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기초가 흔들린다면 잠자리부터 정리해보라
※ 이 글은 팀 페리스(Tim Ferriss)의 『타이탄의 도구들』 가운데 일부를 요약 및 재정리한 글입니다.
단다파니 |
2011년 토론토에서 열린 한 지식포럼 행사에서 단다파니(Dandapani)라는 이름의 영성 높은 승려를 만난 적 있다. 당시 나는 매우 힘든 날들을 보내고 있었다. 모든 에너지가 백만 개의 방향으로 1밀리미터씩 흘러나가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런 내게 그는 말했다.
“삶의 기초가 흔들린다고 생각될 때는 우선 잠자리부터 정리해보세요.”
웃기는 얘기였다. 하지만 오사마 빈 라덴 체포 작전을 성공적으로 진두지휘한 해군 제독 윌리엄 맥레이븐(William McRaven)의 말을 듣고 나니 그냥 코웃음 칠 일이 아니었다. 그는 텍사스대학교 졸업식에서 이렇게 연설했다.
“매일 아침 잠자리를 정돈한다는 건 그 날의 첫 번째 과업을 달성했다는 뜻입니다. 작지만 뭔가 해냈다는 성취감이 자존감으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또 다른 일을 해내야겠다는 용기로 발전합니다. 하루를 마무리할 무렵이 되면 아침에 끝마친 간단한 일 하나가 수많은 과업 완료로 바뀌게 됩니다. 그렇게 살아가면서 우리는 깨닫게 됩니다. 인생에서는 이런 사소한 일들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윌리엄 맥레이븐 |
인생은 예측 불가능하다. 살다 보면 생각도 못 한 문제들이 일어난다. 이러한 삶의 파도를 헤쳐 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방법 가운데 하나가 ‘내가 직접 통제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서 하는 것‘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바로 잠자리 정리다. 아무리 형편없는 하루를 보냈더라도, 아무리 슬픈 일이 벌어지더라도 잠자리 정리는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일을 하고 나면 비참한 날에도 손톱으로 절벽 끄트머리를 잡고 매달린 덕에 간신히 추락하는 건 면했다는 기분을 느끼게 된다. 내 힘으로 제어할 수 있는 일이 적어도 한 가지는 있다는 사실은 삶에 생각보다 큰 위안과 도움을 준다.
하루가 끝났을 때 당신이 마지막으로 하는 일은 ‘자신이 뭔가를 이뤄놓은 곳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돌아왔을 때 깔끔하게 정돈된 침대를 보면 마음이 평온해지면서 자존감도 높아진다. 재차 강조하지만 잠자리 정리가 아침에 할 수 있는 일 중 으뜸이다.
LG그룹에서 30여 년 근무하면서 LG그룹 혁신학교장, LG전자 창조혁신학교장 등을 역임했다. 퇴직 후 2007년부터 'CnE 혁신연구소' 대표로 재직하고 있으며, 경영 혁신 전반에 걸친 연구와 강의, 집필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펌핑 크리에이티브", 경영 2.0 이야기에서 답을 찾다", "Hello! 멘토", "그레이트 피플"이 있다. 누적 방문객이 1,000만에 육박하는 파워블로거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