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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의 시대, 유튜브형 브랜드 저널리즘으로 대응하라’

플래텀

# 프롤로그 : 구독의 시대

미국에서는 밀레니얼 독자들이 돈을 지불하고 모바일로 뉴스를 정기 구독해본다는 기사를 읽고 무척 놀랐던 기억이 있다. 아날로그 시대에는 신문을 정기 구독하는 것이 일상이었지만,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뉴스나 정보는 무료로 이용하는 것이 당연시되어 왔다. 그런데 미국의 ‘더스킴(TheSkimm)’이라는 서비스는 월 3달러 가격의 정기 구독자가 700만명(18년 10월 기준)을 넘었을 만큼 밀레니얼 독자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더스킴’은 하루에 꼭 읽어야 하는 주요 소식만을 선별, 보기 쉽게 정리하여 매일 아침 배송해주는 뉴스 큐레이션 서비스다. 시간적 여유가 없지만, 퀄리티 높은 뉴스는 습득하고 싶은 밀레니얼 타겟의 니즈를 잘 공략했고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에 맞춰 대화형으로 기사를 서술하거나 짧은 문단 중심으로 기사를 구성하는 등 타겟의 습성도 잘 이해하고 있는 서비스다. 국내에도 이러한 서비스가 생기면 이용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최근 카카오톡의 ‘뉴스봇’이라는 서비스를 눈여겨보고 있다. 실시간 검색 키워드 순위나 구독자의 관심사와 연관된 뉴스 브리핑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인데 구독자가 원하는 시간에 뉴스를 받아볼 수 있다. 다만, ‘더스킴’처럼 타겟 습성을 고려하거나 큐레이션의 고도화는 덜 된 느낌이다. 아직 베타 서비스이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한다.


과거에는 소유하는 것이 꿈이었다. 집을, 자동차를 소유하기 위해 열심히 노동했고 그것들을 구입했다. 이젠 소유 자체의 의미보다 경험이 더 중요시되고 있으며, 제품을 구입하는 것을 넘어 서비스에 가입하고 구독하는 시대다. 밀레니얼 세대는 자동차를 구입하기보다 쏘카, 그린카 등 차량공유 서비스에 가입하여 필요할 때만 사용한다. 매달 9,900원을 내면 쏘카의 모든 차량을 차종/횟수 제한 없이 사용가능 한 ‘쏘카패스’의 누적 구독자는 5만 명을 돌파했다. 이에 완성차 업계는 앞다투어 ‘현대 셀렉션’, ‘올 더 타임 MINI’ 등 구독 서비스를 출시하고 있다. ‘버거킹’은 한 달에 단돈 5달러로 매일 커피 한 잔씩 먹을 수 있는 커피 구독 서비스를 출시했고, 매일 아침 집 앞에 셔츠를 배송해주는 구독 서비스도 등장했다. 심지어 면도날을 매월 정기 배송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지난 7년간 구독 모델을 선보인 미국 기업은 평균 300% 이상 성장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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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중심의 회사에서 서비스 회사로 진화하고 있는 ‘애플’은 구독경제로 더 큰 도약을 꿈꾸고 있다. 지난 3월 말, 애플은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애플 TV 플러스’, 뉴스 구독 서비스 ‘애플 뉴스 플러스’, 게임 구독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 등을 선보였는데, 월정액 구독 서비스 확대를 통해 성장 동력을 확보하려는 계획이다. ‘애플’만큼 팬층이 두터운 브랜드도 없기 때문에 소비자의 높은 로열티를 바탕으로 콘텐트 전반을 ‘애플’로 구독하게 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산업 전체가 구매를 넘어 구독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

# 대중이 콘텐트를 소비하는 디지털 플랫폼이 구독 모델로 변화하고 있다

사회문화적 환경이 변화하면 이에 반응하여 소비자의 행동, 사고는 변화하며 소비자를 설득해야 하는 브랜드는 이것을 감지하고 대응해야 한다. 구독의 시대로의 변화는 광고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있을까?


