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사막같은 내 피부 ②] 겨울철 ‘이태리 타올’은 잠시 넣어 두세요
-잘못된 샤워ㆍ목욕은 피부건조증 악화
-때를 과도하게 밀면 피부 수분 빼앗아
-샤워 뒤 바로 보습제 충분히 발라야
[설명=겨울철 목욕을 할 때 이태리타올로 때를 밀면 피부 수분손실로 건조증을 유발할 수 있다.] |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김모(40)씨는 다음 주 설 명절을 앞두고 오랜만에 동네 목욕탕을 찾았다. 1년 만에 만날 부모님과 조상님께 단정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이태리 타올로 때도 열심히 밀었다. 하지만 목욕탕을 나서면서 김씨는 몸에 벌레가 기어가는 느낌과 함께 온 몸이 간질간질해졌다. 방금 목욕을 하고 나왔는데도 말이다. 집에 와서 옷을 벗어보니 몸에 하얀 각질이 일어났고 심한 곳은 붉게 변하기도 했다. 아무래도 목욕할 때 너무 열심히 때를 민 것이 원인인 것 같다.
목욕 후 느끼는 몸의 간질간질한 느낌의 대부분 경우는 때를 미는 습관에 의한 피부건조증이 주원인이다. 2002년 국내 한 연구 발표에 따르면 소위 ‘이태리타월’로 때를 밀면 피부 각질층이 손상되어 피부의 수분손실이 증가되는데 피부가 정상 보습상태로 되돌아오려면 하루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고 한다. 피부 보호장벽이 회복하는 데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려 1주일이 지나서야 정상 방어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고 한다.
이갑석 중앙대병원 피부과 교수는 “목욕하면서 때를 밀면 피부의 보호장벽이 손상되고 그로 인한 수분손실에 의해 피부건조증이 생기면서 가려움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라며 “이런 증상이 겨울철에 유난히 더 심한 것은 차고 건조한 날씨 때문으로 목욕으로 혈액순환이 좋아진 피부는 습도가 낮은 주변 환경으로 수분을 빼앗기게 되는데 이 과정은 때밀기로 인해 손상된 피부장벽 기능 때문에 더 가속화된다”고 말했다.
때문에 겨울철 올바른 목욕법을 실천해야 피부건조증을 막을 수 있다. 목욕은 피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겨울철에는 간단히 샤워만 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물 속에 몸을 담그는 것을 통해 피부에 충분한 수분공급을 해 줄 수 있어 샤워보다는 목욕이 더 낫다.
겨울철에는 목욕을 자주 할 필요는 없다. 땀을 흘리지 않았다면 일주일에 1~2번 정도면 충분하다. 너무 오랜 시간 물에 담그면 심한 경우 피부가 헐 수 있으니 담그는 시간은 15~20분 내외가 가장 좋다
물 온도는 뜨겁거나 차가운 물 모두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다. 몸을 담그기 전 손을 넣어 봤을 때 미지근한 물이 좋다. 목욕할 때 비누는 약산성 피부일 경우 알칼리성 고형 비누보다 약산성의 물비누(클렌저)가 적당하다.
이 교수는 “어떤 피부 타입이라도 겨울철 때밀기는 좋지 않다”며 “ 물 속에 몸을 담그면 수분이 공급되는 동시에 우리 몸의 천연보습인자도 씻겨 나가기 때문에 목욕 후 보습제를 바르지 않으면 목욕을 통한 보습상태는 유지될 수 없다. 특히 목욕 후 3분 이내에 보습제를 바로 바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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