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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맥 대신 하이볼? 하이볼에 빠진 MZ

삼겹살엔 소주! 치킨엔 맥주!! 오랜 시간 동안 천생연분으로 여겨지던 소삼과 치맥이지만 얼마 전부터 이들 사이를 위협하는 존재가 등장했어요..! 알록달록한 빛깔을 품은 채 다채로운 잔에 담겨 절로 인증샷을 부르고, 상큼청량한 맛은 기본에 때에 따라 여러 재료와 섞여 어떤 음식과도 찰떡궁합을 자랑하는 마성의 존재, 하이볼이 그 주인공이죠.


하이볼(highball)은 위스키나 브랜디에 탄산수, 물, 얼음 등 원하는 재료를 넣고 섞은 음료를 말해요. 하이볼이 왜 하이볼이 됐는지에 관해서는 다양한 썰이 있는데, 하이볼을 담는 잔이 높아 하이볼이 됐다는 썰과 하이볼에 들어가는 얼음이 신호등 발명 전 기차 신호였던 거대한 공 Highball signal과 비슷해 하이볼이 됐다는 썰이 가장 유명하답니다. 국내에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몇 년 되지 않았지만, 이미 일본이나 미국에서는 맥주만큼 보편화된 술이라고 해요.

그런데 요즘 이 하이볼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아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이자카야에서나 종종 발견되던 하이볼이, 이제는 치킨집이나 고깃집 등에서도 심심치 않게 목격되더니만, 어느새 한식당카페까지 점령하고는 이제는 으로도 등장하며 편의점마트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죠. 하루가 다르게 모습을 바꿔가며 리테일 업계 곳곳에 달큰한 취기를 퍼트리고 있는 하이볼! 팝콘이 이 비범한 한 잔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알차게 섞어 왔어요~ 그럼 오늘도 팝콘이랑 짠-

SNS #하이볼 태그 수는 벌써 62만 개를 넘었을 정도로 하이볼의 인기가 뜨거워요. 특히나 하이볼의 큰 장점은 주조법이 간단하고 커스터마이징이 쉬워 어떤 음식과도 어울린다는 점인데요. 덕분에 막국수장어 등 메뉴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음식과 하이볼을 페어링해 제공하는 리테일도 늘어나고 있대요!


함께하는 안주에 따라 색과 맛이 훅훅 바뀌는 양파 같은 매력의 하이볼 세계, 팝콘이 만나고 온 하이볼 맛집들을 소개할게요~

법원 옆 버번 하이볼 전문점 종로 법원

📍서울 종로구 창덕궁1길 33

⏰월-목 16:00-01:00 / 금-일 14:00-01:00   


"요즘은 법원에서 위스키도 만들어요?" 대표님이 다른 바에서 일하던 시절, 서비스로 내어드린 버번(Bourbon)위스키를 보고 한 손님이 툭 던진 이 귀여운 질문에서 버번 하이볼 전문 바 '법원'의 역사가 시작됐어요. 더 재밌는 건 법원 옆에는 실제 법원, 헌법재판소가 자리하고 있다는 사실이죠.


법원은 아메리칸 위스키를 선호하는 분들에게 천국 같은 곳인데요. 이름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 20개가 넘는 버번&라이 위스키 라인업이 준비되어 있거든요. 모든 위스키는 샷, 보틀, 하이볼 등 취향에 따라 다양한 형태로 주문할 수 있어 위스키 마니아부터 초심자까지,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여타 다른 바와는 다른, 다다미방 형태의 공간도 이곳의 매력을 더하는데 여기에도 재미있는 스토리가 숨겨져 있어요. 본래 법원이 있던 자리에는 30년 넘게 한정식집이 뿌리를 내리고 있었대요. 한정식집의 대표님은 인근 직장인들이 저녁을 먹을 때만큼은 상사의 눈치를 보지 않고 편안한 시간을 보냈으면 해 모든 테이블을 다다미방 형태로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이 구조를 그대로 살려둔 덕에 법원 역시 지금과 같은 유니크한 구조가 됐어요.