광고는 대중이 콘텐트를 소비하는 플랫폼에서 기생해왔다. 대중이 브라운관을 볼 땐 TV 광고를, 대중이 페이스북을 볼 땐 페이스북 광고 지면을 구매하여 브랜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전했다. 주목해야 하는 건, 디지털상에서 대중이 콘텐트를 소비하는 플랫폼이 구독 모델이거나 구독 모델로 변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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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스크린에서 콘텐트를 소비하는 대표적인 플랫폼은 OTT(Over The Top) 서비스다. 세계 1위 ‘넷플릭스’는 대표적인 구독 모델의 선두주자다. 드라마 ‘킹덤’ 효과로 국내 이용자는 240만 명을 돌파했다. 국내 대표 OTT 서비스 ‘왓챠플레이’도 구독 모델로 운영된다. 소비자는 ‘퍼블리’, ‘아웃스탠딩’ 등에 월 구독료를 내고 뉴스나 정보를 공급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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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는 프리미엄 서비스 ‘레드’의 구독자를 늘리기 위해 자사 플랫폼에서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필자는 타겟팅되어 같은 광고를 수십 번째 보고 있다) ‘유튜브’는 디지털상에서 광고 지면이 가장 많은 플랫폼이다. 그런 ‘유튜브’가 유료 구독자를 얻기 위해 애쓰고 있다. ‘레드’에 가입하면, 광고도 제거해주고 백그라운드 영상 재생이나 ‘유튜브 뮤직’을 통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도 즐길 수 있다. 무엇보다 구독자만을 위한 오리지널 콘텐트를 시청할 수 있다. 전 세계인의 아티스트로 거듭난 ‘방탄소년단’의 성장 다큐멘터리 <방탄소년단 : 번 더 스테이지>를 볼 수 있는 방법은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에 가입하는 방법밖에 없다.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는 19년 3월 기준으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유튜브’ 입장에서 광고 수익 외에 구독 수익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심지어 ‘유튜브’는 유튜브 안에 구독 서비스 ‘유튜브 채널 멤버십’ 서비스를 펼치고 있는데, 사용자가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유튜브 내 개별 채널을 구독할 수 있다. 채널 구독자는 구독자만을 위한 크리에이터의 콘텐트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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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 플랫폼이 구독 서비스로 변화하는 이유

소비자는 아날로그(TV)보다 디지털에서 광고 보는 것을 더 싫어한다. 디지털의 스크린은 개인의 손안에서 움직인다. 개인의 자기 제어 욕구가 발현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다. 과거에는 미디어가 정한 시간, 거실이라는 공간 등 제약된 환경에서 콘텐트를 소비했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원하는 시간에 내가 원하는 장소에서 콘텐트를 소비할 수 있다. TV 광고를 보는 것이 관습처럼 되었지만, 과거보다 스마트해진 소비자는 디지털 광고가 관습이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고 건너뛴다. 디지털은 개인의 주권이 강화된 환경이며, 디지털 시대의 소비자는 광고를 싫어하며 더 싫어하게 될 것이다. 또한 ‘가치 소비’ 트렌드도 영향을 받는다. 요즘 소비자는 광고를 안 보고 시간을 절약하여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는 것에 돈을 지불하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이처럼 광고를 스킵하고 싶은 소비자를 위한 디지털 서비스의 대답이 ‘구독’이다.


이 외에도 안정적 수익 창구를 위해 ‘구독제’를 강화하고 있다. 콘텐트를 다루는 사업은 당장의 비용을 예측하기 어렵다. 매번 불특정 다수의 관심을 이끌어야 하며 얼마나 팔릴지 예측하기 어렵다. 이런 그들에게 ‘구독제’는 꽤 인상적인 모델이다.

# 구독의 시대에 대응하는 디지털 마케팅 방법론

디지털 구독 서비스의 공통점은, ‘광고 지면의 부재’다. 구독은 브랜드가 디지털상에서 말할 수 있는 장(場)을 사라지게 하고 있다. 디지털 광고 지면은 점점 부족해질 것이며 그 속도는 상당히 빠를 것이다. 대중에게 우리 제품을 보여줄 무대가 부족해진다면, 광고 지면을 구입하고 광고를 제작하여 노출하는 기존 방식에 변화가 필요한 것은 자명하다.


