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도 ‘트러플’ 인공재배 가능할까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트러플(송로버섯)은 유럽 등에서 캐비어(철갑상어 알), 푸아그라(거위 간)와 함께 세계 3대 식재료로 꼽힌다.
특색있는 향과 식감으로 프랑스와 이탈리아 요리에서 주로 사용되는 트러플은 특정 지역 땅속 깊숙한 곳에서 자라는 균근성 버섯으로 채취가 어려워 판매가가 비싸다.
이탈리아·프랑스·스페인·중국 등 세계적으로 약 200종이 분포하며 향미가 뛰어난 화이트 종은 킬로그램(㎏)당 500만원, 블랙은 150만~200만원에 거래된다. 이에 ‘땅속 다이아몬드’라고 불리기도 한다.
세계 최대 산지는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이며 가을에만 수확되는 것이 특징이다. 송로버섯을 캘 때에는 후각이 발달한 개를 훈련시켜 찾는다.
이처럼 송로버섯이 귀한 식재료로 취급받는 것은 인공재배가 어렵기 때문이다. 대부분 자연채취에 의존하지만, 뉴질랜드·호주·미국 등에서 인공재배에 성공했다.
아시아권에서도 중국·일본에서 트러플 자생이 확인돼 이미 인공재배 연구를 시작했다. 중국에서는 해마다 많은 양의 트러플이 생산되면서 유럽산으로 원산지가 둔갑해 판매되기도 한다.
최근 국내에서도 트러플을 인공재배 할 수 있는 원천기술 개발사업이 추진된다.
전남도산림자원연구소는 농림축산식품부 2019년 농생명산업기술개발사업 연구기관에 선정돼 국내 처음으로 서양 송로버섯 트러플 접종묘 생산기술 개발과 현장 실증 연구에 나선다고 최근 밝혔다.
산림자원연구소가 주관하고 한국교원대학교, 한국농수산대학교, 장흥군버섯산업연구원 등이 참여한다.
2024년까지 국비 10억 원을 투입하는 농생명 산업 분야 연구개발 프로젝트다.
국내에서는 올해 2월과 10월 경북 포항과 충북 단양에서 발견된 트러플이 유전자(DNA) 확인을 거쳐 트러플(Tuber himalayensis)종으로 밝혀진 바 있다.
이 트러플은 유럽종과 다른 종으로, 산림자원연구소 등은 이번 연구를 통해 향기 성분과 기능 성분을 분석해 가치를 평가할 방침이다.
또 최신 분자생물학 기법을 활용해 국내 트러플 자생지 탐색과 균주를 확보해 자생 수종을 이용한 인공재배 실증연구와 국내 고유의 트러플 재배 원천기술도 개발할 계획이다.
산림자원연구소는 2014년부터 선행연구를 통해 트러플의 균 분리 및 인공배양에 성공했으며, 트러플 인공 접종묘 생산기술 개발을 위해 다양한 기초연구를 해왔다.
DNA 확인을 거쳐 트러플 균주 2종을 확보해 균사체 인공배양 특성을 한국버섯학회에 발표해 우수 포스터상을 수상하면서 해외 연구기관 업체들과도 기술교류를 하고 있다.
트러플은 탄수화물과 식이섬유, 불포화지방산, 비타민 등을 함유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과대학에서 진행된 2013년 연구에선 트러플은 9가지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제공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산화방지제도 풍부하다. 항산화 성분은 활성산소의 활동과 생성을 억제해 몸의 노화로 인한 각종 질병을 억제한다. 암, 심장질환, 당뇨 등이 해당한다. 트러플에 특히 많은 산화방지제는 비타민C, 리코펜, 에피갈로카테킨 갈라트, 카테킨, 호모겐시신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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