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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짝 내딛는 힘이 나를 나아가게 했어요

세상에 나오는 게 두려웠던 30대 백수는 10년 무업 기간의 자신을 쓸모없는 쓰레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을 쓰레기로 내세운 책이, 도리어 나를 세상에 한 발짝 내딛게 해 줄 줄은 몰랐죠. 막상 나와보니 세상은 생각보다 무섭지도, 두렵지도 않은 곳이었습니다. 여전히 두렵고 엉망인 삶이지만, 막막했던 과거와는 다릅니다. 스스로를 믿을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땀 흘리며 일당을 벌고, 글을 쓰고 책을 내며 그렇게 이겨낸 하루하루가 또 살아보자는 마음을 갖게 합니다.


​김봉철 님이 찾은 마음 성장의 세 가지 단서

• 단지 실패 하나 더 추가일 뿐

이미 내 인생이 실패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실패 하나 더 추가된다고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 독립출판에 도전했어요. 그게 제가 용기를 내는 방식이었죠.


• 어떻게든 이겨낼 수 있다

오늘의 작은 성장이 내일의 다른 나를 만들어줄 거라고 믿게 됐어요. 여전히 미래는 불투명해도, 어떻게든 이겨낼 수 있다는 마음가짐이 생긴 게 과거의 저와 가장 달라진 점이죠.


• 한 발짝 내딛는 힘

 결과에 상관없이 일단 한 발짝 떼는 게 중요해요. 걸음걸이가 이상해도, 남들보다 느려도 앞으로 나가지 않는 건 아니잖아요. 세상이 어떻게 보든 그건 나에게 가장 위대한 한 걸음이에요.

“‘내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을까?’

그게 두려웠던 것 같아요.”

세상에 나가는 게 두려웠던 것 같아요

경영학과를 다니다가 그만두고 수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공부를 안 하면서 공부한다고 말한 시간이 길었어요. 그러면서 나 자신을 많이 포기하게 되고 10년 가까이 일을 하지 않고 놀았어요. 시험공부를 오래 했다고 하지만 사실 제가 집에서 놀던 시간들이 길어졌던 이유는 사회에 나가는 게 두려웠던 것 같아요. 어릴 때부터 아버지가 엄격하셔서 많이 맞기도 했고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하거나 맞기도 했거든요. 만약 시험에 합격해서 일을 하더라도 내가 사람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불안이 공부에 집중을 할 수 없었던 이유 중 하나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세상에서 내가 가장 쓸모 없을 것 같고

아무도 필요로 하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가장 괴로웠어요.”

나를 쓰레기라 생각해서 책 제목도 그렇게 지었어요

‘30대 백수 쓰레기의 일기’라는 책을 낼 때 제목도 그렇고 스스로를 쓰레기라고 한 건 제가 쓰레기처럼 느껴져서였습니다. 집에서 놀고먹으면서 세상에서 내가 가장 쓸모없을 것 같았고, 아무도 나를 필요로 하지 않을 것 같아 매 순간 매분 매초가 괴로웠습니다. 내가 먼지처럼 떠돌다가 닦여 나가는 존재 같았거든요. 자신감이 많이 떨어지다 보니 쉽게 할 수 있는 일에도 생각이 많아지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볼까? 이상하게 보지는 않을까? 걱정되고 불안했던 것 같습니다.

저만의 공간에 제 이야기를 풀어놓았어요

블로그를 10년 정도 했는데요. 돌이켜보면 사람들이 잘 하지 않는 얘기를 글로 적었던 이유는 저 자신에 대한 위로나 치유의 목적도 있었던 것 같아요. 어떤 사건에 대해서 말을 하면 밖으로 표출시킴으로써 마음이 조금 편해지고, 객관적인 시선으로 사건을 바라볼 수 있으니까요. 속 시원하게 할 수 없는 얘기들을 블로그라는 저만의 공간에서 풀어놓을 수 있었어요. 그게 가능했던 건 필명을 사용했기 때문이죠. ‘김봉철’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많이 표출을 하고 해소를 하려고 노력을 했습니다. 사실은 제가 썼던 글들은 전부 다 저를 위한 거죠.


