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역력 높이려면’…내게 필요한 영양소는?
바야흐로 ‘셀프-메디케이션’(self-medication) 시대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먹거리는 물론 기능성 식품을 통한 자기 관리가 확산되고 있다. 과거 중장년 세대들이 즐겨 구입했던 건강기능성식품의 경우 세대의 폭을 넓힌 것도 눈에 띄는 현상이다. 비타민과 같은 항산화 성분이 들어간 영양제는 필수가 됐고, 젊은 여성들은 피부 관리에도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콜라겐이나 히알루론산의 섭취도 늘고 있다.
실제로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2016년 2030세대의 건강기능식품 구매율은 2014년에 비해 6%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령대 평균 증가율은 4% 수준이다.
건강과 웰빙을 위해 다양한 식품과 보조제를 섭취하고 싶다 해도 자신이 원하는 성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경우도 적지 않다. 다음은 다양한 건강 효과를 증진할 수 있는 기능과 해당 식품들이다.
1. 면역 기능을 높이고 싶다면?
환절기에 접어들면 면역 기능도 떨어진다. 신체 면역 기능 약화는 감기는 물론 대상포진과 같은 면역 질환을 높인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선 면역 기능을 높이는 데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식품으로는 홍삼, 당귀 등 혼합추출물, 인삼, 클로렐라, 표고버섯균사체 등을 꼽았다.
그 중 홍삼은 대표적인 면역력 강화제다. 실제 연구 결과도 나와 있다.
강원대학교 생명과학부 이혜연 박사 연구팀이 진행한 실험에선 면역세포에 홍삼 추출물을 투여, 그 결과 면역세포가 이전보다 300% 이상 증가한 것이 확인됐다. 면역세포의 수가 많아지면 바이러스, 세균 등에 대한 저항력이 높아진다.
2. 항산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한 식품이나 보조제품은 몸의 노화를 막는다. 항산화 성분들이 체내 활성산소의 생성과 활동을 억제해 노화로 인한 각종 질병을 예방하는 것은 물론 피부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 홍삼은 물론 녹차추출물, 스피룰리나, 클로렐라, 프로폴리스 추출물, 메론추출물, 코엔자임Q10 등은 식약처가 인정한 기능성 성분이다.
스피룰리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우주식품’으로 선정하며 전 세계가 주목한 슈퍼푸드이기도 하다. 항산화작용을 하는 테트라피롤 화합물이 풍부해 항암 효과에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체내 독소를 배출해 디톡스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3. 장 건강
패스트푸드, 가공식품의 섭취가 많은 현대인에게 장 건강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주목받고 있는 것이 바로 ‘프로바이오틱스’다. 프로바이오틱스는 건강에 도움을 주는 모든 살아있는 미생물을 총칭한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보조제로도 섭취할 수 있지만 식품을 통한 섭취도 가능하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발효식품인 김치는 높은 열을 가하지 않고도 발효과정에서 프로바이오틱스를 생산한다. 특히 서양인에 비해 장이 긴 한국인에겐 김치 유산균이 안성맞춤이다. 건강한 유산균이 장까지 살아서 이동하기 때문이다.
이를 비롯해 알로에, 프락토올리고당, 락추로스 파우더 등도 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성분들이다.
4. 눈 건강
스마트폰과 PC의 잦은 사용으로 젊은 눈 노화가 늘고 있는 요즘 눈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다. 눈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루테인, 비타민A, 제아진틴 등의 영양소를 보충하면 좋다.
루테인은 체내에서 생산할 수 없는 영양소로 식품은 물론 보조제를 통해 섭취가 가능하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루테인은 녹황색 채소인 케일 한 컵에 3.9㎎(밀리그램). 시금치에 3.6㎎이 들어 있다. 아보카도에는 100g당 406.5㎍(마이크로그램)이 들어 있다.
비타민A도 눈 건강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영양소다. 비타민A는 동물성과 식물성 식품을 통해 섭취할 수 있으며 지방과 결합했을 때만 체내로 흡수된다. 당근, 시금치와 같은 녹황색 채소와 김, 미역 등의 해조류, 달걀 등을 통해서도 섭취가 가능하다.
5. 체지방 감소
다이어트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 젊은 여성들로 인해 기능성 식품 시장에서도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는 제품들이 늘었다. 식약처에 따르면 많은 기능성 식품 중 녹차추출물, 풋사과추출폴리페놀, 와일드망고종자추출물, 가르시니아캄보지아추출물, 미역 등 복합추출물, 키토산, 키토올리고당, 그린커피빈 추출물 등은 체지방 감소에 도움이 되는 기능성 원료다.
녹차의 경우 카테킨 성분이 체내 지방 축적을 억제하고, 체지방의 연소를 촉진한다.
2015년 영국 앵글리라 러스킨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녹차 추출물을 마신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지방이 1.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방 산화 비율도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