최근 주목받는 디지털 마케팅 방법론들을 보면, 구독의 시대라는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이라는 관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디지털 광고 지면이 부족하니 이제 개인에게 광고 지면을 구매하는 것이다. ‘콘텐트 마케팅’은 광고를 조금이라도 흥미롭게 만들어서 경쟁이 심한 디지털 스크린에서 소비자의 눈길을 잡으려는 것이다. 데이터 드리븐(Data Driven) 마케팅은 정교한 타겟팅을 통해 적은 지면에서도 소비자의 클릭을 유도할 가능성을 높이려는 것이다. 브랜드 저널리즘은 ‘우리 브랜드 자체가 광고 지면이 되자’는 접근이다. SNS나 유튜브 같은 플랫폼에 누구나 미디어 지면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해진 접근 방식이다.


이처럼 구독의 시대에 대응하는 다양한 마케팅 방법론 중에서 ‘브랜드 저널리즘’을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구독 경제의 핵심이 ‘관계 형성’에 있기 때문이다.

# 구독의 시대에 브랜드 저널리즘을 더 주목해야 하는 이유

구독하고 싶은 브랜드란 계속 친구로 지내고 싶은 브랜드를 의미한다. 호감이 있어야 친구로 계속 관계를 맺어가는 것처럼 관심을 넘어 그 브랜드에 대한 호감, 선호를 높여야 구독 경제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구매는 소유권을 넘기면 관계가 종료되지만, 구독은 끊임없는 관계 형성을 통해 구독의 연속성을 가져가야 한다. 일회성 행동이 아닌, 지속적인 관계가 구독 경제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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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시대의 커뮤니케이션도 ‘관계 형성’을 지향해야 한다. 광고를 믿지 않는 소비자가 그나마 믿고 신뢰하는 건, 주변 지인이나 다른 소비자, 인플루언서의 댓글이나 후기, 좋아요 수, 공유 수다. 모바일 앱 다운로드 시, 가장 영향을 받는 정보가 무엇이냐는 문항에서 36.6%가 지인의 추천, 권유를 꼽았고 20%의 소비자는 다른 소비자의 리뷰 및 후기를 꼽는 등 소비자는 광고보다 주변 지인, 소비자의 후기나 추천을 더 신뢰한다. 그래서 불특정 다수에게 무턱대고 알리는 것보다 소수라도 우리 브랜드를 향한 긍정적인 경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다른 소비자에게 확산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수없이 세분되고 있는 대중을 상대로 단 하나의 메시지를 통해 구매를 유도하겠다는 것 자체가 굉장한 넌센스다. 4억 개의 배너 광고로 잘 알려진 알리바바의 사례처럼 기업들은 점점 더 틈새 고객들을 위해 콘텐트를 만들어갈 것이며, 그것은 판매보다 인지도를 높이고 브랜드 친화력을 구축하려는 의도다.


앞서 언급했던 ‘가치 소비’ 트렌드도 고려해야 한다. 밀레니얼 세대는 브랜드의 가치가 나의 가치에 부합하면 브랜드로 나를 표현하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빅 로고 티가 유행하는 것도 이러한 가치 소비의 사례다. 브랜드는 우선 소수라도 브랜드가 생각하는 철학, 전달하고 싶은 가치를 잘 전달하여 우군으로 만들어야 한다.


정리하면, 디지털 마케팅의 핵심은 ‘진정성 있는 행동’을 통해 소비자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브랜드 저널리즘은 콘텐트에 지속성과 플랫폼(채널)이 더해진 개념이다. 플랫폼에 브랜드의 콘텐트를 지속해서 발행하여 소비자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페이스북 페이지라는 플랫폼에서 브랜드 관련 콘텐트를 꾸준하게 발행하는 브랜드의 SNS 마케팅을 생각하면 쉽다. 당장의 세일즈 효과보다는 장기적인 관계 형성의 관점에서 소비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기에 적절한 방법론이다. 브랜드 채널을 구독하는 소비자가 있다면, 그 소비자는 최소한 브랜드의 소식을 꾸준히 받아 볼 준비가 되어있는 소비자다. 이 소비자부터 계속 구독하게 해야 한다.


