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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는 트렌드 ‘무알코올 주류 + 페어링푸드’

코로나19 확산후 ‘건강ㆍ자기관리’ 인식 높아져

'홈술족' 중싱므로 알코올 함량 낮은 주류 인기

안주도 저알코올 주류에 어울리는 '페어링푸드' 주목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확산 후 주류 업계에서 가장 돋보이는 트렌드는 ‘저알코올’ 또는 ‘무알코올’이다. 이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주류 시장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이다. 술 자리가 줄어들고, 건강에 대한 관심 증가로 알코올의 해로움에 대한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자기관리’가 중요해진 사회적 분위기도 영향을 미쳤다. 재택근무 등으로 하루를 어떻게 관리하느냐의 자기관리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 즉 이전보다 ‘건강한 삶’과 ‘자기관리’ 인식이 높아진 코로나 시대에서는 저알코올이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에 보다 어울리는 주류가 된 것이다. 안주 역시 가벼운 주류에 잘 어울리는 ‘페어링푸드’(음식궁합) 트렌드로 세분화·고급화되고 있다. 특히 혼자 술을 마시는 ‘홈술’ 트렌드는 타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취향만을 고려하는 성향을 띠면서 이러한 트렌드를 강화하고 있다.

저알코올 와인과 어울리는 ‘골든 치즈타르트’ [렛츠와인 제공]

저알코올 와인과 어울리는 ‘골든 치즈타르트’ [렛츠와인 제공]

‘혼자 가볍게 한 잔’ 대세는 저알코올·무알코올

최근 식음료 업계에서는 저알코올 혹은 아예 알코올을 없애고 ‘무늬’만 주류를 택한 ‘무알코올(알코올 함량이 0.1% 미만)’ 맥주나 와인 출시가 늘고 있다. 시간과 알코올 함량에 방해받지 않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 포인트이다. 퇴근 후 혼자 가볍게 마시거나 다음날 업무에도 지장을 주지 않는 술로 호응을 얻고 있다. 세계적인 맥주 회사 AB인베브는 오는 2025년까지 무알코올·저알코올 맥주 비중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알코올 함량을 포기한 대신 소비자들이 즐길 수 있는 것은 다양한 맛과 향이다. 상큼한 과일이나 커피 등이 추가된 저알코올 맥주가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의 경우 올해 상반기(1~7월) ‘무알콜 맥주’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81.3% 늘었다.


‘RTD 주류’ 처럼 저알코올 칵테일도 인기다. RTD 주류란 보드카와 럼, 위스키, 소주, 와인, 맥주에 탄산음료나 주스 등을 섞어 캔이나 병에 담은 제품을 말한다. 알코올도수 4~8%인 ‘알코올 음료’로 이미 미국·호주·일본 등에서는 보편화된 카테고리로 자리잡았다. 국내에서도 이마트의 경우 올해 상반기 RTD(ready to drink·바로 마실 수 있는) 주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74% 늘었다.


와인 역시 ‘무알코올 와인’이 진열대에서 자리를 넓혀가고 있다. 특히 스파클링 와인은 톡 쏘는 가벼운 맛을 가져 이러한 트렌드에 더욱 주목받는 분야이다.



안주도 ‘맞춤형’…술과 꿀조합 맞추는 ‘푸드 페어링’ 인기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와인 안주를 고르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소비자가 편의점에서 와인 안주를 고르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롯데멤버스가 지난 7월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설문조사한 결과, 코로나19 이후 ‘집에서 주로 술을 마신다’고 응답한 이들은 83.6%에 달했다. ‘혼술’ 트렌드에 따라 안주 역시 회식자리의 고정메뉴인 ‘고기’나 ‘부장님’ 취향 안주에서 벗어났다. 이제 자신의 입맛이 중심이다. 저알코올 주류에 어울리는 안주 메뉴, 밀키트나 간편식 등 다양한 형태로 구입하는 안주 제품들이 트렌드로 올라섰다.


더욱이 ‘소확행’(일상에서 소소한 행복을 누린다는 신조어) 추세에 ‘디저트’ 뿐 아니라 ‘주류’까지 포함되면서 이러한 ‘맞춤형 안주’ 트렌드는 더욱 짙어지는 분위기다. 다소 비싼 프리미엄급 안주를 구입하고, ‘푸드 페어링’을 통해 술과 안주의 ‘꿀조합 맞추기’ 를 소소하게 즐기는 것이다.


특히 와인은 고급 안주를 선호하는 성향이 강하고, 종류에 따라 어울리는 음식이 달라 안주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 이들이 많다. BGF리테일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9월 편의점 CU에서 와인과 동반구매율이 높은 상품 1~5위의 평균 가격은 9820원으로, 맥주·소주 동반구매 상품의 평균가격(5120원)보다 약 2배 높았다. 와인 페어링 서비스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플랫폼도 등장했다. 와인 플랫폼 ‘렛츠와인’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가벼운 도수의 청량한 품종들이 인기를 얻는 추세”라며 “와인과 푸드를 페어링하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저알코올 와인에 맞는 마카롱, 치즈 타르트, 살라미 초콜릿 등을 추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저알코올 와인 안주로 추천되는 감자칩과 초콜릿살라미[렛츠와인 제공]

저알코올 와인 안주로 추천되는 감자칩과 초콜릿살라미[렛츠와인 제공]

맥주용 안주는 편의점에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세븐일레븐이 유동골뱅이와 협업해 내놓은 ‘유동골뱅이맥주’는 새로운 ‘품절템’(품절 아이템)으로 떠올랐으며, CU는 수제 맥주와 어울리는 안주로 호주 비건 스낵 ‘DJ&A 베지크리스프 오리지널’을 출시했다.


트렌드인 밀키트 분야에서도 홈술족을 겨냥한 푸드페어링 제품들이 나오고 있다. 밀키트 전문기업 프레시지는 하이네켄과 함께 논알콜 맥주 ‘하이네켄 0.0(하이네켄 제로)’와 푸드페어링을 경험할 수 있는 밀키트 3종을 선보이기도 했다. 소비자들은 단순한 제품 구매를 넘어 다양한 형태와 서비스를 통해 푸드페어링을 즐기는 추세이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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