누군가는 제 이야기에 위안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학창 시절에 괴롭힘을 당하거나 학대 당한 얘기를 사람들에게 하고 싶지는 않잖아요. 쉽게 할 수 없는 일이고요. 하지만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그런 과정 속에서 성장하며 살아가고 있어요. 그러니까 ‘나는 그때 나는 틀리지 않았어.’ ‘나는 잘못되지 않았어.’ 그런 감정들을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제 글을 본 많은 분들이 이런 얘기를 하시죠. ‘나는 그래도 김봉철보다는 제대로 살고 있어서 다행이다.’ 자기보다 상대적으로 못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보면 나는 그래도 저 사람보다는 괜찮게 살고 있어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거든요. 김봉철이라는 인물이 세상에서 가장 낮은 위치에 있어서 누구나 욕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만큼의 위안이 생겨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세상을 탓하고 싶었지만 오히려 따뜻함을 찾았어요

가장 낮은 위치에서 비난받아야겠다 생각한 건 어쩌면 제가 세상을 원망하고 비난하고 욕하고 싶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그렇게 독한 마음을 먹고 나를 나쁜 사람으로 만들려고 했는데 그 와중에 손 내밀어 주고 안아주려고 하고 따뜻하게 다독여주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때 나도 살아볼까? 세상이 따뜻하다고 믿어볼까? 하는 마음이 얼음장을 깨고 솟아오르는 새싹처럼 피어오르는데 마음의 변화가 두렵더라고요.

책을 내려고 일용직을 처음 시작했고, 책을 내면서 세상에 나올 용기가 생겨 일용직을 계속하고 있고, 이 과정 속에서 웅크리고 밖에 나가지 못하고 살아가던 제가 다시 발을 디디고 나와보니 세상은 그렇게 무서운 곳이 아니구나, 두려운 곳이 아니구나, 밝고 따뜻한 점이 있구나. 살아볼 마음이 들었던 것 같아요.

l 출처 : 김봉철 작가 블로그 댓글

“이미 내 인생을 실패라고 생각해서

실패 하나 더 추가된다고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 도전했어요.”

실패 하나 더 추가된다고 달라질 건 없다는 생각이 오히려 용기를 내게 했어요

어떤 독자분이 독립출판을 알려주셔서 찾아보니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더라고요. 대단한 결과를 원하지 않았어요. 그보다 독자들이 내가 보여줄 수 있는 독창적인 모습을 더 원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실패가 두렵지만 이미 내 인생을 실패라고 생각해서 실패 하나 더 추가된다고 삶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아 도전했어요. 저에게는 용기를 낼 수 있는 하나의 방식이었던 거죠.

책을 입고한 다음 날 블로그에 댓글이 달렸어요. 좋은 책을 내줘서 고맙다. 솔직한 글을 읽은 것 같다…댓글들을 보고 나서 많이 울었던 것 같아요. 책 내길 잘했다고 생각한 최초의 순간이었고, 오랜 시간 어떤 성취감도 느끼지 못한 저에게 성취감이 무엇인지 알게 해준 경험이었습니다. 그냥 다른 사람들이 저한테 따뜻한 말을 해주는 게 그리웠던 것 같아요.

l 김봉철 님 건설 현장

l 김봉철 님 건설 현장

어떻게든 이겨낼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믿어요

아직도 내일이 오는 게 두렵고 제대로 살고 있다는 생각을 안 합니다. 하지만 몸이 고된 일을 해야 하고 글을 쓰고, 아침저녁으로 힘들어도 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살아있는  거죠. 예전엔 만족을 편한 것에만 두고 생각하다가 지금은 더 사람답게 살고 있는데 두고 있어요. 지금 당장 내가 뭔가 이룰 수 없다 하더라도 목표를 세우고 하나하나 이루어낼 때, 그 성장이 조금 더 나은 내일의 나로 만들어줄 거라는 걸 믿고 살아가는게 과거의 저와 가장 달라진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이겨낼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마음을 갖게 된 것 같아요. 여전히 불투명한 미래여도 앞으로 한발 더 내디뎌보자는 생각으로 산업기사 자격증도 땄어요.

“어머니는 어떤 상황에 있어도

아무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해주셨어요.”

지키고 싶은 존재가 있을 때 나를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직도 어머니께서 새벽 4시에 빌딩 청소를 하러 나가시는데 그걸 보면 내가 일을 쉬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어머니가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일을 하고 있어요. 내가 지키고 싶은 존재가 있을 때 나를 더 사랑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제가 쉬는 동안 어머니는 왜 일을 안 하냐고 묻지 않으셨어요. 밖에 나가라고도 안 하셨고요.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느껴지잖아요. 어떤 상황에 있어도 아무 조건 없이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이 있구나라는 걸 알게 해주셨고 나를 살게 해주었어요.

