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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피클코

죽어라 공부해서 합격한 공무원, 딱 6개월만에 그만둔 이유

갈수록 치열해지는 공무원 경쟁률

경쟁률만큼 퇴사율, 이유는?

비상식적인 업무량, 근로감독관

스스로 일 배워야 하는 교육행정직까지

고용 불안이 갈수록 심해짐에 따라 공무원 시험에 뛰어드는 사람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습니다. 올해 9급 교육행정직렬은 400명 선발에 8056명이 지원해 무려 22:1의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갈수록 치열해지는 경쟁률만큼 신입 공무원의 퇴사율도 갈수록 높아지고 있습니다.

언론매체(한국일보)에 따르면 2013년부터 최근 5년간 임용 3년 이내 퇴사한 서울시 공무원은 모두 432명에 달했는데요. 퇴사자는 2013년 32명에서 2017년에는 127명으로 5년 새 4배나 증가했습니다. 특히 젊은 퇴사자 수가 해마다 눈에 띄게 상승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유독 퇴사율이 높은 공무원 직군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취업상담부터 근로감독관 업무까지

대표적인 3d 부처로 소문난 곳이 바로 고용노동부인데요. 고용노동부는 노동 분야 전반을 다루는 중앙 행정기관으로, 취업 알선부터 취업 이후의 노동관계에 관여된 업무를 하는 기관입니다. 크게는 고용센터와 노동부로 나뉘는데요. 고용센터에서는 무료 직업훈련, 취업성공패키지, 직업 능력 개발 훈련 등 고용과 관련된 다양한 업무를 진행합니다. 보통 9급으로 처음 입사하게 되면 90% 이상은 고용센터에서 근무를 하게 된다고 합니다.

반면에 노동청은 8급 이상의 경력이 있는 사람들이 근로감독관 업무를 하게 되는데요. 근로감독관은 법적으로 특별사법경찰권을 지닌 수사관으로 노사관계 해결 등 노동법상 벌어지는 각종 분쟁 사건을 처리합니다. 고용노동부에서 임금체불 등의 고용과 관련된 혐의를 받는다면 피의자 신분으로 노동청에서 조사를 받게 되는 것이죠.

강도 높은 민원처리와 업무량

서울행정 학회에 따르면 근로감독관들의 업무량은 해마다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해당 연구 따르면 행정 대장 사업장은 2013년 160만 곳에서 2017년 기준 186만 곳으로 늘었죠. 이에 정부는 추가경정예산으로 2018년에 452명을 충원했지만 여전히 관리 대상 대비 근로감독관 규모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죠. 실제로 2018년에는 광주지방고용노동청 근로감독관이 비상식적인 업무 과중으로 인해 투신했으며, 해당 감독관의 당시 담당 사건은 하루에 90여 건으로 밝혀졌습니다.

근로감독관은 고용노동부의 3급~7급까지의 공무원 중 고용 평등, 노동조합 등 모든 고용과 관련된 민원처리를 담당하게 되는데요. 특별사법경찰관으로써 일반 경찰처럼 업무를 진행함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단순 민원처리로 인식해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피의자가 비상식적인 요구를 해도 사건 조사 후, 내사 보고를 하는 절차를 걸쳐야 하기 대응이 어려워 대다수가 기피하는 자리입니다. 실제로 근로감독관만으로는 노동청 충원이 힘들어 임명직 근로감독관으로 6급~7급 공무원들이 대체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까닭에 근로감독관 기피 현상은 점점 심해지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고용노동부에서 6급 이상이 되면 근로감독관으로 배정되게 되는데 이를 모르고 지원했다가 갑작스럽게 강도 높은 업무를 맡게 되는 것이죠. 고용부에 따르면 2018년, 자발적으로 퇴직한 고용노동부 6급 이하 직원은 122명에 달합니다. 이는 전년보다 1.6배 가까이는 수치죠.

꿀 빠는 직업? 교육행정직

2019 교육행정직 9급 경쟁률을 나타낸 표이다.

공시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교육행정직은 학교 행정 중 회계 및 시설관리 업무를 맡아보는 공무원입니다. 신규 직원의 70%가 여성으로 구성되어 있는 여초 직렬 중 하나이며, 선발인원이 적고 사범대, 교육학과 출신자들이 선호해 경쟁률이 높은 편입니다. 임용은 9급, 7급 공무원 시험 및 5급 공무원 시험을 통해 이뤄지죠.

교육행정직 업무 특성이 보조지원 역할이기 때문에 조직 내의 소외감이 타 직렬에 비해 심한 편입니다. 학교의 주된 업무는 모두 교육 공무원이 담당하며, 교육행정직은 교원 측에 협조를 부탁해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처지이기 때문이죠. 또한 교육 공무 직원보다 월급이 적어 박봉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요. 2019년 기준 교육 행정직 9급 1호봉은 1,592,400원입니다.

스스로 살아남아야 하는 근무환경

인기가 많은 직군임에도 불구하고, 막상 교육행정직으로 들어가게 되면 헤쳐나가야 할 난관들이 많습니다. 첫 번째로는 업무 적응인데요. 지역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시험 합격 후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2주 정도의 교육을 받은 후 바로 학교 업무에 투입됩니다. 전임자로부터 제대로 된 인수인계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이며, 들어가자마자 업무분장에 따라 온갖 생소한 업무들을 스스로 처리해야 합니다.

이에 경기 지역의 한 초등학교 행정실에 근무하고 있는 이 모 씨는 행정실 직원들이 담당하는 업무가 25가지,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들어가는 사이트가 24개나 된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전문 지식도 없는데 학교 건물 공사의 감독, 준공, 지출 책임까지 맡아야 하기 때문에 심리적, 육체적 스트레스가 상상을 초월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직속기관이나 지원청에 발령받은 경우에도 신규를 가장 기피 자리로 투입하기 때문에 업무가 힘든 것은 매한가지입니다. 또한 청 발령자는 조직 내 윗사람이 많기 때문에 술자리, 회식 등의 스트레스도 배로 견뎌야 하죠. 게다가 청에서 일하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가게 된다면 신규자나 다름없기 때문에 새로운 업무에 적응해야 합니다.


글 이은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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