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맞이하는 3월 식탁엔 ‘우엉·멍게’

아연 많은 멍게, 우엉은 식이섬유 함량 높아

[리얼푸드=육성연 기자] 추운 겨울을 보내고 봄을 기다리는 3월의 식탁은 제철 음식들이 더욱 싱그러운 매력을 발산하는 시기다. 제철 수산물로는 멍게를 꼽을 수 있으며, 채소 중에는 우엉을 들 수 있다. 멍게와 우엉 모두 미네랄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영양식품들이다.

아직 찬 바람이 가시지 않은 3월은 멍게가 가장 맛있다고 꼽히는 계절이다. 이 때 먹는 멍게는 ‘바다의 파인애플’이라는 별칭처럼 특유의 단 맛과 향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멍게는 타우린 등이 많이 들어있어 피로회복에 좋은 해산물이다. 100ｇ당 76㎉로 칼로리 또한 낮아 다이어트에도 도움되는 식품이다.

무엇보다 멍게는 높은 아연 함량을 자랑한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멍게 100g 당 아연 함량은 6.2㎎이다. 삼성서울병원이 제시한 ‘아연 함량이 높은 식품’을 살펴보면, 식품 1g 당 아연 함량이 가장 높은 식품은 굴이며, 멍게는 두 번째 순위를 차지한다. 멍게의 아연 함량은 꼬막이나 꽃게의 아연 함량보다 약 2~3배 높다. 아연은 우리 몸의 면역 세포가 활성화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제철에 즐기는 멍게는 비빔밥이나 무침반찬, 또는 미역국 등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히 멍게 비빔밥은 멍게 특유의 향을 즐기면서 밥알에 스며든 멍게의 감칠맛을 느낄 수 있는 제철 별미다.

고기나 생선의 찜요리에 아삭한 식감과 영양소를 보충하려면 제철 채소인 우엉이 제격이다. 우엉은 주로 조림이나 볶음 등으로 이용되나, 샐러드에 넣어 먹어도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잘 어울린다.

우엉이 내세울 만한 영양소는 식이섬유다. 우엉은 수용성 식이섬유인 이눌린(inulin)과 불용성 식이섬유인 리그닌(Lignin)이 풍부해 장내 유익균을 활성화하고 독성 성분을 흡착해 노폐물 배출을 돕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실제로 2017년 국제학술지 ‘셀 호스트 앤 마이크로브’에 실린 스웨덴 예테보리대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이눌린 추출물을 제공한 쥐의 장 활동이 이전보다 활발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 기능 개선을 비롯해 항염 작용까지 돕는 우엉은 수세기 동안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약재로 사용됐을만큼 활용가치가 뛰어난 식품이다.

우엉을 맛있게 조리하려면 껍질을 벗기지 않은 우엉을 구입하고, 보관시에는 흙이 묻은 상태로 껍질째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다. 건조해지면 빨리 상하기 쉬워 신문지에 싸서 서늘한 곳이나 냉장 보관한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