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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성과금이라니…’ 50억 보너스 터진 회사원들 이렇게 탄생합니다

수억 원 성과금 주는 게임 회사

사실상 일반 제조업은 불가능해

운영방식의 차이가 성과급까지

오늘도 많은 근로자가 회사를 위해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근면 성실한 태도로 자신의 개인 시간까지 반납하며 회사 일에 매달리는 워커홀릭이 많기로 유명하죠. 그런데 이들도 가끔 박탈감을 느낄 때가 있다고 합니다. 의외로 직장인들이 박탈감을 느끼는 날은 월급 날로 나타났는데요, 듣도 보도 못한 게임회사가 수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할 때, 통장에 언제나 똑같은 금액이 입금되기 때문이었습니다. 왜 회사들은 게임사와 달리 매출이 늘어도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거나 쥐꼬리만큼 주는 걸까요?

수억 원 성과금 주는 게임 회사들

세계적으로 흥행한 게임 '배틀그라운드'는 게임사 크래프톤(전 블루홀)이 개발한 게임입니다. 2018년 이 블루홀의 자회사 펍지가 직원들 1인당 최대 50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해 언론의 도마 위에 올랐죠. 물론 이 같은 성과급은 기획 단계에 참여한 창업 멤버 20명에게 주어졌지만, 게임 출시 이후 입사한 300명의 일반 직원도 평균 3000만 원이라는 두둑한 성과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매출 높은 모바일 게임으로 유명한 '리니지 2:레볼루션'을 개발한 넷마블네오 직원들은 2017년 1인당 무려 1억 2000만 원의 성과급을 지급받았습니다. 이후 2018년 인원이 100명에서 160명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1인당 평균 1억 6000의 성과급이 또 한 번 지급되었죠.

그뿐만이 아닙니다. 리니지M을 출시한 엔씨소프트는 해당 TF 소속 직원들에게 월급의 1500%~2500%에 달하는 성과급을 지급했습니다. 월급에 따라 다르지만, 일부 고액 연봉자는 1억 원대의 성과급을 지급받았죠. 이외에도 리니지와 프로야구게임의 흥행을 기념해 모든 직원의 복지 카드비를 180만 원에서 250만 원으로 인상하고 닌텐도 게임기와 200만 원의 상여금을 지급했습니다.

사실상 주고 싶어도 여유가 없는 기업들

이처럼 게임사가 고액의 성과급을 지급했다는 소식은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삼성, 현대와 같이 대기업이 아닌 대부분의 국내 회사는 성과급을 지급하지 않거나 수십에서 수백만 원으로 소액을 지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회사 자체의 매출은 증가했는데도 말이죠.

이는 영업이익과 관계가 깊습니다. 영업이익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와 판매비 및 일반관리비를 제외한 금액입니다. 흔히 말하는 기업 순이익은 모든 비용을 제외하고 남은 순수한 이익이지만, 일시적이고 비정상적인 활동에서 발생한 영업 외 손익을 포함하고 있어 기업의 영업활동과 무관한 움직임을 보일 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기업의 경영상황을 분석할 때 전문가들은 순이익보다 영업이익률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국내 제조업 중 성과급 많은 것으로 유명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 기준 11.8%입니다. 반도체 호황이 끝나 반도체 영업이익률이 21.1%로 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저조하다 평가받은 삼성전자의 영업이익률은 국내 타 제조업과 비교하면 여전히 상위권입니다.

2019년 한국은행이 발표한 국내 기업의 영업이익률 평균은 제조업 8.1%, 대기업 7.1%, 전산업 6.9%, 중소기업 5.9%, 비제조업 5.3%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 3분기 전년 대비 6.3% 높은 매출(6164억 원)을 올린 오뚜기의 영업이익률도 6.3%(426억 원) 수준입니다. 2953명의 오뚜기 사원에게 3분기 영업이익을 모두 지급해도 성과금은 1인당 평균 1400만 원에 불과합니다.

게임 업계가 성과금을 지급할 수 있는 이유

경이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평가되는 '던전앤 파이터'의 개발사 네오플의 영업이익률은 2017년 92.5%를 달성했습니다. 네오플은 2017년 매출액 1조 1495억 원 중 영업이익이 1조 637억 원, 당기순이익마저 7194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직원 수는 600여 명에 불과합니다.

국내 대표 게임사인 3N(엔씨소프트, 넥슨, 넷마블)의 영업이익률도 네오플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일반 기업보다는 높습니다. 엔씨소프트와 넥슨은 30%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으며 가장 영업이익률이 낮은 넷마블도 11.96%의 영업이익률을 보입니다.

이처럼 높은 영업이익률은 마케팅비와 인건비 외에 판매관리비가 많지 않은 게임 업계의 특성 덕분입니다. 제조업은 수억 원의 기기와 원자재, 유통망이 필요하지만, 게임사는 수백만 원가량의 컴퓨터가 이를 대신합니다. 재고도 발생하지 않아 제품 생산, 개발, 유통에 드는 원가가 낮아 영업이익률이 높을 수밖에 없죠.

게임사는 큰 틀에서 제조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을 따라 나타난 새로운 제조업이죠. 이들은 과거 제조사들과 달리 넓은 부지도, 값비싼 기계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게임을 개발할 임직원의 능력은 일반 회사보다 더 중요하게 평가되죠. 인재의 중요성이 매우 높고, 영업이익률이 높은 게임 업계의 특성상 높은 성과금이 주어질 수밖에 없어 보입니다.


글 박찬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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