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색푸드 대적할 ‘탄수화물 인듯 탄수화물 아닌’ 식품
-쌀밥, 밀가루 등의 정제 탄수화물, 혈당 높이고 영양소 부족
-탄수화물처럼 요리하는 식품들, 다이어트와 혈당관리로 인기
-콜리플라워, 두부면, 곤약이 대표적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자세히 봐야 안다. 김밥 속 콜리플라워(cauliflower)얘기다. 언뜻 보면 쌀밥 같지만 엄연히 브로콜리의 사촌쯤 되는 채소과 출신이다. 콜리플라워를 비롯해 곤약이나 두부면의 식품은 정제 탄수화물을 충분히 대적할 만한 이들이다. 흰 쌀밥이나 밀가루로 대표되는 ‘백색푸드’와 겨룰만한 무기를 갖추고 있다. 식감이나 모양이 비슷해 탄수화물에 대한 갈증을 녹여주며, 체중감량은 물론 혈당관리에도 도움을 준다. 식이섬유나 비타민, 심지어 단백질까지 보충할 수 있다. 다이어터들이 손을 들고 환영할 수 밖에 없다. 탄수화물 같으면서도 탄수화물이 아닌 저탄수화물 3대장이다.
▶‘요리한 사람도 속을 뻔’ 쌀밥 대체자 콜리플라워=‘콜리플라워 라이스’는 최근 레스토랑이나 브런치카페에서 ‘트렌디’함을 보여주는 메뉴이기도 하다. 저탄수화물 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쌀밥의 대체 식재료로 부상했다. 슈퍼푸드로 인정받은 경쟁력도 있다. 브로콜리 등과 함께 십자화과 채소에 속하는 콜리플라워는 위장 건강에 좋은 설포라판과 항암 물질인 인돌카비놀3가 들어있다. 비타민C까지 풍부해 피부건강에도 좋다. 브로콜리와 비슷하지만 이보다 야채의 비린내가 덜하기 때문에 쌀밥 대체용으로는 제격이다. 쌀밥의 식감과 비슷해 볶음밥이나 주먹밥, 덮밥, 김밥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칼로리도 낮은데 식이섬유가 많아 조금만 먹어도 포만감이 높다.
콜리플라워 라이스는 집에서도 충분히 만들 수 있다. 식초를 넣은 물에 콜리플라워를 넣고 데친다음 식으후 잘게 다지면 된다. 최근에는 잘게 썰어진 급속 냉동 제품들도 나와있어 더욱 간편한 조리가 가능하다.
▶밀가루 대신 두부면, 단백질도 챙기는 국수와 밀가루=밀가루의 자리를 점점 빼앗아가고 있는 식품은 두부로 만든 면이다. 최근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파스타나 국수, 비빔면 등 평소 밀가루로 즐겼던 요리에 두부면을 넣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커머스업체 위메프의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개월(7월 5일~10월 4일) 판매액 가운데 면두부는 전년동기 대비 157% 증가했다.
특히 단백질까지 보충해준다는 점은 가장 큰 인기 요인이다. 닭가슴살이나 달걀 흰자에 지친 다이어터에게는 반가운 식품이다. 풀무원 ‘두부면’의 경우 한 팩(100g)에는 단백질 15g이 들어있다. 이는 성인 1일 권장 섭취량의 약 30% 에 해당하는 수준이며, 달걀 2개나 닭가슴살 65g과 비슷하다. 풀무원 관계자는 “출시 이후부터 소비자 반응이 좋아 현재 가동되는 공장으로는 제품 공급이 부족한 상태”라며 “앞으로 공장 증설의 계획도 갖고 있다”고 했다. 두부면은 식물성 단백질 트렌드와 맞물리면서 올해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식품이다.
▶쌀+밀가루, 활용성 뛰어난 곤약=콜리플라워가 쌀밥을 대신하고 두부면이 밀가루를 대신한다면 이 모두를 대체할 수 있는 것은 곤약이다. 활용성으로는 만점이다. 곤약은 구약나물의 땅속줄기를 가루로 내어 묵이나 국수 형태로 만든 식품으로, 곤약쌀이나 곤약누들, 곤약가루, 곤약젤리등 다양한 형태로 출시되어 폭넓은 활용이 가능하다. 쌀떡과 밀떡 논쟁을 벗어난 ‘곤약 떡볶이’도 즐길수 있다. 최근에는 형태의 종류뿐 아니라 바나나맛, 밤맛 등 다양한 맛도 가미되고 있다.
곤약은 열량이 낮고 글루코만난이라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들어있어 배변활동을 돕는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시장 규모도 커지고 있다. 위메프 보고서는 “밀가루를 대신할 곤약면, 곤약쌀의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 3개월(7월 5일~10월 4일)동안 묵/곤약 카테고리 거래액은 전년동기 대비 71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시장조사기관 그로스마켓리포트(Growth Market Reports)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의 곤약 시장 규모는 20억 6900만 달러(한화 약 2조 원)를 기록했으며, 오는 2027년이면 37억 7100만 달러(한화 약 4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보고서는 “곤약 시장은 변비와 다이어트에 유익한 식품을 찾는 이들이 늘어남에 따라 앞으로도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gorgeou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