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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부들’ 에그 열풍, “노른자까지 먹어야 이익”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와중에도 길가에 줄을 세운 샌드위치. 드라마 속 바쁜 의사 선생님들이 먹는 그 샌드위치.


트렌드를 쫓는 젊은층이라면 이쯤에서 답이 나온다. 부드러운 계란이 풍성하게 올려진 ‘에그 드랍’ 샌드위치다. 인스타그램이나 SNS의 게시물에서도 그 인기를 증명하듯 ‘에그드랍’은 최근 가장 주목받는 스트릿 푸드 브랜드 중 하나이다. 식빵 사이에 에그 스크램블을 넣고 베이컨, 아보카도 등 다양한 재료를 활용한다. 흐물거리지 않으면서 너무 익지도 않은 ‘부들부들한’ 계란이 포인트다.

‘에그드랍’ 샌드위치(좌)와 ‘에그슬럿’ 샌드위치(우)

‘에그드랍’ 샌드위치(좌)와 ‘에그슬럿’ 샌드위치(우)

‘에그드랍’처럼 스크램블 에그(Scrambled Egg,계란 요리의 일종)를 올린 샌드위치 열풍은 미국에서도 불고 있다. 미국 유명 샌드위치 브랜드 ‘에그슬럿’(EGGSLUT)또한 미국인들을 길가에 세우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오는 6월에는 국내에 진출하며 더욱 강력하게 휘몰아칠 계란 샌드위치 열풍을 예고하고 있다.


사람들이 계란을 부각시킨 샌드위치에 열광하는 이유는 계란이 가진 이중적 매력에 있다. 가장 익숙한 맛을 가졌으나 불의 세기와 식재료 조합에 따라 얼마든지 새롭고 고급스러운 요리가 탄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계란을 좋아하는 마니아들도 한 번쯤은 고민했을만한 문제가 있다. 바로 노른자의 섭취이다.

노른자는 그동안 콜레스테롤을 걱정하는 이들에게 기피 대상이었다. 노른자 논쟁은 반 세기 이상 지속돼왔으나 최근에는 노른자가 콜레스테롤 수치에 미치는 영향은 미비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미국의 영양학자 타마르 사무엘스(Tamar Samuels)는 미국 매체 허핑턴포스트를 통해 “계란에는 건강에 이로운 각종 영양소가 가득 차 있다”며 “계란을 노른자까지 통째로 먹는 것이 이익”이라고 했다. 계란 흰 자에는 단백질이 풍부한 반면 노른자에는 불포화지방산과 비타민, 루테인, 레시틴 등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하게 들어있다. 영양소가 다르므로 흰 자와 노른자를 함께 먹어야 고른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다. 그러면서 그는 “노른자를 먹으면 심장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인식은 50년 전에 진행된 일부 연구결과의 탓”이라고 지적했다. 일반 건강한 성인이라면 콜레스테롤을 우려해 노른자 섭취를 피할 필요는 없다는 설명이다. 사무엘스는 “계란 노른자는 콜레스테롤 함량이 높게 들어있지만 최근 발표된 연구들에 따르면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즐겨 먹어도 혈중 콜레스테롤 농도 변화가 거의 없는 사람들은 75%에 달한다”고 했다.


미국의 영양학자 바네사 리세토(Vanessa Rissetto)도 “음식을 통해 상당량의 콜레스테롤을 섭취하면 간에서 콜레스테롤의 자체 생산량을 줄인다”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계란 섭취를 통한 콜레스테롤 상승을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다만 “민감 반응자(hyper responders)의 경우 계란 섭취가 혈중 콜레스테롤을 약간 올릴 수는 있다”고 했다. 하루 1개 이상의 계란 섭취가 심장병·뇌졸중 발생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영국의학저널’(BMD, 2013년)에 실린 연구도 있다. 이은정 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역시 ‘당뇨병’지(JKD) 에 발표한 논문에서 “여러 논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 계란을 하루 1개 이상 섭취해도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이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다만 당뇨병 환자 등 심혈관 질환 위험 집단에선 계란 섭취 제한이 필요할 수 있다고 봤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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