌀의 지방이 공기중 산소와 결합해 쌀에서 냄새가 나고 밥맛도 떨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가장 좋은 보관법은 쌀을 밀폐용기에 담아 영상 4도에서 보관하는 것이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의 실험결과, 쌀을 영상 4도에서 보관했을 때 밥맛이나 신선도, 색의 변화가 가장 적게 나타났다.
일반 가정에서는 밀폐용기에 담은 쌀을 냉장고에 보관하면 된다. 냉장고에 둘 공간이 없다면, 평균온도가 15℃ 이하인 10월부터 다음해 4월까지 햇빛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기온이 너무 낮아도 문제다. 영하로 내려간다면, 쌀이 얼어 수분 부피가 커지고 금이 갈 수 있다.
또한 쌀을 구입할 때에는 흔히 대용량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지만, ‘소용량’씩 구입해서 빠른 시일내에 소비하는 것이 가장 맛있는 밥을 만드는 비결이다.
고춧가루 또한 대용량 구입후 오랫동안 보관하는 식재료로 사용되지만, 잘못된 방법으로 보관시에는 아스퍼질러스(Aspergillus)와 페니실리움(Penicillium)과 같은 곰팡이가 생길수 있다. 농촌진흥청 실험에서는 10℃에 고춧가루를 저장했을 때 곰팡이 발생량이 가장 적게 나타났다. 이는 일반적으로 고춧가루를 장기간 저온 저장(냉동, 냉장)하는 방법이 안전하지 않을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이다. 특히 고춧가루는 건고추보다 곰팡이에 취약하다. 건고추 형태로 저장해두거나, 구입후에는 빠르게 소비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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