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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기억력, 사고력 지키려면…“채소 과일이 답”

[리얼푸드=박준규 기자] 사람 이름이 기억이 안 나고, 길눈이 어두워진다. 사람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인지능력이 떨어지기 마련입니다. 젊은 시절의 맑은 인지능력을 오래 유지하는 건 모두의 관심사인데요. ‘식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겠습니다.


미국 하버드대학 보건대학원 연구팀이 지난달 말 발표한 연구 논문에 따르면, 채소를 많이 먹은 남성은 나이가 들어도 기억력 감퇴가 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연구는 20년이 넘는 장기간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지난 1986년 평균 연령이 51세인 남성 2만7842명을 추렸고 이후 20년간 식습관을 추적했습니다. 이들은 설문지에 과일과 채소를 비롯한 음식을 하루에 얼마나 먹는지 기록했습니다. ‘과일 한 컵’ 혹은 ‘녹색잎 채소 두 컵’ 같이 구체적인 양을 적었죠.


실험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이 73세가 된 2008년부터 인지능력을 주관적으로 측정하는 테스트를 받았습니다. 이 테스트는 참가자들이 자신의 기억력에 변화가 생겼음을 인지할 수 있도록 설계됐습니다.


테스트의 질문은 이런 식이었습니다. ‘당신은 쇼핑 리스트 같은 짧은 물건의 목록을 기억하는 게 전보다 어렵습니까?’, ‘사람들의 대화 내용을 따라잡는 게 전보다 어렵습니까?’. 이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사고력과 기억력이 우수한 그룹은 전체의 약 55%였고 38%는 평범, 7%는 나쁜 수준이었습니다.


한편 참가자들 각자가 섭취한 과일과 채소의 양도 천차만별이었습니다. 채소를 가장 가까이한 참가자 그룹은 하루에 평균 6인분을 섭취했고 상대적으로 적게 먹은 그룹은 하루에 약 2인분을 섭취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과일의 경우 매일 평균 3인분을 먹은 그룹이 있는가 하면, 1인분도 채 안 되는 양만 섭취한 그룹도 있었습니다.


연구팀은 인지 테스트 결과와 과일ㆍ채소 섭취량 사이의 관계를 살폈습니다. 그 결과 채소를 가장 많이 먹는 그룹의 남성들의 사고력이 저하할 가능성은 채소를 가장 적게 먹는 이들보다 34% 적었습니다. 더불어 오렌지 주스를 매일 마신 남성들의 사고력이 저하할 가능성은 한달에 1번 정도만 주스를 마신 이들보다 47% 가량 낮았습니다. 나이가 많은 남성일수록 이런 경향은 강하게 나타났습니다.


연구를 이끈 창쩡 위안(Changzheng Yuan) 박사는 “뭘 골라 먹느냐가 두뇌 건강을 유지하는데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증거를 이번 연구가 제시한다”고 말했습니다.


nya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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