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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트렌드에 급성장 중인 美 요거트 시장, 맛있어야 팔린다

[리얼푸드=고승희 기자]'건강'은 지난 수년 간 식품업계의 주요 트렌드였다. 하지만 '건강'이 전부는 아니다. 건강한 먹거리인 동시에 '맛'을 담보해야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있다.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곳이 바로 미국 요거트 시장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몇 년간 건강 트렌드가 확산되며 미국 내 요거트 시장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미국 내 요거트 매출은 34억 달러(한화 3조 6890억원)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북미 지역 요거트 시장은 2015년 112억 달러(한화 12조 1520억 원)에서 2024년 146억 달러(한화 15조 841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구매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맛'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코맥스 플레이버(Comax Flavors)의 조사에 따르면 요거트를 구입하는 미국 소비자의 52%는 '맛'을 가장 중요한 선택 기준으로 꼽았다.

특히 요거트 시장의 주요 소비자로 등장한 밀레니얼 세대는 다양한 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최근 몇 년 사이 시장엔 고구마, 올리브, 로즈마리 등 색다른 요거트가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남녀노소 전 연령대가 가장 선호하는 맛은 딸기, 블루베리 등의 베리류였다. 바닐라를 첨가한 맛도 해마다 높은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반면 장미, 라벤더 등 플로럴 향의 풍미를 가진 맛이나 식물성 맛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덜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자녀를 위해 구입하는 부모의 20%는 야채맛, 21%는 식물성 맛을 구입한다는 답변을 내놨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해 등장한 치폴레맛, 매콤한 맛의 요거트는 선호도가 떨어지며 일부 품목은 자취를 감췄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마케팅 방향을 바꿔 독특한 맛의 요거트를 단일 품목이 아닌 샐러드드레싱, 디핑소스, 후무스(Hummus) 대체품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제품을 개발해 출시하고 있다.

상당수의 소비자들이 요거트 제품을 다방면으로 활용하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특히 소비자의 51%는 요거트를 음료에 더해서 먹었으며, 28%는 드레싱으로 활용한다고 답했다. 성인의 69%와 아동의 79%는 요거트를 디저트나 아이스크림을 대신해 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aT 관계자는 "요거트의 활용 범위가 넓어지는 만큼 새로운 변형 가능성이 있는 제품이 더욱 다양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요거트 시장을 비롯한 미국 식품업계에선 새롭고 독특하지만 지나치지 않으며, 기능성과 맛이 조화롭게 잘 어우러지는 제품이 오랫동안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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