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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박’된 수박, 비싸진 가격만큼 맛있게 먹으려면…

가격 급등한 수박, 제대로 골라서 잘 보관

꼭지 상태로 신선도 확인

비닐ㆍ랩 씌워서 냉장보관시 세균수 폭증

한입 크기로 잘라 밀폐용기 담아서 냉장보관


[리얼푸드=육성연 기자]외식 물가는 물론 전방위적인 가격 인상이 계속되면서 여름철 제철 과일인 수박도 가격이 크게 올랐다. 16일 농산물유통정보(atKAMIS)에 따르면 수박 한 통의 소매 가격은 2만1866원으로 전년 대비 25.5% 올랐다.

‘금수박’으로 불릴만큼 비싸졌지만 수박은 한국인들이 여름철에 사랑하는 대표 과일이다. 91% 이상이 수분으로 이뤄져 있어 여름철 수분 보충과 갈증 해소에 제격이다.




항산화물질도 풍부하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수박에는 항산화물질인 라이코펜이 토마토의 1.5배 이상 들어 있다. 라이코펜은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항산화 기능을 인정한 건강기능 성분으로 여름철 자외선에 손상된 피부 회복에도 긍정적 역향을 미친다.




이전보다 비싸게 구입을 하게 된 만큼,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수박을 고르는 방법도 중요하다. 신선도는 수박의 꼭지를 보면 된다. 수박은 꼭지부터 수분이 마르기 때문에 길이나 모양에 상관없이 꼭지의 상태로 신선도를 판단할 수 있다.




수박의 익은 정도를 보려면 살짝 두드렸을 때 소리를 들으면 알 수 있다. ‘통통’ 청명한 소리가 나면 잘 익은 수박이고, 덜 익은 수박은 ‘깡깡’하는 금속음, 너무 익은 수박은 ‘퍽퍽’하는 둔탁한 소리가 난다. 또한 호피무늬 수박은 껍질에 윤기가 나며 검은 줄무늬가 고르고 진하게 형성돼 있어야 맛있다.


일부에서는 반으로 자른 수박에 나타나는 하트 모양 줄무늬를 바이러스로 잘못 아는 경우도 있으나 이는 수박씨가 맺히는 자리에 생기는 ‘태좌’라는 것으로, 정상적인 현상이다. 바이러스 증상은 수박 잎에 먼저 나타나기 때문에 농가에서 선별 후 출하하며, 꼭지에도 이상이 없다면 과육도 안전하다.

수박은 가장 잘못된 방법으로 보관되기 쉬운 과일이기도 하다. 자른 수박을 랩으로 감싸 냉장보관을 하는 경우가 그렇다.


멸균 조리기구를 사용한 한국소비자원의 실험에서는 반으로 자른 수박을 랩에 씌워 일주일간 냉장보관한 경우, 표면부의 최대 세균수가 1g당 42만 마리로 나타났다. 이는 초기농도 대비 약 3000배 이상 증가한 수치이며 배탈·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수준이다. 일반가정에서는 세균 농도가 더 높을 수 있다. 반면 깍뚝썰기로 밀폐용기에 담아 1주일 동안 냉장보관한 수박의 평균 세균수는 1g 당 500마리 수준으로 비교적 안전했다.




수박을 냉장보관한다면 절단 전에 수박을 깨끗하게 씻고, 랩이나 비닐 포장이 아닌, 조각크기로 잘라내 밀폐용기에 보관한다. 절단 후에는 가급적 빠른 시간안에 섭취한다.


gorgeou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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