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건강한 국가’ 스페인 1위…지중해 식단이 큰 영향
[리얼푸드=민상식 기자] 올해 세계에서 가장 건강한 국가 순위에서 스페인이 1위에 올랐다. 전년 대비 다섯 계단이나 상승해 2위 이탈리아를 제쳤다.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건강 순위가 높은 것은 지중해 식단이 큰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27일 블룸버그의 ‘2019 건강국가지수’(Healthiest Country Index)에서 스페인(92.8점)과 이탈리아(91.6)에 이어 아이슬란드(91.4)가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일본, 스위스, 스웨덴, 호주, 싱가포르, 노르웨이, 이스라엘 순이었다. 한국은 전년보다 7계단 상승해 17위에 올랐고, 중국도 3계단 올라 52위를 차지했다.
2019 블룸버그 건강국가지수 [블룸버그] |
블룸버그의 건강국가지수는 169개국을 상대로 기대 수명과 위생, 고혈압과 비만, 흡연율, 영양 상태, 깨끗한 식수 등 건강 관련 변수를 수치화해 각국 국민의 건강 상태에 순위를 매긴다.
미국 주간지 타임 등 외신은 스페인이 1위를 차지한 배경에는 지중해식 습관과 든든한 의료 체계가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가스파초] |
스페인의 건강식 가스파초는 토마토, 오이, 피망에 마늘, 올리브유, 식초를 곁들여 끓인 수프다. 토마토 속 라이코펜은 몸에 나쁜 활성산소를 제거해 준다. 스페인 사람의 토마토 섭취량은 1인당 하루 40g으로 영국인의 두 배에 이른다.
스페인 대표 요리 파에야는 쌀과 채소에 해산물이나 고기를 얹어 찌는 요리로, 전형적인 지중해 식단이다.
[사진=파에야] |
스페인 나바라 의과대학은 올리브유와 채소, 해산물이 풍부한 지중해식 음식이 저지방식보다 심혈관 질환의 발병률을 더 낮춘다고 전했다.
올리브는 심혈관질환 예방에 좋은 식품이다. 올리브유에 함유된 불포화지방산이 발암 단백질을 억제하고, 식중독ㆍ유산 등을 유발하는 리스테리아균을 줄여준다.
워싱턴의 건강통계평가기관은 스페인의 기대 수명이 2040년에는 86세를 기록해, 세계에서 가장 기대수명이 높은 국가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유럽 의료체계정책관측소가 지난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스페인에서는 국민들에게 ‘1차 의료’(primary care)가 무상으로 제공되며, 아동과 여성, 노년층에게는 예방치료와 응급ㆍ만성적 질환 진료가 이뤄진다. 1차 의료는 의료진과 처음 대면할 때 제공되는 기본적인 의료를 뜻한다.
이런 의료 체계의 영향으로 지난 10년 새 스페인에서 심혈관 질환과 암으로 사망한 인구가 감소했다.
한편, 이번 순위에서 소득이 낮은 국가로 분류되는 쿠바(30위)가 미국(35위)보다 다섯 계단 높아, 저소득 국가 중 유일하게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미국이 병의 진단과 치료에 집중하는 것에 비해 쿠바는 예방의료에 집중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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