어머니께서 사람은 땀을 흘리면서 정직하게 돈을 벌어야 한다고 말씀하셨는데 처음엔 이해가 안 됐어요. 직접 땀 흘리며 하루하루 일당을 받아보니 알겠더라고요. 오늘 하루를 버텨냈고 제대로 살아냈구나. 뿌듯하고 가끔 눈물도 나요. 그래서 내 생계를 책임져주는 건설 일용직을 주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생계를 책임질 수 있는 사람이 어른이라고 생각해요

피터팬 증후군이라는 말을 싫어하는데 어릴 때부터 어른이 되고 싶었어요. 저는 성장하지 못한 채로 너무 오랜 기간을 보냈기 때문에 굉장히 어른이 되고 싶거든요. 어른은 경제적인 문제나 삶을 책임질 수 있는 어렵고 무거운 존재잖아요. 자기 삶을 책임질 수 있는 게 어른인 것 같아요. 저는 아직 어른이 되기에는 많이 부족하고 닿을 수 없는 먼 미래처럼 느껴지지만 언젠가는 꼭 이뤄내야 될 이상향이라고 생각해요. 가장 중요한 삶의 태도일 수 있죠.

“한 발짝 내딛는 힘이 가장 중요해요.

세상이 어떻게 보든 나에겐 위대한 걸음일 수 있어요.”

한 발자국 떼면 내 길이 열릴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전혀 생각도 못 했었는데 출판사를 통해 책을 냈거든요. 여전히 일용직을 하면서 작게나마 조금씩 이뤄가고 있어요. 재능이 있어야만 되는 게 아니더라고요. 재능이 없고 잘 못해도 하고 싶으면 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결과로 이어지지 않아도 한 발짝 내딛는 힘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닐 암스트롱이 달에 처음으로 내디딘 발자국은 아주 작지만 인류의 큰 개혁이 되는 것처럼 우리가 내딛는 각자의 한 발자국이 세상이 어떻게 보든 나에겐 위대한 걸음일 수 있어요. 한 발자국 떼는 거요. 걸음걸이가 좀 이상하다고 해서, 남들보다 느리게 걷는다고 해서 앞으로 나가지 않는 건 아니잖아요. 자기가 어떤 방식으로 걷건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만 잊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쓸모는 내가 찾아야 하는구나를 깨달았어요

지금까지 출간한 책 중에는 이번에 나온 ‘밥보다는 아파트를 짓습니다.’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건설 현장에서 일하면서 여성이 많이 없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이 계시더라고요. 선입견과 편견을 깨고 자신의 쓸모를 증명해 나가는 이야기를 풀어내는 게 즐거운 일이었어요. 가까이서 본 그 삶의 모습들이 너무 따뜻했고 또 치열했고 나는 놀면서 허송세월 했는데 흙바닥에서 하루 종일 걸어 다니거나 망치를 허리춤에 차고 다니면서 힘든 일을 하시는데 대단해 보였어요. 존경을 담았어요. 자기의 삶을 책임지기 위해서 다양한 방식으로 살아가고 있었고 어떤 곳에서든 쓸모는 내가 찾아야 하는 거구나 생각해서 세상에, 저에게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직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남아있어서 글을 써요

아는 출판사 편집자분께 본인의 글은 안 써보고 싶냐고 여쭤본 적이 있어요. 근데 세상에 하고 싶은 얘기가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 얘기를 듣고 생각해 보니 나는 아직 세상에 하고 싶은 이야기가 남아있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쉽게 드러내지 않는 이면에 담겨있는 모습을 들춰내고 싶어요. 저는 살면서 사람들이랑 얘기를 나눠본 적이 많이 없어요. 그래서 늘 사람들의 속마음이 뭘까? 궁금해요. 책을 여러 권 냈지만 아직도 사람들 속마음은 모르겠어요. 그래서 계속 쓸 생각이에요.

김봉철 님의 ‘내 마음을 회복시켜 준 것들’

• 어머니

조건 없는 사랑이 제 마음을 성장시켜 줬어요. 어머니의 사랑은 세상 모든 사람들에게 필요할 거라고 생각해요.

• 자전거 영식이

사람들과 마주치는 게 두렵던 시절 유일하게 제가 외출할 수 있게 만들어준 수단이자 친구였어요. 이름도 영식이라고 붙여줬어요. 작고 사소하지만 제가 걷는 것보다 빨리 세상을 나아갈 수 있게 해주고 큰 힘이 되는 것 같아요.

• 샌드위치

어릴 때 어머니께서 샌드위치를 해주신 적이 있는데 되게 맛이 없었어요. 형이랑 둘 다 꾸역 꾸역 먹고 밖에 나와서 맛없었는데 왜 먹었냐고 서로 얘기를 나눴는데 그냥 서로 씩 웃게 되더라고요. 누군가에게 따뜻함만 바라는 것이 아니라 따뜻한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게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누구에게나 ‘내 인생은 실패했다’라고 생각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인생의 끝이 그 실패가 아니라는 것이죠. 내 길을 내 방식대로 한 걸음씩 나아간다면 과정 안에서 성장하고 그 끝에 분명 성취하려는 바가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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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성장 플랫폼 ‘playlife’는 19개 생명보험사가 출연하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에서 만들어 갑니다. 마음의 지도를 밝히고 성장의 길을 찾아가도록 돕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