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동안 단 한 번도 휴가 안 쓰고 일한 대기업 직장인의 직급
법적으로 명시되어 있는 유급휴가
휴가를 안 쓰면 직급이 올라간다?
33년 동안 휴가 안 쓰고 일한 사람의 직급
최근 대기업에서 불고 있는 휴가 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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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이라는 단어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일과 여가의 밸런스를 뜻하는 워라밸의 중요도가 날로 높아지고 있죠. 그에 따라 회사들은 복지 문화를 강화하고 휴가 일수를 늘리는 등 근로자의 니즈에 맞춰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휴가가 주어져도 막상 직장 상사의 눈치가 보여 있는 휴가를 쓰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닌데요. 만약 휴가를 쓰지 않고 33년 동안 일만 한다면 직급이 어떻게 달라질까요? 여기 33년 동안 단 한 번의 휴가를 쓰지 않고 일한 직장인이 있습니다. 그는 어떤 사람이며, 직장 내에서 현재 직급은 어떤지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말단 신입사원에서 부회장까지
실제로 33년간 휴가를 단 한 번도 쓰지 않고 근무해 신입사원에서 부회장 직급까지 올라간 한 회사원이 있습니다. 바로 (주) 코오롱의 안병덕 사장인데요. 1980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그는 1982년 평직원으로 코오롱 상사에 입사하게 됩니다. 이후 1998년, 코오롱 회장 부속실 실장을 맡으며 능력을 인정받았죠. 2007년에는 코오롱 인더스트리(주) 부사장에 취임하게 됩니다.
(위) 대우그룹의 조직도이다. (아래)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 참석에 참석한 안병덕 부회장의 모습이다. |
2011년부터 안병덕 사장은 코오롱글로벌(주) 대표이사 사장으로 회사를 이끌어왔습니다. 2015년부터는 마우나오션개발(주) 대표이사 사장을 겸직하기도 했죠.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안병덕은 2017년 초반의 젊은 나이에 코오롱 그룹 부회장으로 진급했습니다. 코오롱 그룹에 부회장이 임명된 것은 9년 만이죠. 안병덕 부회장은 세대교체로 젊은 리더십을 구축하자는 이웅열 회장의 지시하에 그룹 대내외 업무를 조정하고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습니다.
33년 동안 한 번도 쓰지 않은 휴가
단지 신입사원에 불과했던 안병덕 전 코오롱 대표이사가 부회장의 자리까지 올라가게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안 부회장은 입사 이후 회장 비서실, 부속실 근무를 거쳐 부사장, 대표 이사, 부회장자리까지 탄탄한 경력을 갖고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안병덕 부회장의 일에 대한 열정과 성실함은 상상을 초월한다고 하는데요 그는 입사 이후 33년간 단 한 번도 휴가를 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심지어 2014년 모친상을 당했을 때도 발인 다음날 바로 업무에 복귀했다고 알려져 있죠. 이러한 열정뿐만 아니라 임원진 중 손에 꼽힐 정도로 남다른 친화력과 관찰력을 자랑하는데요. 실제로 딱 한 번 만난 직원도 얼굴을 기억해 먼저 인사할 정도라고 합니다.
젊은 CEO가 보여준 저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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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병덕 부회장이 과거 코오롱 글로벌 대표이사로 취임 시 안 부회장이 이웅렬 회장의 오랜 비서실장이기 때문에 사장 직에 앉았다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안 부회장은 경영 실적으로 그의 능력을 증명해냈는데요. 대표이사 취임 후 그는 코오롱 그룹의 건설 유통 수출 IT 자회사를 흡수 합병해 지속적으로 코오롱 그룹의 경영 실적을 개선해 나갔습니다.
안병덕이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후 2012년 코오롱 글로벌 3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174억)보다 약 17% 정도 증가한 20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3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도 591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4% 정도 늘었죠. 매출액을 보면 더 놀라운데요. 3분기까지 매출액이 2조 684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9395억원) 보다 285% 급증했습니다.
이는 이웅렬 전 회장이 강조한 책임 경영제의 성공적인 정착으로 인한 효과로 여겨지는데요. 이웅렬 전 회장은 2000년대 초부터 젊은 사장단의 자율 경영을 강조하고 계열사 사장에게 임원 인사에 대한 전권을 부여해왔습니다.경영권의 핵심인 인사권을 계열사 사장에게 위임함으로써 자율 경영 및 소신 경영이 이뤄지게 된 것이죠.
사회 공헌 캠페인에도 동참
뿐만 아니라 코오롱 그룹은 다양한 사회 기여 프로그램을 운영해 대중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습니다. 특히 코오롱의 대표적인 사회 공헌 프로그램인 헌혈 캠페인은 혈액 수급이 어려운 여름과 겨울, 두 차례에 걸쳐 전국 사업장에서 열리고 있죠. 헌혈 인구가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3년부터 코오롱 전체 임직원들이 꾸준히 참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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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안병덕 부회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훼농가를 돕기 위한 릴레이 캠페인에 참여하기로 했는데요. 안 부회장은 마스크 MB 필터를 생산해 무상 기부에 힘써온 코오롱인더스트리 임직원 44명에게 꽃다발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해당 캠페인은 코로나로 타격을 입은 화훼농가들에게 힘을 보태기 위해 시작된 캠페인으로 알려져 있죠.
글 이은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