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나나 껍질 차를 마셔야 하는 이유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버려지는 것이 당연했던 바나나 껍질은 알고 보면 ‘쓸모’가 많다.
껍질을 벗겨낸 뒤 모기나 벌레에 물린 곳에 문질러주면 가려움증에 효과를 보이고, 미백효과도 있어 치아나 피부 관리에도 좋다. 이런 용도만 있는 것은 아니다. 특히 바나나 껍질로 차를 만들어 마시면 더 놀라운 건강상 이점이 따라온다.
■ 바나나 껍질, 뭐가 좋길래?
1. 콜레스테롤 감소
바나나 껍질은 식이섬유소를 가장 손 쉽게 섭취할 수 있는 식품이다. 바나나 껍질은 과육보다 더 많은 양의 식이섬유가 들어 있어 콜레스테롤 수치 개선에 도움이 된다. 또한 껍질에는 칼륨이 풍부해 노폐물 배출을 돕고 전해질 균형을 맞춰 심장 건강을 지키는 데에 도움이 된다.
2. 항암
바나나 껍질에는 암 발병 위험을 낮추는데 도움이 되는 항산화 성분인 폴리페놀과 카로티노이드가 풍부하다. 폴리페놀과 카로티노이드 성분은 활성산소의 활동을 억제하고 암 세포의 성장을 막는다.
3. 우울증 감소
바나나 껍질에는 트립토판이 다량 함유돼 있어 우울증 완화에 도움이 된다. 대만 충산의대(Chung Shan Medical University)에서 진행한 연구(2007)에 따르면 바나나 껍질 속 트립토판은 사람의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세로토닌 호르몬 상승에 도움이 된다. 우리 뇌는 세로토닌 수치가 떨어지면 우울증이 심화된다. 또 다른 연구에선 매일 두 개씩 3일간 바나나 껍질을 섭취한 결과, 세로토닌 수치가 16%나 높아져 우울증 감소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4. 눈 건강
바나나 껍질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백내장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바나나 껍질에는 눈의 노화 방지에 도움이 되는 카로티노이드 계열의 항산화제인 루테인 성분이 다량 함유돼 백내장이나 황반변성 같은 질환 발병 위험을 낮춰준다. 대만 충산의대 연구팀은 바나나 껍질 추출물 용액에 2시간 동안 망막 세포를 담근 뒤, 6시간 동안 강한 빛에 노출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바나나 껍질 추출물 용액에 담근 망막 세포에는 빛에 의한 손상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5. 수면장애 개선
바나나 껍질은 수면장애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바나나에 있는 트립토판이 세로토닌의 수치를 높인다. 세로토닌은 수면 패턴을 조절하고 수면의 질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또한 바나나 껍질에는 칼륨과 마그네슘이 풍부해 수면을 촉진하는 데에 도움이 된다. 폴란드 루빈 대학에서 진행한 연구(2009)에선 마그네슘이 신경계를 이완시켜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된다.
6. 체중감량
바나나 껍질에는 수용성, 불용성 식이섬유가 많아 소화 과정을 늦추고 포만감을 높인다. 식사 중 바나나 껍질로 만든 차를 마시면 식사량 제한에 도움이 된다.
■ 바나나 껍질 세척법
바나나 껍질을 식용으로 활용하기 위해선 깨끗한 세척이 필요하다. 잔류 농약이나 세균이 남아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바나나 껍질 표면에 남은 농약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 레몬즙 한 큰술 ▲ 베이킹소다 한 큰술 ▲물 한 컵을 잘 섞은 뒤 분무기를 활용해 껍질 표면에 충분히 뿌린다. 10~15분 뒤 물로 깨끗이 씻어내 사용한다. 레몬즙 대신 식초를 사용해도 된다.
담금물에서 세척하는 방법도 있다. 바나나가 충분히 물에 잠길 정도로 대야에 물을 받아 씻어낸다. 이 때 식초와 물을 1:4로 혼합해 30분 정도 담가준 뒤 헹궈내면 살균 효과가 크다. 소주와 식초와 물을 1:1:10의 비율로 섞은 물에 담근 뒤 헹궈내는 방법도 있다.
■ 바나나 껍질 차 만드는 법
바나나 껍질로 차를 만드는 방법은 간단하다. 깨끗이 씻어 막 벗겨낸 바나나 껍질을 사용할 경우 앞 꼭지와 뒷 꼭지를 잘라낸 뒤 0.5~0.7리터 정도의 물에 넣고 10분간 끓인다. 끓인 물을 면포나 거르는 종이에 걸러낸 뒤 차로 마시면 된다. 꿀이나 설탕, 계피가루를 더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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