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잡으로 제일 많이 하는 직업...한 달에 얼마나 버냐면요.
최근 투잡으로 떠오르는 핫한 직업
월 300만 원까지 벌 수 있는 배달 대행
보험료, 유지비까지 개인이 부담
배달 대행 종사자들의 열악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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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토바이 운전대에 5~6개의 휴대폰을 올려둔 사람들 본 적 있을 텐데요. 바로 요즘 떠오르고 있는 배달대행 종사자들입니다. 최근 코로나19로 언택트 배달이 증가함에 따라 배달 업체들은 역대급 호황을 맞이하고 있죠. 따라서 용돈벌이뿐만 아니라 고정적인 직업으로 배달 대행에 뛰어드는 사람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배달 대행은 오토바이를 타고 일하는 위험한 근무환경만큼 높은 수입을 얻을 수 있다고 알려져 있기도 한데요.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역대급 호황 맞이한 배달 대행
배달대행은 최근 대도시를 중심으로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사업 중 하나입니다. 음식점의 배달 서비스를 대신하고 가맹점으로부터 월간 회비와 배달 요금을 과금해 대행 기사에게 지급하는 시스템으로 이뤄지죠. 배달 중개 서비스라고도 불리는 배달 대행은 최근 배달의 민족, 요기요 등의 딜리버리 서비스를 통해 일반인들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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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상공인이나 소규모 프랜차이즈 등 외식 산업의 발달로 기존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았던 음식점들 사이에서도 배달 대행은 큰 인기를 얻고 있는데요. 음식점 입장에서는 음식점 소속의 배달 기사를 고용하는 것보다 대행업체를 이용하는 것이 필요 경비를 줄이고 배달 직원의 사고 책임에서도 자유로워지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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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배달 업체도 갈수록 늘어가고 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배달대행 이윤 물류 스타트업인 바로고는 2018년 4월 기준 등록된 배달 기사만 4만 명을 넘었습니다. 이 밖에도 배달의 민족에서 운영하는 배민 라이더스, 메시 코리아의 부릉, 모아 콜, 리드 콜, 배달요 등 수많은 배달 업체들이 있죠.
월 최저 수입이 300만원?
그렇다면 실질적인 월 수입은 얼마일까요? 배달 업체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일하는 경우, 콜 수만 많다면 월 300만원 이상 벌 수 있습니다. 평균 8시간 근무를 가정했을 때, 배달 대행 종사자는 1시간에 평균 4개 정도의 콜을 수행하게 되는데요. 한 개의 콜 수수료는 시간 장소와 상관없이 3000원으로 책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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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배달 거리마다 할증이 붙는데요. 보통 구를 넘어가면 1000원 단위로 할증이 붙으며, 수수료로 400원 정도가 나가게 됩니다. 하루에 50-60개의 배달을 한다고 가정했을 때, 하루 순수익은 15만원에서 20만원 정도가 되는 것이죠. 이를 월 매출로 계산하면 300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또한 배달 대행은 성과제로 이뤄지기 때문에 자신이 원한다면 배달 수를 늘려 더 많은 금액을 가져가는 것도 가능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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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소속된 배달 대행이 아닌 개인으로 움직이는 대행이라면 배달 수입이 달라지는데요. 정규직은 배달 수입이 3000원으로 고정적인 것과 달리 개인은 배달하는 거리에 따라 수수료를 제외하고 2800원에서 많게는 8000원으로 책정됩니다. 다만 배달 대행 업체에 소속된 종사자에 비해 들어오는 콜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죠.
장단점 확실한 배달 대행
배달 대행은 우선 쉬는 요일과 근무 시간을 유동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철저한 성과제이기 때문에 근무시간과 자기 노력에 따라 원하는 만큼 돈을 벌 수 있죠. 실제로 배달 업체에서 일하고 있는 한 종사자는 콜 수가 많이 들어올때는 한달 수입이 450만원을 넘은 적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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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장점만큼 치명적인 단점을 갖고 있는데요. 우선 오토바이로 배달을 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비나 눈이라도 오는 궂은 날이면 더욱 사고발생률이 높아지죠. 또한 주문이 뜸한 비수기인 3~5월 사이에는 콜 수가 적어 일을 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합니다.
또한 기름값, 밥값, 오토바이 유지비,보험료 등을 모두 개인이 부담해야 합니다. 이는 배달업체 회사에서 정규직으로 근무하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보통 하루에 50-60개의 배달을 하는 사람들은 최소 2번 이상 주유를 해야하는데요. 이렇게 되면 한달 주유비만 40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이외에 밥값, 유지비, 보험료까지 합치면 100만원 가량이 수입에서 빠지는 경우도 빈번하죠.
물건을 늦게 배달하면 손님이 취소를 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이런 경우에는 배달 기사가 책임을 지고 값을 대신 물어야 합니다. 따라서 배달 대행 기사들은 최대한 빠르게 배달을 하기 위해 운전을 험하게 할 수 밖에 없는데요. 만약 배달 시 사고가 나는 경우도 마찬가지로 별도의 보험이나 보상비 없이 개인이 모두 부담해야 합니다.
배달 대행의 씁쓸한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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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업계의 가장 심각한 구조적 문제로 꼽히는 것이 바로 낮은 배달료인데요. 현실적으로 배달업계에서 신호를 다 지키면서 배달하면 시금 3~4천원에 월급 100만원대 수준을 겨우 벌어가는 열악한 환경이라고 합니다. 건당 배달료가 너무 낮아 여러 배달을 묶어 폭주해야지만 그나마 최저 시급 이상을 챙길 수 있다는 것이죠.
노동권 문제도 빠질 수 없는데요. 배달대행 업체들은 거의 대부분의 직원들을 1인 사업자로 취급해 아무런 혜택도 주지 않으면서 명령을 내리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배달 대행 종사자들은 주 6일 12시간 근무라는 배달업체의 명령을 무조건적으로 따라야하며 사고 시 모든 문제의 책임을 노동자에게 전가하죠. 이러한 부당한 노동 환경을 막기 위해서는 배달 업체 종사자들을 위한 실질적인 법적 제도가 마련되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글 이은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