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에 부는 한국의 ‘키 크는 분유’ 열풍
[리얼푸드=육성연 기자]베트남에서 한국의 ‘키 성장 분유’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K-푸드 열기 속에서 키 성장에 관심이 많은 현지 수요를 집중공략한 것이 인기 요인으로 분석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일동후디스의 성장·발육 분유인 ‘하이키드’가 베트남 분유시장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현지 매출은 298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최근엔 어린이 트롯가수 임서원과 베트남 축구 국가대표 수비수인 두유맹을 광고 모델로 발탁하는 등 대대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해당 제품은 베트남 부모들에게 입소문을 타며 인지도를 올리는 중이다. 일동후디스는 어린이 영양 균형 맞춤우유 ‘하이키드 킨더밀쉬’, 어린이용 유산균 ‘하이키드 유산균7’ 등 다양한 제품 출시로 하이키드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으며, 베트남시장 성공을 토대로 캄보디아,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다.
베트남에서 판매중인 일동후디스 ‘하이키드’ 분유 [일동후디스 제공] |
조제분야 생산업체의 최대 위협요인은 저출산 문제이다. 이로 인해 고전을 면치 못하는 경쟁업체와 달리 일동후디스는 베트남 시장으로 눈을 돌려 빠르게 시장을 선점해갔다. 베트남 분유시장 규모는 중국 다음으로 크다. 늦춰진 결혼 적령기, 의료와 교육 수준의 상승 등의 요인으로 전세계적으로 출산율이 감소하는 추세이지만 베트남은 상황이 다르다. 베트남 통계청 자료(2019)에 따르면 베트남의 평균 출생률은 2.09명으로 한국 대비 2배 이상 높다. 이에 따라 베트남 영유아 식품 시장의 규모는 꾸준히 성장하고 있으며, 급격한 도시화에 따라 여유시간이 부족한 하노이, 호치민 등의 대도시를 중심으로 간편 영유아 식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 영유아 식품 시장 점유율은 비나밀크(Vinamilk, 28%), 누티푸드(Nutifood, 18.7%), 애보트(Abbott, 16.9%) 등의 순으로 베트남 국영 기업인 비나밀크의시장 점유율이 가장 높다. 한국 영유아 식품의 경우 완제품이 베트남으로 수출되는 반면 애보트 등 다국적 기업들은 베트남 주변 동남아시아 국가의 시설 및 유통 거점을 활용해 베트남으로 상품을 수출하고 있다. 최근에는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 수요에 따라 유기농 영유아식품을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매장도 증가하고 있다.
aT 관계자는 “현지 소비자는 영유아 식품 구매 시 안정성 및 신뢰도를 최우선으로 고려한다. 프리미엄 제품으로 인식되는 한국산 이미지를 강조한 마케팅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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