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에서 지켜야 할 제 1 수칙
사실 다이어트는 정말 많은 분의 인생 과제인 듯합니다. 실제로 살이 쪘든 말랐든 건강하든 건강하지 않든 말이죠. 제 트레이닝 세계는 처음에 케틀벨을 중심으로 확장해 나갔고, 그래서 ‘다이어트를 위한 트레이닝’을 구분해서 생각하곤 했습니다.
시간이 지나니 이는 굉장히 위험한 아집이자 편견이라는 깨달음이 다가오더군요. 결국 다이어트도 자기 나름의 건강함을 위한 선택인데 말입니다. 트레이너는 그 선택을 더 효과적으로 건강하게 만들어주는 파트너인 것이고요. 여하튼 ‘다이어트 고민에 어떤 답을 드려야 할까?’를 생각하다가, 트레이너로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무엇일까 되돌아봤습니다.
“운동이 너무 힘들어요.”
“이렇게 살살 운동해서 살이 빠질까요?”
“숨이 차지 않으면 살이 빠지지 않을 것 같아요.”
이런 류의 고민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여기에서 흔히 말하는 ‘운동하는 느낌’은 땀을 얼마나 많이 흘리는지, 숨이 얼마나 찬지 정도로 가늠되는 듯합니다. 그런데 우리 몸이 변화하는 핵심 요소는 꼭 이 느낌으로만 채울 수 없지요. 특히 매일매일 ‘하드 트레이닝’을 해야만 다이어트가 가능하다는 오해는 즐겁고 상쾌해야 할 운동을 억지로 해야만 하는 괴로운 과제로 만듭니다.
“성공적인 다이어트를 위해 꼭 이렇게 될 때까지 운동해야만 할까?”
이것은 오늘 수업 시간에도 했던 비유인데요, 이렇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우리 몸이 멋진 스포츠카라 생각해 보세요. 엄청난 출력을 자랑하는 스포츠카 말입니다.
이 스포츠카를 1년 365일 중 200일 이상은 차고에 박아두고 100일 정도만 최고 속도로 미친 듯이 몰아 봅니다. 차량 정비나 점검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탈 때마다 자동차의 특장점인 속도를 느껴야 하니 엄청나게 밟아야 합니다. 이 차는 어떻게 될까요?
아마 아래 사진처럼 얼마 못 가 고장 나겠죠. 바퀴든 엔진이든 어딘가 하나는 금방 문제가 생길 겁니다. 왜 제가 이런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느냐면, 우리가 몸을 쓰고 운동하는 방식이 지금 이렇다는 것입니다. 대부분이 말이죠.
보통 1주일에 3일 운동해야 많이 했다 생각합니다. 그럼 365일 중 120일 정도를 운동한 꼴이죠. 그나마도 휴가 등 여러 가지 사연이 끼어들면 100일도 안 될 겁니다. 그런데 이 100일 운동할 때는 살을 빼야 하니 정말 미친 듯이 몰아붙이게 됩니다. 숨찰 때까지! 근육에 펌핑감이 오고 막 짜릿짜릿 욱신욱신할 때까지!
나머지 200일 이상은 의자와 물아일체가 되고 자세는 굽어집니다. 정기 점검이나 엔진 오일 체크 등이 전무한 자동차처럼 말이죠. 사람 몸도 같습니다. 평상시에 적절히 움직이고 부드럽게 유지된 몸이 아니라면 격하게 움직일 수 없습니다. 갑작스러운 트레이닝과 혹독한 다이어트가 지방과 함께 관절 건강을 함께 가져가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다이어트를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는 결국 ‘움직임‘에 있습니다. 우선 움직여야 합니다. 많이 움직여야 합니다. 이왕 움직인다면 잘 움직여야 합니다. 하지만 잘 움직이는 법을 우리는 까먹었으니 일상적인 움직임을 늘리는 겁니다.
걷고, 걷고, 걷고. 일어났다 앉았다, 화장실에 가고, 서서 꼼지락대고 등등. 딱히 기술도 필요 없고 몸에 무리도 없는 이 일상의 움직임을 늘려가는 것이 다이어트의 핵심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제 개인적인 경험을 보면 상담이나 사무 업무가 주를 이루던 때보다 그룹 트레이닝 수업 시간이 늘어나 서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 살이 빠지더군요. 주변 사람들이 바로 알아봅니다. “살 빠지셨네요?”라고 말이죠. 이처럼 일단 자주 일어났다 앉았다 걷고 움직이는 시간을 늘리는 게 먼저입니다.
그러면 왜 전문가에게 트레이닝을 받아야 할까요? 위에서 이야기한 대로라면 그저 많이 걷기만 해도 빠질 텐데 말이죠. 그것은 몸을 제대로 키우기 위해서입니다. 제대로 된 트레이닝은 ‘현상 유지’가 아닌, 몸의 ‘개선과 발전’을 위한 선택입니다.
만약 걷기 운동만 한다면, 무릎이나 발목이 불편하다면, 책상에 앉아만 있어도 목이 아프다면, 물체를 들기만 해도 허리나 무릎에서 소리가 난다면 그냥 움직이며 살 수는 없겠죠. 몸에 크고 작은 폭탄을 장착해놓은 거니까요. 그래서 더 잘 움직이는 법을 배우는 것이죠.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배우고요. 이렇게 움직여야 어깨가 안 아프고, 무릎이 안 아프고, 계속 움직여도 안 아픈 그런 움직임 말이죠.
내일도 할 수 있는 운동을 하셔야 합니다. 내일 아침이 상쾌한 운동을 하셔야 합니다. 내일 운동이 기다려지는 운동을 하셔야 합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할 수 있다면 근육통도 없이 늘 상쾌한 상태를 유지하는 그런 트레이닝이 다이어트를 더 스마트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우제. 운동보다 공감하고 싶은 트레이너. '먹지 마세요' 보다 '드세요'를 말하고 '하세요' 보다 '쉬세요'를 더 자주 말하는 이상한 트레이너. 자격사항 : SFG / SFB / SFL / FMS lv2 / GFM lv2 / NASM-CP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