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취해소 음료 대신하는 천연 식품들
숙취 해소에 도움되는 천연 식품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최근 술자리나 모임 횟수가 증가하면서 숙취 해소를 위한 음료나 음식을 찾는 경우도 늘고 있다.
의학전문가들에 따르면, 술을 마시면 간에서 알코올 분해하는 과정에서 아세트알데히드라는 대사물질이 생성되는데, 과음을 할 경우에는 미처 분해되지 못한 아세트알데히드가 체내에 쌓이게 되면서 구토나 두통, 위통, 극심한 피로감 등의 숙취 증상을 일으킨다.
과음한 다음날에는 전날 자극을 받은 위장에 무리를 줄 수 있는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짬뽕이나 라면국물 등 짜고 매운 음식 또는 인공첨가물이나 지방이 많은 음식 대신 건강한 천연식품으로 빠른 숙취증상을 덜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세트알데히드 성분을 빨리 몸 밖으로 배출하는 동시에, 술자리로 지친 몸을 회복하는 데 좋은 영양소도 풍부하기 때문이다. 꿀물이나 콩나물국이 아니어도 숙취 해소에 좋은 음식들은 주위에도 다양하게 있다.
호주에서 판매중인 한국산 배 음료 제품 [업체 홈페이지 캡처] |
배는 숙취해소 효능이 있는 대표 과일로, 한국 배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숙취해소 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특히 호주에서는 호주 정부기관이 한국산 배의 숙취 해소 효능을 발표한 연구가 현지 미디어를 통해 알려지면서 한국산 배로 만든 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관(CSIRO)은 서양 배보다 한국산 배가 더 우수한 숙취 효능을 보였다면서, 한국 배에는 알코올 대사와 관련된 핵심 요소인 ADH와 ALDH가 풍부해 알코올 흡수를 없애거나 억제하는 작용에 탁월하다고 분석했다. 더욱이 배는 과일 중에서도 수분과 당분 함량이 높기 때문에 음주후 다음날 갈증해소에도 좋다.
스테이크 주문시 곁들여 나오는 아스파라거스 또한 콩나물에 못지않는 숙취해소 식품이다. 우리나라에서 해장음식으로 콩나물국이 유명한 것은 아스파라긴산(아미노산의 일종)성분이 콩나물에 많이 들어있기 때문인데, 이 성분은 아스파라거스에서 처음 발견돼 이름이 붙여졌다. 아스파라거스에는 간 기능의 회복을 돕는 아스파라긴산이 콩나물보다 10배 이상 들어있으며, 각종 비타민과 사포닌 성분이 풍부해 술자리 다음날 피로회복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음주로 인한 갈증 해소에 좋은 대표 식품은 오이다. 오이는 95%가 수분으로 이뤄진 채소로, 열량도 낮아 부담없이 먹기 좋다. 알코올 성분뿐 아니라 체내 나트륨과 노폐물 배출에도 이롭다.
우리나라의 꿀물처럼 서구에서는 토마토주스를 숙취해소 음료로 자주 먹는다. 실제로 2012년 진행된 일본 식음료업체 아사히그룹홀딩스와 가코메의 공동 연구에 따르면, 음주후 물을 마셨을 때보다 같은 양의 토마토주스를 마셨을 때 혈중 알코올 농도가 약 30% 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마토가 숙취의 주원인인 아세트알데히드 분해 효소를 활성화시킨다는 분석이다.
음료로 마시는 식품 외에 배를 채우는 음식 재료로는 달걀을 들 수 있다. 달걀에는 숙취 유발 독소를 분해하는 시스테인과 메티오닌 등의 아미노산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술을 마신 다음날, 아침 식사시 가볍게 계란후라이나 부드러운 스크램블 형태로 먹으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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