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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냄비근성이라 놀리더니..." 한국에서 철수한 일본 기업 이렇게 많습니다

지속되는 일본 불매운동

직격탄 맞은 일본 기업들

올림푸스, 닛산, 로이스까지

하나둘씩 한국 떠나는 이유

지난해 7월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일본 불매 운동의 여파가 아직도 가시질 않고 있습니다. 올해 2월 말 국내를 강타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제 불황으로 이중 타격을 받고 있기 때문이죠. 이에 국내에 진출한 일본 기업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일본의 생활용품 브랜드로 유명한 무인양품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8% 하락한 1243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국내에서 인기가 높았던 일본산 맥주는 전년 동기 대비 수입액이 97.8% 감소한 63만 달러로 집계됐죠. 이렇듯 상황이 점차 악화되자 국내 일본 기업들 중에는 오프라인 점포 정리와 시장 포기를 선언하는 곳까지 나오고 있는데요. 오늘은 국내에서 철수한 일본 기업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지부진한 카메라, 문닫는 올림푸스

일본의 대표적인 카메라 브랜드인 올림푸스가 지난달 20일 한국에서 카메라 사업을 철수한다고 밝혀 화제가 됐습니다. 올림푸스는 그동안 국내에서 ‘OM-D’, ‘PEN’ 등 렌즈가 교환되는 미러리스 카메라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로 국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죠. 하지만 불매운동과 경제 불황으로 국내 카메라 시장이 축소되면서 성과 달성이 어려워지자 한국에서의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서울 서초동 한국지사에 위치한 직영점 ‘브랜드 스토어’와 온라인 쇼핑몰 ‘이스토어’ 도 영업 종료일인 6월 30일에 문을 닫을 예정입니다.

올림푸스 한국은 부진한 카메라 시장 대신에 성장 잠재력이 높은 의료 사업과 과학 장비 위주로 사업을 개편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의료 내시경, 복강경, 수술 장비 등의 다양한 의료제품을 수출함으로써 새로운 시장 경쟁력을 확보할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올림푸스는 1950년 위내시경 전신인 위카메라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한 기업이기도 하며 의료기기 사업은 2019년 3월 기준으로 전체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대거 구조조정으로도 회복 불가능한 닛산

닛산 자동차는 이번 달 전날 2019회계 연도 (2019년 4월~2020년 3월) 실적 발표를 통해 한국 시장에서 철수할 방침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러한 국내 시장 철수는 2004년 닛산 한국법인을 세운 후 16년 만입니다. 닛산의 한국 철수 설은 지난해 일본 차 불매운동이 일어날때 부터 꾸준히 제기됐지만, 한국 닛산은 당시 철수설을 강하게 부인했는데요. 맥시마 부분변경 모델, 알티마 완전변경 모델 등의 신차 출시에도 실적이 부진하자 철수를 결정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닛산의 올해 1~4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41% 감소한 813대였으며, 인피니티 모델은 79% 가 감소한 149대에 불과했습니다. 결국 한국 닛산은 올해 초 직원 절반가량을 내보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하기도 했죠. 이번 달 닛산의 철수 계획으로 당장 한국닛산 직원 40여 명과 딜러사 200여 명의 직원은 갑작스럽게 일자리를 잃게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에 한국닛산 관계자는 딜러사 측에 어떠한 퇴직 지원을 할지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화장품 매대에서 자취 감춘 DHC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는 불매운동을 견디지 못하고 일찍이 한국에서 철수한 기업 중 하나입니다. DHC는 지난해 자회사인 ‘DHC 텔레비전’을 통해 한국을 비하하고 역사를 왜곡하는 방송을 내보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엄청난 반감을 일으켰죠. 특히 DHC 코리아는 해당 방송에 대한 입장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하고 인스타그램 댓글 기능을 차단하는 태도를 보이며 국민들의 분노를 증폭시켰습니다.

(아래) h&b 스토어 매대에서 DHC 제품이 빠진 모습이다.

이에 롯데 계열 H&B 스토어인 롭스는 작년 8월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DHC 제품을 완전히 철수했습니다. 이와 함께 국내 H&B 스토어 업체 가운데 가장 많은 매장을 갖고 있는 CJ의 올리브영 역시 사실상 DHC 제품을 판매하지 않기로 했죠. 올리브영 본사에는 DHC 제품을 매대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 진열하라는 방침이 내려왔으며 현재 공식 온라인 몰에서는 아예 자취를 감췄습니다.

국내에 10개밖에 남지 않은 모스버거

2012년 야심 차게 국내에 출범한 일본 햄버거 브랜드 ‘모스버거’는 2018년 23개까지 매장 수를 늘렸지만 일본 상품 불매운동 이후 매장을 순차적으로 폐점시켜 왔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모스버거의 적자폭은 2016년 13억 4547만 원, 2017년 19억 3634만 원, 2018년 23억 2427만 원으로 갈수록 증가했는데요. 올해에는 코로나 19사태로 외식 상권 침체가 장기화되자 현재 매장 수가 전국에 10개도 남지 않은 상태입니다.

말없이 사라진 인기 기념품, 로이스 초콜릿

일본 생초콜릿 대표 브랜드 ’로이스’는 이번 달 3월 국내 모든 매장을 폐점하고 한국에서 철수했습니다. 최상급 재료와 최고급 품질을 자부하는 로이스 초콜릿은 일본 방문 시 한국인들이 구매하는 기념품으로 유명한데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시작된 후 로이스 초콜릿도 타깃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로이스 한국법인 로이즈컨펙트코리안은 3월달 까지 온라인 주문을 마감했으며, 오프라인 매장의 경우 압구정, 판교점을 비롯한 신세계 백화점 4개 매장(강남점, 명동점, 경기점, 동대구점, 센텀시티점), 광화문점, 파르나스몰이 모두 영업을 종료했습니다.


글 이은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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