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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성 식품의 승리, ‘2020 미농무부 자문위원회 보고서’

[리얼푸드=육성연 기자]한 국가의 밥상을 차리는 일에 가이드라인을 제공한다는 것은 매우 민감한 일이다. 이미 국민에게 권고했던 내용을 바꾸는 일도 쉽지 않다. 건강뿐 아니라 식습관과 문화 등이 모두 고려되어야 하며, 수많은 과학적 연구들과 각 분야의 전문가 참여도 필요하다. 이 어려운 개정 작업에서 전 세계적인 공통 흐름이 있다면 바로 ‘식물성 식품 섭취’를 늘리는 일이다.

전 세계 식품 업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에서도 이러한 방향은 뚜렷하다. 최근 ‘2020 미 농무부 자문위원회 식생활 가이드라인’ (2020 Dietary Guidelines Advisory Committee ) 보고서에서 식물성 식품은 한 접시를 두고 벌이는 동물성 식품과의 경쟁에서 이전보다 더 큰 승리를 쟁취했다. 이 보고서는 미국 농무부(USDA)에 소석된 자문위원회들이 내놓은 것으로, 자문위원회에는 의사와 과학자, 영양사 및 기타 전문가로 구성돼 있다. 1500개 이상의 연구 자료들을 조사한 끝에 작성한 835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이다. 미농무부는 관련 내용에 대한 회의를 거쳐 ‘식생활 가이드라인 개정판’을 확정하며, 이러한 가이드라인은 5년마다 발표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주목할 것은 식물성 식품에 대한 언급이다. 이전 개정판에서도 식물성 식품의 섭취는 권고됐으나 이번 보고서만큼 결정적이지는 않았다. 보고서는 “동물성 제품이 들어있지 않은 식단은 사망 위험이 더 적다”고 밝히면서 “특히 붉은육류와 가공육의 섭취가 적을수록 위험성이 줄어든다”고 했다. 더 나아가 “붉은 육류와 가공육을 먹어도 건강상의 이점은 없다”고 말했다. 반면 통곡물이나 콩류와 같은 식물성 식품의 섭취는 현재 보다 더 늘릴것을 강조했다.


위원회는 5 년 전보다 식생활과 만성질환과의 연관성을 입증한 증거를 더 많이 발견했다고 했다. 보고서는 “성인의 경우 채소와 과일, 견과류, 콩, 통곡물, 해산물, 불포화 지방산 기름의 섭취는 사망 위험을 줄어들게 하지만 “붉은 육류와 가공육, 포화지방 및 콜레스테롤, 설탕이 첨가된 음료와 식품은 모든 사망 원인의 위험 감소와 관련이 있다”고 했다. 설탕에 대한 우려도 높아졌다. 5년 전 보고서에서는 설탕 섭취를 하루 섭취 칼로리의 10% 미만으로 제한했지만 올해에는 6% 미만으로 더욱 낮춰졌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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