공간만큼이나 메뉴도 특별해요. 특히 오직 이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딸기 위스키 하이볼은 버번위스키에 딸기, 흑설탕, 레몬즙을 넣어 개발한 하이볼로, 분홍분홍한 색에 한번 상큼한 딸기 향에 두 번 취하는 맛이었어요. 은은하게 풍기는 단 향이 알콜향을 살짝 가려주긴 하지만 목 넘김 끝에 알싸함이 올라와 원래 버번을 즐기는 분들도 맛있게 즐길 수 있겠단 생각이 들었어요. 달콤한 맛이 좋다면 유자 하이볼도 추천드려요. 술맛이 전혀 안 나 음료를 마시는 느낌이라 하이볼을 처음 마시는 분들도 부담 없이 도전하기 좋은 메뉴였답니다. 안주로는 무화가 크림치즈 플레이트바질페스토 파르페를 주문했는데, 특히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에 산벚나무 꿀과 견과류, 바질페스토가 올라간 파르페가 달콤하면서도 산뜻해 혼자서 3그릇도 먹을 수 있겠다 싶은 맛이었답니다😋

50년 대 미국을 그대로 재현한 을지로 코너숍

📍서울 중구 을지로12길 15 1층

⏰월-금 17:00-01:00 / 토-일 16:00-01:00   


을지로3가에 문을 연 신상 하이볼 바 코너숍은 이름처럼 모퉁이에 자리 잡은 공간이에요. 강렬한 네온사인 간판에 깡통 같은 철문, 문을 열고 들어가면 보이는 미러볼에 LP 바와 빨간색이 포인트가 된 인테리어가 넷플릭스에서만 보면 1950년대 미국의 레스토랑 분위기를 그대로 제현하고 있어 색다른 기분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었죠. 조금 이른 시간에 예약하고 방문했는데 벌써 손님이 제법 많더라고요. 현장에서 대기를 할 수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예약자 우선 입장 중이니 방문하실 분들이라면 꼭 예약하는걸 추천드려요.


코너숍에는 사장님이 블렌딩한 시그니처 하이볼을 비롯해 제임슨, 잭다니엘 등 다섯 종류의 하이볼이 있고 몽키숄더, 맥켈란 등 다양한 위스키를 각각 샷, 보틀, 하이볼로 즐길 수 있어 선택지가 넓은 편이에요. 팝콘은 시그니처 하이볼과 얼그레이 하이볼을 주문했는데 시그니처 하이볼은 위스키를 작은 보틀에 담아 주어 취향껏 탄산수와 섞어 마시면 되는데, 전형적인 위스키의 묵직한 맛이지만 신기하게 쓴맛은 거의 나지 않아 깔끔했어요. 얼그레이 하이볼은 달달하면서도 진하게 느껴지는 얼그레이 향이 매력적인 맛이었는데, 단 술을 선호하지 않는 분이라면 단 맛이 살짝 과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안주로는 보우스시라 불리는 고등어 봉초밥과 우니감태파스타를 주문했어요. 사실 처음 고등어 봉초밥이라는 말을 들었을 땐 살짝 비리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위에 올라간 생강과 불맛이 비린 맛을 잡아주어 진짜 맛있었어요! 초밥 역시 깔끔한 맛이라 시그니처 하이볼과 페어링했을 때 궁합이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들었어요. 우니감태파스타는 식용 꽃과 감태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어 인스타 인증용 사진을 남기기 좋았는데, 파스타 자체는 슴슴한 맛이지만 중간중간 우니와 함께 감태에 싸 먹으면 간이 딱 맞아 잘 어울렸답니다. 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아, 특히 비 오는 날 찾아가면 좋을 듯한 바였어요! 

