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마다, 상황마다 필요한 영양소는 다르다
연초는 유달리 건강 관리에 신경쓰는 시기다. 연말부터 이어진 각종 모임은 물론 명절 후유증까지 이어지며 피로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게다가 ‘건강 관리’는 해마다 신년 계획으로 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엔 젊은 세대에서도 건강 관리에 관심이 높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가 최근 발간한 ‘2017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30 세대의 건강기능식품 구매 증가율은 6%로 전 연령대 평균인 4%보다 높다. 또 2030 세대 중 한번이라도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해본 적이 있는 경우도 2012년 58.3%에서 2016년 72.5%로 4년 사이에 크게 증가했다.
자신의 건강 상태를 알고 있다면 현재 필요한 영양소나 부족한 영양소를 찾는 데에도 쉽다. 나이대는 물론 각자의 건강 상태, 처한 상황마다 필요로 하는 영양소가 다르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사용 많은 사람들은?
눈 건강을 지키는 것은 비단 실버 세대만을 위한 이야기는 아니다. 최근 스마트폰의 사용이 늘며 눈 건강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최근엔 중장년층의 눈질환도 증가 추세다.
건강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특히 40대 백내장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2년 3만7224명에서 2016년 4만2962명으로 15.4% 증가했다. 백내장은 눈 안의 초점을 맞추는 수정체가 혼탁해져 시력이 흐려지는 질환이다.
눈 건강을 위해 필요한 영양소는 아스타잔틴과 오메가-3 지방산의 DHA·EPA, 루테인, 비타민A 등이다. 당근 시금치와 같은 녹황색 채소에 풍부한 비타민A를 충분히 섭취하면 시력을 보호하고 눈의 노화로 손실되기 쉬운 로돕신의 재생을 촉진한다. 루테인의 섭취를 높이는 것도 좋다. 루테인은 체내에서 생산할 수 없어 식품을 통해 섭취해야 한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루테인은 녹황색 채소인 케일 한 컵에 3.9㎎. 시금치에 3.6㎎이 들어 있다. 아보카도에는 100g당 406.5㎍이 들어 있다.
피로회복이 필요한 20~30대에겐?
‘건강기능식품 시장 현황 및 소비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2018년 기준 2030 세대가 가장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는 건강 분야는 ‘피로회복’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피로회복을 위해 필요한 영양소는 단연 비타민이다. 특히나 평소보다 체력 소모가 큰 연말연초를 지날 때 비타민을 꾸준히 섭취하면 활력 회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비타민B군은 에너지 생성에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영양소다. 비타민 B군(B1·B2)은 영양제로도 보충할 수 있지만 식품으로도 충분히 섭취할 수 있다. 풍부한 녹황색 채소·육류·우유·버섯 등을 골고루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신경 기능과 근육 유지에 도움이 되는 마그네슘이나 체내 에너지 생성에 관여하는 나이아신이 함유된 건강기능식품을 통해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노화 방지’를 원하는 사람들에겐?
우리 몸엔 활성산소가 쌓이면 각종 노화를 일으키기 시작한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로는 피부 노화를 들 수 있다. 잔주름부터 피부 탄력 저하를 만날 수 있다. 노화로 인한 각종 질병도 활성산소 때문에 일어난다. 항산화 성분을 섭취하는 것은 이 같은 이유에서 중요하다.
지난 몇 해 사이 가장 많이 알려진 항산화 식품은 스피룰리나다. 스피룰리나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우주식품’으로 선정하며 전 세계가 주목한 슈퍼푸드이기도 하다. 항산화작용을 하는 테트라피롤 화합물이 풍부해 항암 효과에 뛰어나다. 뿐만 아니라 체내 독소를 배출해 디톡스 효과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스피룰리나는 단백질이 많기로 유명한 클로렐라(50%)보다도 더 많은 단백질(69.5%)이 들어 있으며, 필수아미노산도 균형있게 들어있다. 단백질 함량이 높을 뿐만 아니라 스피룰리나는 다세포로 세포벽이 없어 소화흡수율도 높다. 무려 95.1%에 달한다.
다이어트가 필요한 젊은 여성들에겐?
체형 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다이어트’는 남녀노소 모두의 관심사가 됐다. 그 중에서도 2030대 젊은 여성들이 가장 즐겨 찾는 건강기능식품은 바로 다이어트 제품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이어트에 효과가 높은 영양 성분은 따로 있다. 기능성 식품은 물론 일상 속에서도 음식으로 섭취할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녹차다. 녹차에 들어있는 항산화 성분인 카테킨 성분이 체내 지방 축적을 억제한다.
2015년 영국 앵글리라 러스킨 대학에서 진행된 연구에선 녹차 추출물을 마신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지방이 1.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고, 지방 산화 비율도 2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녹차에 함유된 에피갈로카테킨 갈라트(EGCG)라는 항산화 성분이 체지방 연소에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녹차를 통해 다이어트 효과를 보기 위해선 꽤 많은 양의 녹차를 마셔야 한다. 240㎖ 분량의 녹차 한잔에는 200㎎의 EGCG가 함유돼 있으니, 하루 평균 6~7잔을 마셔야 효과를 볼 수 있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