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푸드 시금치, 장 건강에도 좋았어?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시금치는 흔해서 그 가치를 잘 몰랐던 대표 식재료다. 한국인의 밥상에서 자주 볼 수 있기에 그 영양학적 가치는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한 측면이 컸다. 하지만 최근에는 ‘슈퍼푸드’ 명칭으로 해외에서 불려지면서 시금치의 가치도 제값을 찾아가는 중이다.
시금치는 식품업체들이 홍보를 위해 단어를 남발하는 ‘슈퍼푸드’가 아니다. 명실상부 권위있는 기관으로부터 인정받은 최고의 채소중 하나다. 시금치는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소에서 선정한 슈퍼푸드에 공통적으로 언급됐다. WHO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과 함께 발표한 ‘세계 10대 건강 식품’에 시금치를 꼽았으며, 건강 정보 분야에서 권위있는 기관으로 유명한 미국 하버드 공중보건대학 연구소에서도 시금치를 슈퍼푸드로 선정했다.
시금치는 슈퍼푸드 명칭답게 건강에 도움을 주는 분야도 다양하다. 비타민A를 비롯해, 비타민K, 칼슘 등이 풍부해 주로 눈 건강이나 뼈 건강, 노화지연을 돕는 채소로 잘 알려져 있다. 최근 들어 주목을 받는 분야는 ‘장 건강’이다.
실제로 시금치의 꾸준한 섭취가 장내 미생물 환경에 긍정적 영향을 미쳐 결장암을 예방한다는 연구도 보고됐다. 2021년 미국 텍사스 A&M 대학 보건과학센터의 동물실험에 따르면, 시금치 성분이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 증가에 기여했으며, 결장암을 억제하는 항암 작용도 확인됐다.
장 건강을 돕는 시금치의 주요 성분은 무엇일까. 우선 식이섬유를 꼽을 수 있다. 장 건강에 필수적인 식이섬유는 결장암이나 대장암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들이 여럿 보고돼있다. 식이섬유는 우리 장내 유익한 미생물의 먹이를 제공하며, 노폐물을 쉽게 배출하도록 돕고 장내 염증을 제거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시금치에 풍부한 비타민 C, 비타민 E, 베타카로틴 등의 다양한 항산화성분들은 장 건강을 유지하고 장내 염증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더불어 시금치는 포드맵(FODMAP)성분이 상대적으로 적어 과민성대장증후군이 있거나 소화 장애가 있는 이들에게도 좋은 채소다. 포드맵은 소장에서 흡수되지 않아 과민성 장증후군을 악화시키는 성분을 말한다.
시금치는 나물반찬 외에도 오믈렛처럼 달걀 요리에 넣거나, 스무디에 바나나와 함께 갈아서 마시고, 샐러드에 올려서 먹어도 좋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