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연봉인데…’ 삼성전자·하이닉스 퇴사자가 유독 많은 이유
수년째 이어졌던 취업난이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취업 경력이 전혀 없는 ‘취업 무경험자’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4만 명이나 급증했는데요. 이에 정부는 취업난 해결을 위해 올해 5조 9000억 원을 들여 청년 일자리를 지원하는 대책을 마련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역대 최악의 취업난 속에서 반대로 퇴사자가 유독 많은 기업들이 있습니다. 어떤 기업들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청년층이 고용난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데요. 통계청에 따르면 15~29세 청년층의 실업률은 점점 증가해 3개월 연속 10%대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청년층의 실업률과 실업자가 증가하는 이유는 뚜렷합니다. 대학 졸업자 등 20대의 청년들이 구직시장에서 새로운 직장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지난해 청년 취업자는 전년보다 18만 3000명 감소하며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을 보였습니다.
청년들은 이런 취업난을 겪으며 ‘불안’과 ‘무기력’, ‘우울감’ 등의 심리적 고통을 느끼고 있습니다. 2020년에는 우울증 환자 수가 100만 명을 넘기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는데요. 이중 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고 합니다. 전체 우울증 환자 가운데 20대가 약 17만 명(17%)로 집계되었는데, 이는 2010년과 비교해 약 3배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지난해 처음으로 20대 우울증 환자 수가 60대 환자 수를 넘어서기도 했죠.
극심한 취업난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퇴사율은 점점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한 매체에 따르면 SK하이닉스에는 이직을 희망하는 저 연차 직원들이 500명이며, 실제로 4~5월에만 약 100여 명의 직원들이 이미 퇴사했는데요. 현재 퇴사 면담을 신청한 인원만 550명이 넘어섰으며 더 많은 인원이 퇴사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1년 중 연말과 연초에 퇴사율이 가장 낮다고 알려져 있었습니다. 바로 이 시기에 지급되는 성과급 때문인데요. 하지만 최근 삼성전자의 연말과 연초 퇴사자의 수가 점점 증가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지난 11월 274명이었던 퇴사자는 12월 516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올해 1월 491명, 2월 647명, 3월 672명의 퇴사자가 집계되었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대기업 중에서도 높은 연봉으로 유명한 곳인데요. 삼성전자는 지난해 평균 연봉 1억 2700만 원으로 대기업 평균 연봉 1위를 기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성과급으로 유명하죠. 임직원들은 소속 사업부의 실적이 연초에 세운 목표를 넘었을 때 개인 연봉의 최대 50%까지 성과급을 받을 수 있습니다.
SK하이닉스 임직원의 평균 연봉은 약 1억 737만 원입니다. SK하이닉스는 연봉의 15%까지 성과급을 지급하는데요. SK하이닉스는 4년제 대졸 사원에게 평균 4552만 원의 연봉을 지급해 국내 대기업 중 사원 연봉이 가장 높은 기업입니다.
커뮤니티와 유튜브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퇴사한 누리꾼들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근무했다는 한 블로거는 하루 평균 10시간, 야근할 때는 12시간 이상 회사에 머물렀다며 회사에 들어가고 나서 스트레스와 건강 악화가 지속됐다고 전했습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분야 종사자들은 고통이 더 심합니다. 반도체 공장은 제조 공정이 까다로운 걸로 유명한데요. 장비가 민감하여 이슈가 계속 발생하기에 관리하는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극심하죠. 조금의 오차에도 품질 이유가 발생하기 때문에 공정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은 항상 예민한 상태를 유지해야 합니다. 반도체 공장은 제조 환경이 제품을 위한 환경이기 때문에 근로자의 건강에도 영향을 끼칩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회사의 근로자들은 회사에서 연봉을 많이 받는 건 이유가 있다고 주장합니다. 엔지니어뿐 아니라 공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도 위험한 환경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이죠. 2020년에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한 노동자 A 씨가 폐암에 걸려 사망하여 산업재해를 인정받기도 했습니다. 반도체 공장의 현실을 접한 누리꾼들은 반도체 공장이 그만큼 예민하고 위험한 곳이라면 근로자들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