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엔 없습니다…‘재기발랄’ 스타트업 먹거리들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시중 대형마트 식품코너에서 소비자들은 늘 압도당한다. 통조림이나 과자 하나를 사려고 해도 수십여 제조사가 만든 수십가지 제품을 마주해야 하기 때문이다. 종류가 많다고 제품의 특징이 그만큼 다양한 것도 아니다. 제조사만 다를 뿐, 원재료나 제조법은 비슷비슷한 게 사실.
지난 10일, 대형마트에선 만나기 어려운 식음료 제품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열렸다.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있는 서울창업허브에서 진행된 ‘넥스트 키친 넥스트 푸드’ 포럼 행사장에서다. 요즘 잘 나가는 미국 스타트업 ‘유니온 키친’의 컬린 길크리스트 CEO를 비롯, 국내 푸드 스타트업 대표들과 업계 전문가들이 청중 앞에서 강연을 펼쳤다.
강연과 더불어 ‘테이스팅 테이블’이란 이름의 공간도 운영됐다. 식음료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이 부스를 펼치고 저마다 개발한 다양한 가공식품을 선보였다. 이 가운데엔 현재 온라인에서 판매 중인 것들도 있고 판매를 앞둔 아이템도 있었다. 눈길을 끌었던 대표적인 건강 먹거리를 정리했다.
▶단백질 아이스크림
시중에 파는 초콜릿을 닮은 아이스크림바가 눈길을 끌었다. 사실 겉모습으로는 특별한 점을 가늠하긴 어려웠다. 하지만 마트에 파는 초콜릿 아이스크림바와 다른 점은 단백질 함량이 꽤 높다는 점이다. 기자가 먹어본 ‘초콜릿 퍼지’(90㎖)에는 단백질 16.1g이 들었다. 시중에 판매 중인 비슷한 초콜릿 아이스크림의 단백질 함량(2~3g 수준)과 비교하면 확실히 많은 편이다.
▶100% 식물성 마요네즈+드레싱
마요네즈나 드레싱은 음식에 맛을 더해주지만, 건강을 생각한다면 맘놓고 먹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한 푸드스타트업은 그런 걱정을 덜어내는 마요네즈, 드레싱을 선보였다. 100% 순식물성 원료로만 만들었다고 소개했는데, 특히 마요네즈는 계란을 빼고 국내산 약콩과 두유를 듬뿍 넣었다. 더불어 나트륨, 당 함량도 대폭 줄여서 제품의 열량이 기존 마요네즈의 25% 수준에 그친다고 했다. 직접 먹어보니 느끼함은 적고 고소함이 강하게 느껴졌다.
▶과일+채소 잼
아기자기한 라벨 디자인이 눈길을 끈 잼 제품도 있었다. ‘자두ㆍ단호박’, ‘포도ㆍ고구마’ 같이 과일과 채소를 하나씩 섞어서 만든 잼을 병에 담은 것이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생김새가 못생겼다는 이유로 시장에서 푸대접받는 이른바 ‘못난이 농산물’로 만들었다는 점이다. 소위 ‘상품가치’를 인정받지 못하는 농산물로 시름하는 농가에도 도움이 될 만한 제품이었다.
▶딥 소스
보통 빵이나 크래커, 나초에 곁들여 먹는 딥 소스. 이걸 보다 건강하게 재해석한 푸드스타트업의 제품도 만날 수 있었다. 이 업체는 다양한 식재료를 베이스로 6가지 서로다른 맛을 내는 딥 소스를 개발했다. 설탕이나 나트륨은 최대한 걷어내고 첨가물도 뺐다고 소개했다. 기자의 입에는 아보카도와 떠먹는 요구르트를 한데 섞은 딥이 가장 맛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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