(브랜드 저널리즘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을 이해하고 싶다면, 이 내용(클릭)을 참조하길 바란다)

# 그렇다면 ‘어디서’ 우리 브랜드를 구독하게 해야 할까?

앞서 플랫폼에 브랜드의 콘텐트를 지속적으로 발행해야 한다고 설명하였는데, 플랫폼이라 하면 온드미디어 채널을 생각하기 쉽다. ‘채널 현대카드’가 대표적이다. 독립된 자사 채널을 열고 브랜드 저널리즘을 펼치는 케이스다. 그러나 ‘채널 현대카드’는 문 닫은 지 오래다. 채널 현대카드가 실패한 원인은 무엇일까? 필자는 자체 플랫폼 구축이라는 무리한 목표가 실패의 원인이라고 생각한다. 브랜드가 플랫폼을 구축하기란 무척 어려운 일이다. ‘유튜브’나 ‘넷플릭스’처럼 대중이 콘텐트를 소비하는 플랫폼이 되기 위해서는 콘텐트 제작능력부터 콘텐트 수급 및 채널 운영능력, 커스텀마이징을 위한 빅데이터 활용 능력 등 필요한 역량이 한두 개가 아니다. 콘텐트를 업(業)으로 영위하고 있지 않은 일반 브랜드에서 콘텐트를 소비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기란 어려운 일이며, 현대카드는 이것을 얕본 것이다.


일반 브랜드 입장에서 자체 플랫폼보다는 밀레니얼 세대가 이미 콘텐트를 소비하고 있는 플랫폼의 ‘저널’이 되는 것을 추천한다. 플랫폼이 되자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에서 소비자를 유혹하는 저널이 되자는 것이며, 유튜브에서 보람튜브 같은 채널이 되자는 것이다. 그리고 현시점에서 밀레니얼 세대가 콘텐트를 소비하는 플랫폼은 단연 ‘유튜브’다.

# 유튜브에서 브랜드 저널리즘을 실현해야 한다

업계에서는 ‘유튜브’가 모든 분야의 콘텐트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 이유를 꼽자면, 우선 전 연령층이 ‘유튜브’와 친숙하다. 50대의 1인당 유튜브 시청 시간은 3040세대를 제쳤다. 그리고 검색과 콘텐트를 모두 점유하고 있는 유일무이한 플랫폼이다. 검색엔진은 검색을 점유하지만 콘텐트는 클릭한 다른 플랫폼에서 확인해야 하며, 콘텐트 플랫폼은 콘텐트 만을 점유한다. 그러나 ‘유튜브’에서는 소비자가 검색을 해서 정보를 찾고, 그 정보를 유튜브를 통해 재생한다. 이미지에서 영상으로 콘텐트 소비 행태가 넘어간 상황에서 영상과 관련된 검색과 콘텐트 모두를 점유하고 있다는 건 매우 큰 메리트다. 이러한 ‘유튜브’의 힘은 기존 콘텐트 관련 메이저 플레이어의 유튜브 시장 진출로 확인할 수 있다. 무한도전의 김태호 PD와 유재석의 ‘놀면 뭐하니?’, ‘백종원의 요 리비책’ 등 메이저 플레이어의 유튜브 진출은 이제 당연시되고 있다.

플래텀

브랜드에게 ‘유튜브’는 영상 광고를 집행하는 미디어 중 하나였지만, 이제 인터넷에서 검색엔진에 대응하기 위한 기본 플랫폼으로 홈페이지가 필수였던 것처럼 모바일에서 유튜브에 대응하기 위한 기본 플랫폼으로 유튜브 채널이 자리 잡을 것이다.


브랜드는 ‘유튜브’에 브랜드 채널을 만들고 브랜드 저널리즘을 실현해야 한다.

# 유튜브에서 저널리즘을 잘 실현하고 있는 브랜드

글로벌 기업은 이미 ‘유튜브 채널’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 브랜드의 ‘유튜브 채널’ 운영은 초기 단계다. 전략이나 방향성 없이 트렌드에 편승하여 콘텐트를 만들고 있는 꼴이다. 그러나 19년을 기점으로 점점 ‘유튜브’에서 브랜드의 도전이 잦아지고 있다. 아마 각 분야에서 ‘유튜브’를 선점하는 브랜드가 탄생한다면, 뒤따르는 브랜드 입장에서는 상당한 진입장벽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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냠다른 TV


