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경력 있으니… 의대에서 먼저 연락 와서 수시만 내달라고 하네요”
직업이 최고라며 현직자들이 좋다고 평가한 직업 1위는 무엇일까요? 매년 직업 만족도가 높게 나타나는 이 직군은 바로 ‘의사’입니다. 의사는 연봉 순위에서도 항상 상위 랭킹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덕분에 높은 성적의 학생들이 의대에 진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의대 경쟁률이 여전히 높은 가운데, 이 수상 경력만 있으면 의대에서 지원해달라고 연락이 온다고 해 화제입니다. 의대 진출 루트가 되었다는 활동은 과연 어떤 것인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해, 코로나19로 국제 과학 올림피아드가 ‘비대면’ 방식으로 열렸습니다. 첫 온라인 올림피아드에 한국 대표 학생들이 출전해 우수한 성과를 거뒀는데요. 2020 유럽 물리 올림피아드에서 한국 대표들이 종합 1위를 달성했습니다. 이번 대회에는 57개국에서 260명의 학생들이 참가했는데요. 한국 대표 학생 5명 전원이 참가 인원 중 상위 8%만이 받을 수 있는 금메달을 받았습니다.
국제 과학 올림피아드는 20세 미만의 대학 교육을 받지 않은 전 세계의 청소년들이 참가하는 국제 대회를 말합니다. 대개 4명에서 6명의 학생들이 한 팀으로 출전하며 수학ㆍ물리ㆍ화학ㆍ지구 과학 등 분야 별로 기량을 겨루는데요. 일각에서는 ‘서울 과고가 다 해 먹는 대회’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나라 서울 과학 고등학교 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죠.
우리나라는 1988년 국제 수학 올림피아드에 처음 참가한 이래 8개 분야에 활발히 참가하고 있습니다. ‘두뇌올림픽’이라 불리는 국제 과학 올림피아드에 참가하기 위해서는 먼저 한국 올림피아드 대회에 도전해야 합니다. 국제 대회에 참가할 국가대표를 뽑기 위한 것이죠. 국내 대회에서 선발이 되면, 대회 직전까지 국내 올림피아드 주최기관으로부터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교육을 받게 됩니다.
국제 올림피아드 대회는 장기간에 걸쳐 준비해야 하는 대회입니다. 고도의 사고력을 요구하는 수준의 문제를 내기 때문인데요. 고등교육의 수준을 넘어 대학교 수준의 문제가 출제됩니다. 한국 화학 올림피아드의 경우 국내 대회의 필기시험에 합격한 학생들은 국제 대회를 나갈 학생을 선발하는 과정인 계절 학교에 입교하게 되어 있습니다. 국내 올림피아드 대회에 합격한다고 해서 모든 학생이 국제 대회에 참가할 수는 없다는 것이죠.
국가대표가 되기 위해서는 까다로운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요. 물리 올림피아드는 학교장 추천을 받아 통신 교육을 실시한 뒤, 그중 성적 우수자를 뽑아 다시 계절 학교에서 국가대표 후보를 선발합니다. 화학 올림피아드는 과학고 상위 25% 이내에서 학교장 추천으로 여름학교와 겨울학교를 거쳐 국가대표를 선발합니다. 생물 올림피아드의 경우에는 한 번의 시험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무려 세 번의 시험이 있습니다.
계절학교에서는 대학교 1학년 수준의 일반화학적 지식에서 시작해 심화된 일반화학적 지식들과 유기화학적 지식들을 묻는 문제들을 대비합니다. 계절 학교에 입교한 한 학생은 “대학에서 쓰는 책 한 권의 내용을 모두 이해했다”라는 말을 하기도 했습니다. 한국 대표로 선발된 학생들은 교사와 교수들의 일대일 지도를 받으며 국제 대회를 준비합니다. 물리 올림피아드에서 금메달을 받은 학생은 5문제를 총 10시간 동안 풀었는데 그 시간마저 부족할 정도의 난이도였다고 고백하기도 했습니다.
최근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수상자들에게 장학금과 대학 특례입학 등 혜택을 주고 있는 국제 과학 올림피아드가 의대 진학을 위한 등용문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생겼습니다. 얼마 전 방영된 tvN ‘유퀴즈온더블럭’에 수시로 의대 6곳에 합격했다는 과학고 학생이 출연했는데요. 방송 후 본래 과학고 취지와 맞지 않는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입니다.
일각에서는 의대가 올림피아드 참가자를 유인하며 특기자 전형을 내세우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과고, 영재학교 등의 특목고의 이공계 대학 진학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올림피아드 참가와 운영에 관한 문제 역시 세심한 관리와 원칙이 필요해 보인다.”라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내외 올림피아드 대회에 대한 내용을 살펴봤는데요. 한국 학생들이 세계 여러 나라의 학생들과 실력을 겨뤄 우수한 성과를 이루고 있어 자랑스럽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이에 국가와 지자체, 학교 등이 과학 인재 양성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 밝힌 바 있는데요. 앞으로 한국 대표 학생들이 국가를 견인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