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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효식품, 알려진 것보다 질환 예방에 더 큰 역할”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장내 미생물에 의한 장 건강의 중요성이 크게 높아졌다. 면역력을 넘어 각종 질환 예방과 다이어트, 그리고 정신건강까지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들이 이어지고 있다.




장 건강에는 보통 식이섬유가 높은 음식들이 권장됐으나 코로나19 사태 후에는 김치나 콤부차 등 발효식품과 관련된 연구들이 더욱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발효식품은 질환 예방과 관련해 이전에 알려진 것보다 더 큰 역할을 한다는 연구도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단 기간 식이섬유를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는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크게 증가할 수 없으며, 발효식품을 꾸준히 먹어야 이러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국제학술지 셀(Cell) 최신호에 실린 미국 스탠포드 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연구진은 건강한 성인을 두 그룹으로 나눠 실험을 진행했다. 한 그룹에게는 통곡물과 콩류, 채소와 과일, 견과류 등 고섬유질 식단을, 다른 그룹에는 요거트나 케피어(kefir), 김치 및 발효채소, 콤부차(Kombucha)등 발효식품이 풍부한 식단을 제공했다.




10주 후 이들의 전반적인 장 내 미생물 상태에는 차이가 나타났다. 발효식품을 풍부하게 섭취한 이들에게서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더불어 19개 염증성 단백질의 혈중 농도가 이전보다 떨어졌다. 이러한 단백질은 2형 당뇨병이나 류머티즘 관절염 등을 유발하는 성분이다.


반면 고섬유질 식단을 먹은 그룹은 이러한 19개 염즘성 단백질의 수치가 떨어지지 않았다. 연구진의 에리카 소넨부르크 박사(Erica Sonnenburg)는 “고섬유질 식단이 발효식품보다 건강에 유익한 효과를 미치고, 장내 미생물 다양성을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했으나 결과는 달랐다”고 말했다. 스탠포드대 면역학 교수인 저스틴 소넨부르크(Justin Sonnenburg)박사는 “고섬유질 음식만 단기간 섭취해서는 면역력에 중요한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을 발효식품만큼 크게 높이지 못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단순히 음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장 건강이 개선된다는 것을 보여주는 놀라운 발견”이라고 해당 연구의 의미를 전했다.




의학전문가들에 따르면 장 건강은 장내 미생물이 다양한 생태계를 조성해야 하며 유익균과 유해균이 8 대 2 정도의 균형이 유지될 때 지킬수 있다. 지방과 육류, 단 음식을 과도하게 먹는 식습관은 장 내 부패가 일어나 유익균은 감소되고 유해균은 증가하기 쉽다. 장내 미생물의 다양성과 균형이 깨지면 인슐린 저항성, 체중 증가, 염증, 비만, 대장암 등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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