계단 아래 숨겨진 원조 하이볼 맛집 신사 하이볼가든

📍서울 강남구 논현로161길 39

⏰매일 15:30-01:00 


선견지명이 있었을까요? 하이볼 열풍이 시작되기 한참 전인 2014년, 김소봉 셰프는 신사동 한 반지하 건물에 하이볼을 메인으로 한 이색 바를 오픈했는데요. 디자인에이전시 운영도 하는 셰프의 경력이 묻어나듯 아늑하면서도 캐주얼한 공간과 이곳의 마스코트 북극곰 캐릭터 하쿠나가 군데군데 존재감을 드러내며 매력적인 분위기를 형성해 여전히 많은 사람이 찾는 원조 하이볼 맛집이 되었죠!


입구에 들어서면 벽면에 진열된 수많은 위스키병이 시선을 사로잡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조도가 낮고 은은하게 흘러나오는 팝송이 바라기보단 카페 같은 느낌을 풍기고 있었어요. 공간 자체는 그다지 넓지 않기 때문에 일찍 방문하지 않는다면 웨이팅은 필수더라고요. 하이볼가든에서는 시즌마다 다르게 블랜딩된 하이볼과 취향에 따라 다르게 추천해주는 시그니처 하이볼을 마실 수 있는 걸로도 유명한데, 아쉽게도 팝콘이 방문했을 때는 전 시즌이 딱 끝나고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인 때라 시즌 하이볼을 맛볼 순 없었어요.


팝콘은 시그니처 하이볼 중 바이주 하이볼과 피스코 하이볼을 주문했는데요. 바이주 하이볼은 연태고량주에 리치, 자몽 시럽을 더한 붉은 빛의 하이볼로 고량주의 과일 향에 과일시럽의 단맛이 더해져 아주 맛있었답니다. 피스코 하이볼은 포도를 으깬 과즙에 파인애플 시럽과 클럽 소다를 넣은 하이볼로 청포도가 꽂혀 있어 굉장히 예뻤지만 의외로 단맛이 없고 알콜향이 강해 위스키 본연의 맛을 즐기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해요. 안주로는 으깬 감자에 화이트초콜릿을 더했다는 감자초코 케이크가 인기라길래 주문해 봤는데, 생각보다 이질적인 맛이었어요. 같이 주문한 블루치즈 딥&케이크는 숙성된 치즈의 고소함에 달달한 꿀이 더해져 하이볼이랑 아주 잘 어울리는 맛이었고요! 안주가 디저트 같은 가벼운 메뉴로만 구성되어 있으니 2, 3차로 방문하면 좋을 것 같아요.

한 번만 간 사람은 없다는 안주 맛집 연남 연하동

📍서울 마포구 연남로 6

⏰매일 11:30-21:30 


탑처럼 쌓인 가라아케가 주는 압도적 비주얼을 보는 순간 '여긴 가야 해!'를 연발하게 되는 연하동은 이미 연남동 일대 맛집으로 아주 유명한 곳이었어요. 메뉴는 단 다섯 개, 가라아케를 쌓아 올린 꼬꼬동과 연어를 베이스로 한 연어유뷰, 연어국수, 연어김밥, 그리고 약간 매콤한 맛이 매력적인 미쯔 매콤 까르보나라 뿐이죠. 연하동이라는 이름 자체도 연어의 , 하이볼의 , 꼬꼬동의 에서 따왔다고 하니, 정체성 하나만큼은 확실한 곳이죠?


