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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 줄이면 삶의 질도 달라진다?

자극적인 외식과 배달음식에 길들여질수록 현대인은 짠 맛에 무뎌지기 쉽다. 하지만 나트륨 섭취량이 높아질수록 고혈압과 비만 등 만성 질환 위험도 커진다.


이와 반대로 나트륨 섭취량을 줄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넓은 범위에서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염분 줄였더니…일상에서 피로 ·두통·붓기·기침 등 덜 경험

캐나다 앨버타 대학의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나트륨 섭취를 줄인 그룹의 경우 이전과 비교해 꽤 복잡한 결과가 나타났다.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약 1650㎎정도로 줄인 이들은 기침이나 피로, 붓기, 두통 등을 이전보다 덜 경험하면서 전반적인 삶의 질이 눈에 띄게 개선된 것이다.


저명한 국제의학전문지 ‘랜싯(Lancet)’ 최신호에 실린 캐나다, 멕시코, 호주 연구팀의 공동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6개국의 800명 심부전증 환자를 두 그룹으로 나누어 12개월 동안 나트륨을 줄인 식이요법을 실시하자, 나트륨 제한이 컸던 그룹의 경우(하루 약 1658㎎ 섭취) 이보다 적게 나트륨을 줄인 그룹(하루 2073㎎ 섭취)보다 삶의 질이 더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나트륨 섭취를 제한하면 전반적으로 일상의 만족도가 올라갈 수 있다”며 “특히 심장 질환이 염려되는 경우에는 나트륨 섭취 줄이기를 중요한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말했다.


▶짜게 먹으면 무슨 일이?

반면 짠 음식을 자주 먹으면 부정적 경험을 겪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위암이나 고혈압, 심장질환, 신장결석 등 잘 알려진 질병 뿐 아니라 일상에서 흔히 나타나는 두통이나 붓기, 복부 팽만감 등도 해당된다.


미국 존스 홉킨스 대학의 연구(2014)에서는 평소 식단에서 소금을 가장 많이 섭취한 이들의 두통 빈도가 가장 높게 나타났다. 반면 이전보다 염분 섭취를 줄인 일반 성인과 고혈압 환자들은 모두 두통 증상이 줄어들었다.


집중력이나 인지 기능과 관련된 연구도 있다. 국제학술지 자연신경과학(nature neuroscience, 2018)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쥐 실험결과 과도한 염분 식단이 뇌 혈류를 막고, 뇌 기능을 손상시켜 인지 장애를 유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몸이 자주 붓고 복부 팽만감을 느끼는 것도 관련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의학전문가들에 따르면 혈중 나트륨 수치가 상승되면 우리 몸이 이를 정상으로 되돌리고자 혈관 내 수분이 축적되면서 부종이 올 수 있다. 갑자기 청바지가 꽉 끼거나, 자고 일어났더니 얼굴이 부어있는 상태 등과 같은 증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은 하루 나트륨 섭취량을 2000㎎이하로 줄일 것을 권장한다. 한국인의 섭취량은 3289㎎(2019년 기준)으로, 이보다 1.6배 높은 수준이다. 미국심장협회(American Heart Association)가 이상적으로 권장하는 일일 섭취량은 1500㎎이다.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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