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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증후군에 좋지 않은 식물성 식품도 있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고혈당,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이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는 대사증후군은 현대인에겐 흔하게 나타나는 질환이다.


최근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회장 고광곤 길병원 심장내과 교수)는 국민건강영양조사(2013~2015) 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 국내 19세 이상 성인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20.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30세 이상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27%, 65세 이상은 37.7%로 높아졌다. 65세 이상 노인의 경우 3명 중 1명 이상은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는 셈이다.


대사증후군이 나타나는 원인은 다양하다. 흡연, 음주는 물론 빨리 먹는 습관도 대사증후군의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가 있다. 일본 히로시마대학 연구팀이 평균연령 51세의 성인 1083명(남자 642명, 여자 441명)을 대상으로 식사 속도와 대사증후군 발병 정도 사이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또한 폐경 이후 여성의 경우 비타민D가 부족하면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브라질 상파울로 주립대학)도 나왔다.




대사증후군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식단 관리도 중요하다. 고열량 식품보다는 열량이 낮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단이 이롭다.


실제 연구 결과가 있다. 한국식품영양학회지에 실린 허은실 창신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의 논문에선 ‘과일ㆍ채소 섭취량에 따른 대사증후군의 위험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과일채소의 섭취를 적게하는 ‘부족군’의 대사증후군 위험도가 충분하게 섭취하는 ‘충분군’보다 높게 나타났다.


하지만 모든 식물성 식품이 대사증후군에 좋은 것은 아니다. 일부 식품들은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에게는 썩 좋지 않다. 

먼저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식물성 식품이다. 옥수수와 완두콩처럼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종류의 식물성 식품은 대사증후군이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특히 탄수화물 섭취가 많은 여성들이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을 피하려면 양 조절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


지난해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교수와 용인세브란스병원 권유진 교수 연구팀은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시행된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20세 이상 성인 15,582명을 대상으로 ‘하루에 섭취하는 총 칼로리 중 지방·탄수화물이 차지하는 비율’과 ‘대사증후군 발병률’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연구 결과 여성은 지방을 적게 먹으면서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하는 군에서만 대사증후군 발병률이 증가했다. 연구팀은 “지방 섭취 비율이 13.3% 이하인 여성은 탄수화물 섭취 비율이 72.8% 이상일 경우, 63.5% 이하로 섭취하는 여성에 비해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2.2배 높았다”라고 밝혔다.


남성은 지방 섭취 비율과 관계없이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할수록 대사증후군 발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탄수화물을 70% 이상, 지방을 22.4% 이상 섭취하는 남성은 탄수화물 섭취 61% 이하, 지방 섭취 15% 이하인 남성에 비해 대사증후군의 위험도가 2.9배 높았다.

통조림 콩은 특히나 피하는 것이 좋다. 강낭콩은 그 자체로 식이섬유와 각종 영양소가 풍부하지만 통조림 형태의 ‘베이크드 빈스(baked beans)’은 설탕 함량이 높아지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하는 식품이다. 감자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 감자는 특히나 탄수화물 함량이 높은 채소의 대명사로, 가급적 양 조절이 필요하다.


과일 역시 더 많이 섭취해야 하는 식품이지만 대사증후군 환자들은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과일 중에도 특히나 당분 함량이 높은 과일이 있다. 만약 대사증후군을 앓고 있다면 이 경우 하루 2~3컵 이상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당분 함량이 높은 과일은 망고다. 망고는 섬유질과 다양한 영양소가 풍부한 과일이다. 시력 보호에 효과가 좋은 비타민 A,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 B6, 면역력 강화와 피로회복에 좋은 비타민 C가 다량 함유돼 있다. 하지만 망고 한 개엔 45g의 당분이 들어 있어 양 조절이 필요하다.


껍질부터 씨까지 버릴 것 없는 여름과일 포도는 한 컵 분량에 23g의 설탕이 들어 있다. 건포도 역시 당분이 많아 먹는다면 하루 2 테이블 스푼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석류는 여성들에게 좋은 과일이지만 1컵에 담았을 때 당분 함량은 23.8g이나 된다. 상큼한 여름 과일 체리는 한 컵당 18g의 당분이 들어 있다. 손 가는 대로 먹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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