연하동에는 연하동 하이볼 1종과 프리미엄 하이볼 3종, 총 네 가지 종류의 하이볼을 맛볼 수 있는데, 킹스위스키에 진저에일을 섞은 연하동 하이볼에서는 위스키의 강한 향이 거의 나지 않아 하이볼이 처음인 분들도 술술 마실 수 있는 맛이었고 식사 메뉴와도 아주 잘 어울렸답니다. 하지만 위스키 본연의 맛과 향을 조금 더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알콜 향이 거의 없는 연하동 하이볼이 살짝 아쉬울 수 있으니 프리미엄 하이볼 주문을 추천해요. 모든 음식이 듣던 대로 다 맛있었는데, 특히 바싹하게 튀긴 가라아케가 잔뜩 올라간 꼬꼬동이 환상이었어요. 겉은 바삭한데 깨무는 순간 부드럽고 촉촉한 닭 다리 살이 등장하며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더라고요. 시그니처 소스와의 조화도 훌륭해 일주일 내내 이것만 먹으라고 해도 행복할 것 같은 맛이었답니다. 맛집으로 유명한 만큼 웨이팅도 상당하니 오픈런을 시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전포 인터문샤인 ​

부산 전포동 골목 사이에 있는 인터문샤인은 아주 신비로운 분위기의 캐주얼한 칵테일바에요. 부엉이가 날아다니고 물건이 동동 떠다닌다고 해도 전혀 이상할 것 같지 않은 이곳은 해리포터 세계관을 오마주한 이색 바죠. 이곳이 콘셉트에 얼마나 진심인지는 메뉴 설명을 읽으면서도 느낄 수 있는데, 사랑의 묘약인 아모르텐시아, 유니콘블러드, 버터 맥주 등 해리포터 덕후라면 외면할 수 없는 다양한 술이 준비되어 있어 설레는 마음으로 취하기 좋은 곳이에요!

📍부산 부산진구 서전로68번길 59-5 2층 

⏰화-일 17:00-01:00 (매주 월요일 휴무)

담양 위브 ​

담양에 있는 위브는 카페이면서도 바이고, 또 그로서리 마켓이기도 한 다채로운 매력을 지닌 공간이에요. 넓은 통창을 통해 햇빛이 온전히 들어와 따뜻한 느낌을 풍기는 공간에선 다양한 메뉴에 커피와 술을 취향껏 곁들일 수도 있고, 또 때에 따라서는 공간 한쪽에 마련된 그로서리 마켓에서 쇼핑만 즐길 수도 있죠. 위브의 하이볼은 전반적으로 알콜 향이 적고 단맛이 강해서 누구나 호불호 없이 좋아할 맛인데요. 특히 피치 트리 하이볼에서는 진짜 복숭아 향이 나 아주 맛있대요!

📍전남 담양군 담양읍 삼거리길 45 

⏰평일 16:00-24:00 / 토 13:00-24:00 / 일 13:00-19:00 

팝콘이 추천하는 하이볼 맛집 LIST🧾 

✔️ 프로그(망원) - 일본 편집샵 느낌의 힙한 하이볼 바로, 30여 가지의 주종이 있어 새로운 하이볼에 도전하기 좋은 곳 

✔️ 나카스하이볼클럽(마포) - 90년대 도쿄 콘셉트의 하이볼 바, 일본·미국·아일랜드 위스키와 함께 꼬냑, 고량주 등 넓은 스펙트럼의 하이볼을 제공하는 게 특징 

✔️ 미스터하이볼(관악) - 녹차, 우롱차 등을 섞은 이색 하이볼을 맛볼 수 있는 곳으로, 동파육부터 어향가지, 떡볶이 등 취향에 따라 골라 먹을 수 있는 안주까지 다양하게 준비되어 있음 

✔️ 올굿(서면) - 하이볼&뮤직을 전면으로 내세우는 곳으로 하이볼 맛을 더하는 세련된 음악으로 분위기를 더하는 곳 

✔️ 빨간벽돌(수원) - 영국식 피쉬 앤 칩스와 스페인식 문어 요리 뽈뽀에 하이볼을 페어링할 수 있는 이색 맛집으로, 이 색다른 조합을 통해 맛의 신세계를 보여주는 곳 

✔️ 묘기(천안) - 토끼를 메인으로 하는 색다른 분위기의 이색 바로, 하이볼과 더불어 전통주와 와인까지 다양한 주류를 즐길 수 있는 맛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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