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얕보면 큰일 ②] 종류 따라 생존율 차이…역형성암 평균 4개월 살아
-암종에 따라 예후ㆍ생존율 차이 있어
-유두암 가장 많아…10년 생존율 95%
-역형성암, 주로 60세 이후 발생ㆍ전이
갑상선암은 국내 여성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암이다. 하지만 대부분 환자에게 예후가 좋아 ‘착한 암’으로 인식되고 있다. 하지만 갑상선암이라도 다 ‘착한 암’은 아니다.
종류에 따라 예후와 생존율에 차이가 있다. 10년 생존율이 95% 이상 되는 유두암이 있는가 하면 평균 생존 기간 4.2개월인 역형성암도 있다. 이 밖에도 여포암, 휘틀세포암, 수질암, 림프종 등 종류가 다양하다. 우리나라와 일본에서는 유두암이 90~95%를 차지한다.
갑상선암은 종류에 따라 10년 생존율이 95%나 되는 암이 있는가 하면 평균 생존 기간이 4개월 남짓에 불과한 암도 있다. 갑상선암 관련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헤럴드경제DB] |
전체 갑상선암 중 가장 많은 빈도를 차지하고 있는 암이 갑상선 유두암이다. 대부분 정상 갑상선 기능 상태를 보이며 통증 없는 혹이 특징이다. 이에 대해 이진아 가톨릭대 대전성모병원 유방ㆍ갑상선외과 교수는 “주변 림프절 전이를 잘 일으키나 장기적 예후와는 관계가 없고 진단 당시 많게는 10~20%에서 원격 전이율을 보인다”며 “45세 이하에서는 예후가 양호하기 때문에 원격 전이가 없으면 모두 병기 1기로 구분하며 10년 생존율은 95% 이상”이라고 설명했다.
갑상선 여포암은 환자 중 약 15~17% 정도로 보고되고 있으며 주로 요오드 결핍 지역에서 발생률이 높다. 주로 50대에서 흔히 발생하며 뼈, 폐, 뇌, 간 등으로 전이된다. 림프절 전이율은 다소 낮아 해당 환자 중 약 15~20%다.
이 교수는 “여포암은 세침 흡인 검사로는 알기가 어려워서 수술 후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며 “재수술이 필요한 사례도 있다”고 했다. 전체적인 예후는 유두암보다 나쁜 것으로 알려져 있고 10년 생존율은 약 80% 정도로 보고되고 있다. 환자의 나이가 가장 중요한 예후 인자 중 하나로 나이가 젊을수록 예후가 좋은 것이 특징이다.
휘틀세포암은 분화 갑상선암 환자 중 약 3~4%를 차지하고 있으며, 10년 생존율이 45~80%로 다양하다. 휘틀세포라는 특징적인 세포가 세침 흡인 검사에서 관찰될 때 의심해볼 수 있다. 하지만 악성으로 감별되는 경우는 약 20%로 진단이 어렵다. 종양 크기가 크고 세침 흡인 세포에서 휘틀세포가 관찰되는 경우에는 수술이 고려된다.
림프절 전이율은 약 10% 정도로 높지 않으나 재발률이 높고 예후가 좋지 않다. 종양 크기가 4㎝ 이상, 45세 이상 남자인 경우 적극적으로 수술을 받아야 한다.
갑상선 수질암은 우리나라 전체 갑상선암 환자 중 1.2~2%(전세계 기준 약 5~10%)를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약 20~25%는 유전으로 발생된다. 갑상선 수질암의 경우 10년 생존율이 75%, 15년 생존율이 10%로 알려져 있다.
이 교수는 “갑상선 수질암의 경우 보다 면밀하게 구분하기 위해 유전적 선별 검사와 가족력 병력 조사를 하게 된다”며 “갑상선의 C세포에서 발현되는 종양으로 방사성 요오드 치료, 갑상선 억제 요법 치료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수술이 거의 유일한 치료법”이라고 했다.
예후가 가장 나쁜 암으로 갑상선 역형성암이 있다. 발생률은 약 1.6%로, 갑자기 발생하고 갑상선 종괴가 급격하게 자라나는 틋성이 있다. 이애 대해 이 교수는 “60세 이후 호발하며 발견 당시 대부분 전이된 경우가 많다”며 “종양이 완전히 절제됐다면 장기간 생존 가능하지만 불완전하게 절제됐을 때에는 평균 생존 기간이 4.2개월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신상윤 기자/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