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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다고 할 때 제일 억울해" 뉴스 앵커가 하는 일은 이렇습니다

콘텐츠부터 직접 참여

뉴스 배열부터 원고까지

전반적인 내용을 구성하는 앵커들

SBS

앵커들이 앞의 종이를 넘겨가며 뉴스를 진행하는 건 익숙한 모습입니다. 그 모습을 보면 앵커들이 모든 뉴스 내용을 외운 것 같진 않죠. 종이를 읽지 않아도 앵커들이 카메라에 비치지 않는 대본을 읽는다는 건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럼 앵커들은 대본만 적절히 읽으면 되는 직업일까요? 대본만 읽는 것 같은 뉴스 앵커들이 실제로 하는 일이 무엇일지, 함께 알아보시죠.

뉴스 아나운서? 앵커?

SBS

우리나라 뉴스와 미국 뉴스의 차이가 뭘까요? 다양한 차이가 있겠지만, SBS는 그중에서도 뉴스 앵커의 나이와 역할을 큰 차이로 둔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해당 기사는 2000년도에 쓰인 기사였죠. 해당 기사는 당시 3대 방송국의 메인뉴스 앵커 중 단지 SBS에서만 남녀 앵커 모두를 기자로 쓴다는 점에 주목했죠.

SBS는 KBS와 MBS의 여자 앵커가 기자가 아닌 아나운서라는 점을 문제 삼았습니다. 그 예로 미국에서 아나운서가 뉴스 앵커를 하지 않는 이유를 들었죠. 미국에서 앵커는 각 기자들의 기사를 완전히 이해하고 자신의 철학과 회사의 입장을 적절히 엮어 뉴스를 진행하는 이입니다.

실제로 미국 메인 뉴스 앵커들은 보도국 편집 부국장을 겸하고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뉴스 구성에 미치는 영향이 크죠. 반면 당시 우리나라 뉴스 앵커는 그저 뉴스를 읽는 역할에 불과하다는 것이었죠. 메인 앵커의 철학이 중요한 것이 아닌 단순 전달에 초점을 맞추었기에 기자보다 아나운서가 앵커를 맡고 있다는 것입니다.

KBS

당시 기자들의 발음도 뉴스 전달에 적합하지 못하고 태도가 경직되어 시청자 입장에서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점도 미국식 뉴스 앵커가 아닌 단순 뉴스 리더가 된 이유이기도 했죠. 때문에 전달력이 좋은 아나운서들이 뉴스를 진행하면서 우리나라에서는 뉴스 앵커보다 뉴스 아나운서가 더 친숙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최근 분위기는 어떨까요?

여전히 혼용되지만 앵커의 영향력은 확대

캐비_브런치

해당 기사로부터 19년 지난 지금 여전히 뉴스 앵커들은 뉴스 아나운서로 함께 불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보도국에서 제공하는 원고를 단순히 읽던 과거와 달리 앵커들은 미국 앵커들처럼 점차 뉴스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는 상황이죠.

JTBC

앵커 브리핑으로 유명한 손석희 앵커를 제외하더라도 최근 뉴스 메인 앵커들의 보도국 회의 참여는 당연시되는 분위기입니다. 회의에서는 뉴스에 사용할 소재와 배열을 논의하게 되죠. 시간 제약이 있는 뉴스에서 각 소재의 분량을 배분하는 것부터 순서 배열까지 앵커들의 의견이 전보다 반영되고 있는 것이죠.

또한 보도국에서 원고를 수령해 읽는 아나운서와 달리 직접 앵커멘트를 작성, 수정합니다. 조금만 내용을 틀어도 시청자들이 전혀 다른 내용으로 받아들일 수 있기에 멘트 작성은 중요한 일입니다. 앵커의 기사 이해도에 따라 전달력도 달라지므로 자신이 전달해야 하는 내용에 대한 공부도 필수입니다.

@mykorstory_INSTAZU

많은 사람들이 뉴스 앵커를 단순히 대본 읽는, 소위 뉴스의 얼굴마담으로 여기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실제 뉴스 앵커들은 직접 소재를 선별하고 각 소재의 분량과 순서까지 책임지는 역할을 맡고 있었습니다. 손석희처럼 영향력이 큰 앵커는 생방송 와중에 스튜디오의 인원들과 호흡을 맞춰 뉴스를 조정하기도 하죠. 이처럼 한국의 앵커들은 뉴스를 읽는 사람에서 뉴스를 만드는 사람으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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