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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by 팝콘(POPCON)

'당후룩' 탕후루 가고 '제로'시대가 열렸다.

요즘 어떤 음식에 꽂히셨나요? '식후탕(후루)' 이라는 신조어가 생기고 '탕탕후루후루 탕탕! 후루루루루~' 신나는 멜로디의 노래가 나올 정도로 MZ세대 사이에선 탕후루의 인기가 정점을 찍고 있어요. 이런 탕후루의 단독 질주를 막아선 트렌드가 있는데요. 바로 '제로' 에요.


식품 업계가 다른 분야에 비해 더 빠르게 변화한다는 걸 감안하더라도..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당후룩’이라고 불리는 설탕 범벅 디저트, 탕후루가 업계를 휩쓸었는데, 어떻게 정반대되는 소비 트렌드인 ‘제로’의 시대가 열리게 된 걸까요..?


탄산 음료에서 시작해 과자, 아이스크림, 빵 소스까지 식품 업계로 빠르게 퍼져 나가고 있는 제로 열풍의 이야기! 지금 바로 시작할게요

2005년 첫 출시 후, 15년 뒤에 인기 폭발?!

“여기 제로 콜라 하나 주세요!”

언제부터인가 식당에서 밥을 먹을 때, 마트에서 음료수를 구매할 때 자연스레 찾게 되는 그 이름, 바로 '제로(Zero, 0)'에요!


제로 슈거 음료는 설탕 대신 인공감미료로 단맛을 내 칼로리와 당을 신경 쓰지 않고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게 특징인데요. 대부분 0kcal, 당은 0g에 근접하기 때문에 ‘제로'라고 이름을 붙이고 있어요. 최근 이 제로가 붙은 음식들은 편의점과 식당, 배달 앱 등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죠.


지금이야 ‘제로 열풍’이라 불리고 있지만, 사실 제로 식품들은 출시 후 15년이란 시간 동안 혹독한 무명의 시절을 감내해야만 했다고 해요. 코카콜라 제로와 펩시 제로슈거가 등장하며 전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 때, 국내에선 “맛이 없다”, “탄산이 부족하다” 등의 평을 받으며 탐탁치 반응을 보였거든요.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많은 음료 회사들은 기존 탄산음료의 맛을 최대한 비슷하게 구현해 내기 위해 발전의 발전을 거듭했는데요. 마침내 2021년 1월, 롯데칠성음료의 ‘펩시 제로 슈거(Pepsi Zero Sugar)’가 출시되자마자 검색량의 42%, 언급량의 55%를 차지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했어요. 그 이후로도 맛과 건강을 다 잡은 제로 상품들이 지속적으로 출시되며 국내 제로 음료 검색 건수가 21년 대비 22년에 약 5배 이상 성장할 정도로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출처 : 썸트렌드)

일시적 유행을 넘어 하나의 카테고리로 자리잡은 '제로'

물론 제로 식품 자체도 부단한 노력을 했지만, 제로 식품이 대세로 자리매김 한 데에는 운도 따랐어요. 제로가 열풍이 된 데에는 헬시 플레저와 제로 슈머 열풍이 한몫 거들었거든요. ‘헬시 플레저’란 Healthy(건강한)와 Pleasure(기쁨)이 합쳐진 단어로, 즐겁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삶인데요. 코로나19를 계기로 건강 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대두되며 ‘헬시 플레저’ 트렌드가 급 부상했어요. 코로나가 끝난 이후에도 건강을 중시하는 현상이 지속됨에 따라 ‘스트레스 받는 일시적인 다이어트’가 아닌 일상에서 지속 가능한 건강관리를 도와주는 제로 시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고, 최근에는 '0칼로리', '무설탕', '글루텐 프리' 등 제로 라벨을 찾는 소비자를 지칭하는 단어, '제로 슈머(zero+consumer)’도 생겨났답니다.

그 결과, 탄산음료에서 더 나아가 주류, 디저트까지 다채로운 제로 식품을 손쉽게 만나볼 수 있을 만큼 제로 식품 시장이 빠르게 커져가고 있죠. 마켓링크에 따르면 2022년 국내 제로 탄산음료 시장 규모는 3683억 원으로, 2020년 기준 924억 원이었던 규모가 2년 새 4배나 커졌다고 하더라고요! 또한 GS리테일이 발표한 지난 1~4월 편의점 GS25의 음료 상품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체 탄산음료 상품 매출 중 제로 음료 구성비가 무려 52.3%인 것으로 나타났어요.

맛있으면 0칼로리, 이제 가능해요!

탕후루 먹으며 콜라는 ‘제로'를 찾는 모순적인 상황, 이게 어떻게 성립이 가능하냐고요?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극강의 단맛을 지닌 탕후루는 건강과 별개로 재미와 즐거움의 수단으로 여겨지고 제로 슈거 식품은 탕후루로 늘어난 당 섭취량을 줄이기 위한 '대안'처럼 인식되고 있다”고 해요. 비교적 당과 칼로리에서 자유로운 제로 식품은 다이어트 계 유명 명언인 “맛있으면 0칼로리"를 현실로 만들어주며 죄책감을 한결 덜어내준답니다.


일반 탄산음료 1병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성인 1인 하루 설탕 권장량 90% 이상을 포함하고 있는데요. 세 끼 먹는 다른 음식에도 당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탄산음료를 마시면 하루 권장 섭취량보다 2배 이상의 당을 섭취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먹고 싶은 음식이나 음료를 억지로 참기보다는 특정 성분을 빼거나 대체한 이른바, 로우 스펙 푸드를 찾는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요. 설탕은 줄었는데 맛은 그대로라면, 거기다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면 안 먹을 이유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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