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사무공간’ 스파크플러스의 키워드 ‘개방ㆍ소통ㆍ본질’
-‘맞춤형 사무공간’ 내세워 국내 3위로 급성장
-벤처 창업 경험한 목진건 대표 “고객에 집중”
-도시락 자판기 등 푸드테크 협업에도 적극적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공유오피스 업계에서 최근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기업은 스파크플러스(Sparkplus)다.
스파크플러스는 창업 액셀러레이터인 스파크랩과 아주그룹 계열 아주호텔앤리조트가 각각 지분 50%를 출자해 2016년 7월 출범한 회사다. 이후 ‘커스텀 오피스’(맞춤형 사무공간)를 내세워 2년만에 국내 공유오피스업계 3위 사업자로 성장했다. 현재 8개 지점의 전체 수용 가능 인원은 4000여명이다.
오는 7월에는 서울시청 인근에 7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시청점을 선보이며 영역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스파크플러스 선릉점에서 만난 목진건 대표는 “입주 멤버의 업무에 필요한 서비스만을 제공한다”면서 본질에 집중하는 게 다른 공유오피스 기업과 다른 점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입주자들은 24시간 음료ㆍ음식(F&B) 제공과 건강검진, 헬스케어 서비스를 비롯해 금융·법무·인사(HR) 등 업무서비스도 지원받을 수 있다.
목 대표는 이어 “공유오피스는 성공에 집중해야 하는 공간”이라며 “외부 손님이 오는 시끄러운 오프닝 파티보다는 사업에 관련된 투자ㆍ마케팅ㆍ법률 강의 등을 여는 것에 투자한다”고 덧붙였다.
스파크플러스는 평소 입주사와의 소통을 중요하게 여긴다. 공유오피스 업계에 합류하기 전 스타트업 창업을 경험했던 목 대표는 누구보다 벤처 종사자들의 고민을 잘 알고 있다.
그는 “창업 과정에서 ‘일단 해보고 잘못되면 다시 한다’, ‘항상 고객의 의견을 듣는다’라는 점을 배웠다”고 밝혔다.
인테리어부터 사무공간 레이아웃까지 모두 맞춤형으로 구성하는 커스텀오피스 서비스에서도 활발하게 고객의 소리를 듣는다.
목 대표는 “여성 쇼핑몰 모음 서비스인 ‘지그재그’(크로키닷컴)가 입주할 때에도 지그재그 측의 아이디어를 많이 반영해 함께 공간을 만들어 나갔다”고 설명했다.
지그재그 외에도 베스핀글로벌, 야나두, 마이리얼트립 등 기업들이 각 지점에 맞춤형 오피스로 입주해 있다. 마이리얼트립 사무실의 경우에는 세계지도와 세계 각국의 시계 등을 맞춤형으로 설치했다.
정기적인 고객과의 인터뷰 과정에서도 여러 의견이 나오고, 이는 실제 서비스에도 반영된다. “맥주가 있어야 할 이유를 모르겠다. 대신 다른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고객 의견에 대해서는 맥주 서비스를 중단하고, 업계 최초의 매일 아침식사 제공 서비스로 이어졌다.
목 대표는 “입주사의 말에 귀기울이고 고객에 집중하기 때문에 여러 서비스가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스파크플러스는 다양한 푸드테크와의 협업에도 적극적이다. 샐러드 도시락 자판기와 사내식 정기 배송 스타트업이 스파크플러스 지점에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최근에는 간식 큐레이션 서비스 스낵포, 다른 입주사들과 함께 아동복지시설에 간식을 전달하는 자선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목 대표는 “우리는 열려있다. 도시락 자판기 업체 측에서 먼저 테스트 제안을 하면 우리는 ‘같이 해보자’고 얘기를 한다”면서 “푸드테크 회사에서 메뉴를 개발하면 입주사 대상으로 시식회를 열 수 있게 돕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개방성을 갖고 입주사와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본질에 집중하는 스파크플러스의 목표는 업계 1위가 아닌 고객만족도 1위 기업이 되는 것이다.
목 대표는 “비정규 프리랜서 근로형태인 ‘긱 이코노미’(Gig Economy) 사회에서 일의 문화가 바뀌고 있기 때문에 공유오피스 확장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면서 “입주회사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고객이 만족하는 공유오피스 기업이 되는 게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mss@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