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온라인 배달시장에서 주목받는 한식
[리얼푸드=육성연 기자]건강한 식단을 중요하게 여기는 스페인 소비자들 사이에서 한식이 배달음식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향후 스페인 요식업에서 한식의 위상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컨설팅 기업인 NPD 조사 결과, 스페인 내 디지털 배달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에서 2020년 사이 33% 증가했다. 특히 최근에는 한식이 배달 음식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디지털배달앱인 저스트-잇(Just-Eat) 조사에서 한식당으로 분류된 식당으로의 온라인 주문 건은 지난 2018년부터 2019년 사이 257%나 증가했다. 이와 함께 ‘포케(Poke, 날생선 샐러드)’ 등을 판매하는 하와이 음식 전문점에 대한 주문 건도 221% 증가해 높은 상승폭을 기록했다.
Just-Eat |
한식과 하와이식의 공통점은 현지 소비자들에게 건강한 음식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됐다는 점이다. 특히 한식은 발효된 음식이 많고 재료의 상당 부분이 채소로 이뤄져 건강에 좋다는 인식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이다. 여기에 한류 콘텐츠 마니아들이 한식 문화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하면서 영상매체를 통해 접한 한식을 실제로 맛보는 것으로 파악된다.
스페인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주문하는 한식의 종류는 다양하다. 마드리드에 소재한 한식당 M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전후로 온라인 배달 요청이 두 배 이상 늘어났으며 비빔밥이나 김밥, 라면이 많이 판매되고 있다. 또한, 제육볶음이나 떡볶이와 같이 스페인 소비자들의 입맛에 다소 매운 요리도 판매가 늘어나는 추세이다. 일부 고급 한식당에서도 배달용 메뉴를 별도로 출시하고 있다. 마드리드 소재 퓨전 한식당(Luke)의 경우 배달용 메뉴로 짬뽕라면, 한국식 치킨, 잡채, 쌈밥 등을 판매 중이다.
디지털 배달 산업의 성장과 함께 한식에 대한 관심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스페인 소비자들은 건강한 음식의 소비에 타 유럽국가보다 적극적이기 때문이다. 온라인 결제 플랫폼 기업인 에덴레드(Edenred) 사의 2020년 설문조사에 따르면, "자국 식당에 더욱 건강한 메뉴를 요구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고 응답한 스페인 소비자 비율은 89%로, 유럽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