경쟁사와 비교되는 케이스가 가장 효과를 체감하기 쉽다. ‘롯데면세점’의 ‘냠다른TV’ 채널 구독자 수는 54만 명으로 ‘신라면세점’보다 약 240배 많으며, 올 1분기 기준 국내 기업 계정 중 최다 구독자 수를 기록했다. 54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할 수 있었던 이유는 16년부터 꾸준히 유튜브 채널 콘텐트에 투자를 해왔던 선제 대응과 ‘방탄소년단’, ‘지창욱’ 등 콘텐트에 아낌없이 투자했기 때문이다. 1주일에 5개, 거의 매일 콘텐트가 올라오고 있으며 콘텐트 퀄리티도 수준급이다. ‘냠다른TV’의 콘텐트는 모두 ‘쇼핑’에 포커싱된다. 언박싱 영상부터 인플루언서나 면세점 관계자가 아이템을 추천하는 영상 등 ‘롯데면세점’에서 소비가 가능한 쇼핑 아이템을 활용하여 콘텐트를 구성하고 있다. 콘텐트를 브랜드의 서비스와 연결 짓고 있다는 점에서 유튜브형 브랜드 저널리즘의 적절한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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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신사 TV


중⋅고등학생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온라인 패션 커머스 기업 ‘무신사’의 유튜브 채널인 ‘무신사TV’는 개국 3개월 만에 구독자 7만 명을 돌파하며 인기 패션 채널로 부상하고 있다. ‘무신사TV’에는 최신 유행하는 패션 트렌드와 스타일링 팁, 브랜드와 디자이너 소식 등 흥미로운 패션 콘텐트를 볼 수 있다. 특히 국내외 인기 높은 스니커즈를 리뷰하는 ‘신세계’ 코너와 무신사 직원들의 출근 패션을 볼 수 있는 ‘무신사 출근룩’ 등은 인기가 높다. ‘무신사’는 올해까지 전담 인력을 50명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하며, ‘무신사TV’라는 채널을 통해 패션 관련 콘텐트를 점유하려는 모습이다.

# 스타트업도 충분히 실현 가능한 유튜브형 브랜드 저널리즘

아마 ‘냠다른 TV’와 ‘무신사 TV’ 사례를 보고 이미 브랜드나 재정 환경이 어느 정도 갖춰진 상태에서 브랜드 저널리즘을 운영했기 때문에 성공한 것이며, 스타트업이나 중소 브랜드는 저널리즘을 실현하기 어려우리라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필자는 브랜드 저널리즘만큼 스타트업이 도전해 볼 만한 마케팅도 없다고 생각한다.


브랜드 저널리즘은 규모가 아닌 노력과 센스로 경쟁할 수 있는 마케팅 방법론이다. 소비자가 원하는 코드를 잘 발견하고 이를 콘텐트에 적용시켜 꾸준히 발행한다면, 집행 금액으로 승부가 갈리는 페이드 미디어(Paid Media)보다는 소비자와 친해질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또한, 영상 제작 기술의 보편화로 영상 제작은 일반 개인도 쉽게 촬영하여 편집할 수 있는 시대다. 수많은 크리에이터의 등장은 영상 제작 기술의 보편화 덕분이다. 일반인도 가능한데 브랜드가 못할까?


사실 필자도 ‘돈을 적게 쓰고 브랜드 저널리즘을 성공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이 있었는데, 이를 말끔히 해소해준 성공사례가 있어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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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시


대중을 대상으로 홍보를 진행해야 하는 브랜드나 관공서가 유튜브 채널 구독자 4만 명을 넘기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 유튜브 채널 운영에 적극적인 금융업계를 보더라도 빅모델을 활용하고 마케팅팀이 달라붙어서 일주일에 3~4개 이상의 콘텐트를 업로드하지만 구독자 1만 명을 넘기기도 버거워 보인다. 상대적으로 브랜드보다 비용이나 인력 활용에 제한적인 관공서가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구독자를 얻는 건 더 어려울 것이다. 그런데 ‘충주시’는 공식 유튜브 구독자가 운영한 지 4개월 만에 4만2천 명을 넘어섰다. 8월 16일 기준으로 ‘유튜브’에 업로드한 영상은 22개다. 충주시보다 규모가 크며, 6년 전부터 유튜브 채널을 꾸준히 운영한 ‘서울시’의 구독자는 6만천여 명인데 업로드한 영상은 2,700개가 넘는다. 단 22개의 영상으로 4개월 만에 4만명을 넘긴 ‘충주시’의 유튜브에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까?


