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 내 아이스크림은 왜 왕좌를 빼앗겼나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다이어트 열풍과 건강 트렌드로 달콤하고 시원한 이미지였던 아이스크림은 "고열량과 당분", "다이어트의 적" 등의 관련 키워드가 생겨났다. 최근 북경에서도 아이스크림 대신 밀크티나 음료로 더위를 이겨내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북경 내에서 아이스크림을 선호하는 고객은 점차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많은 가정에서는 노인, 중년을 비롯해 어린 아이들까지도 이전보다 아이스크림을 적게 먹고 있다.
아이스크림 매장을 이전처럼 자주 볼 수 없다는 점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차·음료점의 성장과 발전은 아이스크림 시장의 독보적 지위를 위협하고 있는 주요 원인이다. 현재, 중국의 주요 도시인 북경, 상해, 광주, 심천 등 지역의 상권에는 음료 판매점들이 밀집돼 있다. 아이스크림 매장들이 점차 줄어드는 것과 상반된 상황이다. 평균 단가가 25위안(한화 약 4100원)인 차·음료는 커피의 가격과 거의 맞먹는다. 하지만 이들의 경쟁상대는 스타벅스와 같은 커피체인점이 아닌 아이스크림 판매업체이다.
특히 포장된 제품에 비해 음료판매점은 "즉석제조·즉석판매"의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신선하고 믿음직한 음료를 제공하는 장점이 있다. 음료 판매점의 경영효과는 아이스크림 판매보다 성장이 빠르다.
반면 중국 내 아이스크림 판매량은 감소하고 있지만 판매액은 소비고급화 성향을 보이고 있다. 이는 소비자들이 아이스크림을 사는 횟수는 줄였으나 건강하고 고품질의 아이스크림만을 구매하는 비중이 높아졌음을 의미한다. 상하이 지역의 경우, 유명 아이스크림 기업인 하겐다즈는 상대적으로 비싼 가격임에도 맛에 대한 우월성 및 고급제품에 대한 이미지로 현재까지 많은 소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aT 관계자는 "밀크티·음료 시장의 발전과 아이스크림 시장의 변화를 통해 중국 소비자들의 소비심리의 변화와 소비추세를 예측할 수 있다"며 "소비 주력군인 20~40대 젊은층 소비자들도 건강을 중시하기 시작하면서 식품산업에도 건강테마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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