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냉동식품 시장, ‘비건·냉동피자’ 주목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독일에서 냉동식품의 소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소개했다. 냉동실의 야채, 생선, 고기는 코로나 시대에 가정 요리의 재료로 점점 더 많이 사용되고 있다. 코로나로 집에서 요리를 더 자주 해야 했던 독일인들이 점점 냉동식품에 의존하게 된 것이다.
독일 냉동식품 연구소(dti, Deutsches Tiefkuhlinstitut)에 따르면 최근 설문조사에서 절반이 넘는 독일 소비자들은 “코로나 기간 동안 냉동식품을 다르게 인식했다”라고 답했다. 냉동식품은 긴 유통 기한과 더불어 음식물 쓰레기의 방지에서도 좋은 점수를 얻었다. 또한 소비자들은 냉동식품 중에서 야채와 허브(77%, 복수응답), 생선(69%), 감자 제품(65%), 피자(60%)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특히 '냉동 비건 즉석 식품'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유연한 채식인을 말하는 ‘플렉시테리언(채식을 하지만 아주 가끔 육식을 겸하는 준채식인)’의 경우 동물성 제품에 대한 대안으로 복잡하지 않은 즉석식품에 관심이 높다. 비건즈(Veganz)사의 “베어두라(Verdura)” 야채 피자는 지난 한 해 150만 장 이상 판매되는 인기를 끌었다. 해당 업체는 고객에게 비건 냉동피자와 야채피자의 탄소 배출량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면서 '지속가능성'을 강조하고 있다.
특히 냉동피자의 소비량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베를린에 있는 독일 냉동식품연구소 지부는 냉동 피자의 판매가 올해 최고치를 경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든 독일 시민은 연간 평균 13개의 냉동 피자를 먹고 있으며 그 추세는 증가하고 있다. 10년 전에는 불과 10개, 20년 전에는 5개에 불과했었다.
aT 관계자는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소비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냉동식품인 피자는 다양한 제품으로 그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라며 “냉동식품 시장을 타깃으로 한 1인 가구용 밀키트 제품 등 소용량에 편이성을 높인 한국식품도 마케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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