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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by 피클코

‘작년에는 1명 뽑았어요’ 105대1 경쟁률기록한 공무원 보직

채용 시장의 불황이 계속됨에 따라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일명 공시족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상당수의 민간 기업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채용 일정을 미루거나 규모를 줄였기 때문이죠. 따라서 민간 기업 취업을 준비하던 학생들도 매년 일정 인원을 고정적으로 선발하는 공무원이나 공기업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실제로 올해 공무원 시험 응시 규모는 작년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는데요. 서울시 일반 행정직은 1,413명을 뽑는데 28,923명이 지원해 20.47 대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이렇게 경쟁률이 높은 공무원 시험 중에서도 유독 합격하기 어려운 시험으로 꼽히는 직렬이 있는데요. 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사서직 공무원의 경우 지방직과 서울시로 나눠 선발을 하는데요. 매년 선발인원이 다르기 때문에 경쟁률 또한 채용인원에 따라 매해 다릅니다. 서울시 기준 2020년 선발인원은 단 1명이었으며 총 인원 105명이 응시해 105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합격선은 353.05점으로 행정직렬 중 상위권의 합격선을 기록했죠.


사서직 공무원 중 국회 도서관 사서직은 일반 공공 도서관보다 쾌적한 업무환경으로 유독 공시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은데요. 2017년 국회 사서직 공무원은 총 15명 선발에 766명이 지원해 무려 56.9: 1의 경쟁률을 보였습니다. 2019년에는 31명 선발에 3,127명이 지원해 평균 103.8:1의 경쟁률을 기록했죠.


9급 사서직 공무원 응시 자격은 만 18세에서 32세 이하로 준사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한 자여야 합니다. 또한 도서관 법 제2조에 규정된 공공 도서관, 대학 도서관, 학교 도서관, 전문 도서관 등 근무경력이 3년 이상이어야 하죠. 이러한 조건은 계약직 채용 시에도 공통적으로 적용됩니다.

7급 사서직의 경우에는 2급 사서 이상 자격증 소지자로 마찬가지로 도서관 법 제2조에 규정된 도서관에서 3년 이상 근무 경력이 있어야 합니다. 2급 이상의 자격증이 있다면 국회도서관 5급 공채, 행정부 5급 민간경력자 특채에도 지원이 가능하죠. 이외에도 공통적으로 토익 600점 이상, 토플 500점 (CBT 175점, 1BT 61점) 이상, 텝스 520점 이상 성적 취득자가 해당됩니다.


이러한 높은 경쟁률로 인해 한 해에도 수천 명씩 배출되는 문헌정보학과 졸업생들 중에서 사서로 취직하는 비율은 극소수입니다. 문헌정보학과는 사서와 기록 관리가 주 전공인 과 특성상 사서직에 취업하지 않는 이상 전공지식을 활용하기가 힘든 과입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문헌정보학과 졸업생들은 아예 전공과 다른 길을 찾거나 민간 사서직 혹은 공무원 사서직에 도전하게 되죠.


문제는 넘치는 공급 인력에 비해 수요가 턱없이 적다는 것인데요. 국립도서관이나 국회도서관 등 사서직 공무원의 경우 매해 채용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보통 3년에서 5년 사이에 한 번씩 채용 공고를 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공고가 올라온다 하더라도 평균 채용 인원은 10명 이내로 극소수이죠. 2017년도 사서 행정직 정규 채용의 경우 선발 인원이 3명에 불과했으며, 국가기관인 국립 중앙도서관은 9명에 그쳤습니다.


사서 행정직은 도서관 운영 특성상 일반 행정직에 비해 악성 민원이 적은 편입니다. 또한 도서관리, 도서관 운영뿐만 아니라 문화 행사를 기획하는 업무도 맡기 때문에 개인의 창의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죠. 게다가 근무 시간 안에서 서평을 쓰거나 독서회 수업을 진행하는 등 업무를 통해 어느 정도의 자아실현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주말 근무, 점심 교대가 필수적인데요. 도서관은 보통 월요일에 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최소 주말에 하루는 근무를 해야 합니다. 자료실을 비울 수 없기 때문에 점심에는 교대가 이뤄지죠. 또한 강사 초청, 섭외능력, 행사 아이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자질이 요구됩니다. 도서관 운영과 관리가 주 업무이다 보니 sns 관리, 게시판 관리, 서고로 도서 이관 등 자질구레한 일들도 모두 사서의 몫이 되죠. 특히 도서관 내에 정리되어 있는 책의 재고를 확인하는 업무는 손의 지문이 닳을 정도로 힘든 업무 중 하나입니다.


실제로 한 문헌정보학과 학생은 졸업 후 사서직 공무원 시험을 준비할 당시 정규직 공채가 국립중앙박물관, 서울시, 국회도서관으로 단 3곳이었다고 밝힌 바 있죠. 이렇게 적은 선발 인원으로 인해 문헌정보학과 학생들의 취업난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는데요. 문화체육부가 발표한 사서 취업실태조사에 따르면 문헌정보학과 졸업자의 취업률은 2019년 47.8%로 조사됐습니다.


이러한 사서직 취업 불황은 공무원직이 아닌 정규직이나 비정규직에서도 나타나는데요. 국립 중앙도서관의 연구에 따르면 매년 2,400명가량의 준사서와 2급 정사서가 배출되는데 비해 정규직 사서 채용공고는 연평균 500~600이고 비정규직은 연평균 1600건에 불과한다고 밝혔습니다. 취업을 한다 하더라도 75%가 넘는 졸업생들은 최저임금 수준을 받고 비정규직 사서로 일하게 되는 것이죠.



2021.02.18원문링크 바로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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