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내린 선물' 그라비올라가 뭐길래?
남미 열대우림, 인도네시아, 베트남, 필리핀 등의 척박한 환경에서 자라나는 그라비올라가 ‘신상‘ 슈퍼푸드로 떠오르고 있다.
그라비올라는 열대지방 원주민들의 ‘천연 치료제’로, ‘신이 내린 선물’로 불리는 과일이다. 해발 1000m이하, 연 평균 강수량이 1000mm 이상인 지역에서 잘 자란다. 나무 한 그루에 2.5kg에 달하는 커다란 열매가 열린다. 이 녹색과일은 껍질이 부드럽고 바늘 모양의 가시가 있는 것이 특징이다.
그라비올라가 새로운 ‘슈퍼푸드’로 떠오른 것은 탄수화물 함량이 높고, 비타민B와 C가 풍부하기 때문이다. 활성산소를 억제하는 항산화 물질과 각종 화합물(탄닌, 사포닌, 플라보노이드, 안트라퀴논)이 다량 함유돼있어 염증 개선, 통증 완화에도 효과를 보인다. 다음은 그라비올라가 ‘슈퍼푸드’로 떠오른 이유다
1. 소염 작용
그라비올라는 소염 작용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 국제저명학술지인 약용식품저널(Journal of Medicinal Food)에 발표된 연구(2014)에 따르면 그라비올라 추출물이 신경통, 류마티즘, 관절염 통증 치료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결론을 밝히며 그라비올라를 염증 치료를 위해 민간요법으로 사용하는 것도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2. 혈당 수치 조절
그라비올라는 혈당 수치를 낮추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나이지리아 오바페미 아올로오 대학(Obafemi Awolowo University)에선 동물실험을 통해 그라비올라 추출물이 혈당 수준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고자 했다. 건강한 쥐 30마리를 세 그룹(비당뇨군 1그룹, 당뇨군 2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이 중 한 개 그룹의 당뇨군에만 4주간 건조된 그라비올라를 투여했다. 그 결과 다른 대조군에 비해 혈당 수준이 유의미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 혈압 조절
그라비올라는 이미 민간요법에서도 혈압을 낮추기 위한 용도로 사용돼왔다. 그라비올라가 혈압을 안정시켜 심장질환, 뇌졸중의 위험을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2년 ‘약학생물학회지’(Pharmaceutical Biology)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그라비올라가 심장박동을 증가시키지 않으면서 혈압을 낮추는 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위궤양 예방
그라비올라는 위궤양 예방에도 효과를 보인다.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말라야 대학교 생명과학연구소가 진행한 연구(2014)에서 그라비올라는 위 점액을 보호하고, 소화관 손상을 방지하는 등 탁월한 항궤양 능력을 보여줬다.
5. 항암 작용
그라비올라가 슈퍼푸드로 각광받은 것은 바로 항암효과에 뛰어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다. 이미 1970년대 미국 암연구소가 진행한 연구에 다르면 그라비올라의 잎과 줄기에서 항암효과가 있는 아노세오스, 아세트게닌이라는 세포독성 물질을 발견했다. 또한 최근엔 그라비올라에선 추출한 성분이 결장암 세포에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2016년 진행된 연구에선 그라비올라 추출물이 유방암 억제에 효과적이며, 그라비올라가 암세포와 손상된 다른 세포들을 죽이는 림프구인 T세포를 증가시킨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6. 아토피 개선
그라비올라는 아토피 개선에도 탁월하다. 나이지리아 아부자 대학 기초간호학과에서 진행한 연구(2014)에 따르면 그라비올라 잎 추출물이 살모넬라균, 포도상구균, 바실러스균 등에 항균작용을 해 아토피와 피부질환 치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