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수현 남편도…’ 문·이과 끝판왕 자격증 섭렵한 이들의 정체
지난 28일 홍수현은 동갑내기 비연예인과의 결혼 소식을 전했습니다. 홍수현의 남편은 의사 출신 변호사로 활동하다 현재는 의사로 활동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일부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의료 소송 전문 변호사로 활동했습니다. 특히 배우 한예슬의 의료사고 논란 당시 시사·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얼굴과 이름을 알린바 있죠.
홍수현의 남편직업에 대한 기사들이 나오면서 의사 출신 변호사 법조인들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올라가고 있는데요. 남들은 하나 갖기도 힘들다는 전문직 자격증을 두 개나 취득한 사람은 얼마나 있는지, 또 문·이과 최고의 직장이라 불리지만, 어떤 이유로 전혀 다른 두 직업을 선택하게 된 건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의사의 꿈을 뒤로하고 법조인의 길을 선택한 한 명의 변호사가 있습니다. 그는 박성민 변호사인데요. 2003년 카이스트에 진학한 그는 이듬해 인하대 의예과에 들어갔습니다. 의예과 2학년 재학 당시 스키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이 마비되었는데요.
그는 그를 지키는 부모님, 친구들, 교수님들을 보며 병실에서 이를 악물고 공부를 했습니다. 그 결과 2010년 의대를 차석으로 졸업하며 의사 면허를 땄습니다. 이와 동시에 서울대 로스쿨도 합격하였으며 이후 3년간 공부 끝에 2013년 제2회 변호사 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가 되었죠.
의대에서도 뛰어난 성적을 거둔 그가 변호사가 되기로 마음을 먹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는 한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밝혔는데요. 그는 ”현실적으로도 휠체어를 탄 채 다른 사람들을 잘 치료할 수 있을까라는 문제가 걸렸다. 사법시험을 준비하던 친구들이 술자리에서 ‘당구장 주인이 100원을 주우면 점유 이탈 횡령죄냐, 절도죄냐’로 토론하는 걸 듣다 보니 법학에 흥미가 생겼다”라며 이유를 밝혔습니다.
그는 1년 정도 변호사로 활동한 후 2014년 모교인 인하대로 돌아와 전공의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병원으로 다시 돌아온 이유는 변호사로서 폭넓은 사건을 다뤄보고 싶었기 때문이었죠. 하지만 의사 면허 때문인지 의료 관련 사건만 들어왔는데요. 의대를 졸업하자마자 로스쿨에 진학한 그는 의사로 일해본 경험이 부족하다 느끼게 된 것이죠. 그는 의료소송을 잘 다루기 위해서도 임상 경험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현재 변호사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유튜브 채널 또한 운영 중인데요. ‘로이어 프렌즈’라는 이름의 채널로 동료 변호사들과 함께 법과 관련된 다양한 내용을 담은 영상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박성민 변호사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영상을 찍고 싶다”라며 “유튜브를 계속하는 건 이름을 알리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라고 말했습니다.
의사 출신 2호 검사로 불리는 송한섭 검사는 서울대 의대를 졸업해 서울대 병원에서 인턴과정을 수료하며 의사로서 ‘엘리트 코스’를 걸어왔습니다. 이와 같은 길을 걸어온 그가 검사라는 새로운 직업에 도전한 것은 보다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소망에서부터 비롯되었는데요. 평소 신문을 읽을 때 사회면을 가장 먼저 본다는 그는 사회 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졌죠. 그는 “사회 전체를 치료하는 검사라는 직업에 좀 더 매력을 느꼈다”라며 그 이유를 전했습니다.
부모님의 반대에도 무릅쓰고 군의관 기간에만 사법시험을 준비하겠다던 그는 실제로 3년 만에 사시 최종 합격을 이루며 법조인의 길에 들어서게 되었는데요. 사회적으로 어려운 문제들을 다루는 검사라는 직업이 자신에게 잘 맞는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그는 현재 의료 분야의 사건을 주로 맡으며 검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의사 출신 검사로 유명한 사람이 또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서울대 의대 졸업 후 최연소 개원을 거쳐 검사가 된 이선미 검사인데요. 그는 의대에 들어가는 과정과 의대에서의 6년간의 공부도 힘든 시기가 많았지만 뭔가 사회에서 나만이 할 수 있는 일, 사회에 필요한 사람이 되고 생각으로 로스쿨을 진학한 계기에 대해 밝혔습니다.
이선미 검사는 현재 미제 사건 등을 해결하면서 로스쿨 출신 첫 우수 인권 검사로 표창하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맹활약하고 있습니다. 억울한 사람을 도와줄 때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전문지식이 필요한 의료사건의 공정한 수사를 위해 힘쓰고 싶다는 생각을 전했죠,
의사 출신 판사로 노태헌 판사가 있습니다. 1967년생인 노태헌 판사는 1992년 서울 의대를 졸업하고 1996년 서울대 병원에서 가정의학과 전문의 자격을 취득했는데요. 이후 1998년 제40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001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한 후 현재 서울중앙지법 의료 전담 판사로 재직하고 있죠.
그는 “판사가 되겠다는 생각은 의대 본과 올라갈 때부터 했다“며 ”의료사고가 발생하면 브로커들이 농성을 하면서 활개 치는 걸 보고 의학적 지식을 가지고 정확히 법적 판단을 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판사가 된 계기에 대해 설명하기도 했는데요. 또 ”환자는 억울함을 구제받을 수 있고 의사는 의료분쟁 때문에 불안해서 소신진료를 못하는 상황을 막을 수 있다”라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노태현 판사는 아직 법조계에 의료에 대한 전문지식을 가진 인력이 많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는데요. 그가 가정의학과를 선택한 이유 역시 여러 분야를 아는 게 판사를 하는 데 도움이 때문이었죠. 이처럼 그는 의학과 법학을 구별짓지 않았으며 오히려 판사로 활동하기에 필요한 최대한의 지식을 쌓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이렇게 하나만 취득하기에도 어렵다는 의사와 변호사라는 전문직 자격을 모두 얻어 법조인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들은 문·이과 끝판왕이라는 직업을 가지고도 그 직업을 더 잘하기 위해, 또 사회에 도움이 되기 위해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였습니다. 자신이 이룬 성취에 안주하지 않고 과감히 새로운 길로 들어선 이들이 앞으로는 어떤 행보를 보여줄지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