충주시 유튜브는 충주시청 소속의 김선태 주무관 한 명이 주도하여 운영한다. 김 주무관 이 영상 기획부터 출연 및 촬영, 편집까지 홀로 담당하고 있다. 업계에서 흔히 이야기하는 콘텐트의 기술적인 퀄리티(영상 촬영 및 편집 능력)도 낮다. 그러나 충주시 유튜브 영상에는 ‘솔직함’과 ‘센스’가 있다. 꾸미거나 정형화된 관공서의 콘텐트가 아니다. 소재부터 ‘시장님이 시켜서 유튜브를 했다’는 내용으로 첫 영상을 제작했고, 주무관이 낮잠 자는 모습이나 구내식당에서 밥 먹는 모습 등 리얼한 공무원의 일상이 담긴 B급 콘텐트에 구독자는 열광하고 있다. 관공서의 편견을 깬 김 주무관의 센스도 중요하지만, 김 주무관이 1인 미디어처럼 자유롭게 홍보할 수 있도록 판을 열어 준 충주시의 역할도 중요하다.


유튜브 채널의 구독자를 확보하기 위해 필요한 건, 예산이나 인력보다 밀레니얼 세대가 흥미로워 하는 코드가 무엇인지 이해하고 꾸준히 콘텐트를 만들어내는 담당자의 노력과 이를 인정하고 기회를 주는 C-레벨의 결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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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노​


‘다이어트 노하우’의 줄임말인 ‘다노’는 설립 4년 만에 매출액 100억 원을 돌파하며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다노’의 성공 비결 중 하나는 자사 유튜브 채널을 통해 ‘실천 가능한 다이어트 방법’과 같은 다양한 킬러 콘텐트를 소비자에게 지속적으로 전달했다는 점이다. ‘다노’의 유튜브 채널 ‘DanoTV’의 구독자는 53만 명이 넘는다. 초반에는 실제로 20kg를 감량한 다노언니 이지수 공동 대표가 직접 본인의 일상과 다이어트 노하우를 콘텐트로 제공하여 공감을 얻었다. ‘DanoTV’에는 운동 방법, 식단 꿀팁, 다이어트 성공 후기, vlog 등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다이어트를 위한 꿀팁 콘텐트가 매주 2~3회에 걸쳐 업로드된다.


다노 콘텐트의 핵심은 방향성이 명확하다는 점이다. 모든 콘텐트가 여성을 타겟으로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다이어트, 건강한 생활 습관의 중요성을 이야기하는데 집중한다. ‘내 몸을 망치는 걸음걸이’, ‘살 빠지는 수면시간이 있을까’ 등 건강한 생활 습관과 관련된 흥미로운 콘텐트가 꾸준히 업로드된다. 다노의 콘텐트들 사이에는 건강 다이어트 식품 쇼핑몰인 ‘다노샵’으로 연결되는 상품 홍보 콘텐트가 있는데, 다노의 콘텐트에 대한 믿음이 있으니 소비자는 쉽게 ‘다노샵’에 접속하여 제품을 구매할 것이다. 브랜드 저널리즘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 구축 및 세일즈까지 연결하고 있는 바람직한 모델이다.


다노가 53만 명의 구독자를 갖게 된 건, 대표의 실제 경험을 활용하여 여성 타겟에게 진정성 있는 콘텐트로 승부했던 기획력과 노력의 힘이지 자본의 힘은 아니었다.

# 에필로그 : 성실하게 브랜드 저널리즘하라

지금처럼 모두가 창의성을 추구하는 상황에서는 ‘성실함’이 가장 중요한 재능이 되고 있다는 글을 인터넷에서 보고 굉장히 공감한 적이 있다. 향후 마케팅 방향성과도 일맥상통한다. 소비자가 좋아하는 것을 끈기 있게 풀어내어 우리 브랜드를 좋아하게 만드는 일, 이게 바로 디지털 시대에 브랜드가 해야 할 마케팅이자 브랜드 저널리즘이다.


외부기고(contribution@platum.com)

글​ : 이성길(현재 광고회사 이노션에 재직 중인 광고기획자이며, 인문학적으로 사고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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